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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 내내 아팠다. 일도 제대로 못함

설 연휴. 1월 27일 금요일부터 1월 30일 월요일까지. 나름 긴 연휴였다. 민군은 여기에 앞뒤로 하루씩 더 쉬어서 우리집 연휴는 1월 26일 목요일부터 1월 31일, 내일까지다.

산부인과에 다녀오고 나서 요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일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에 안심해버린 걸까. 3개월을 미루던 그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것도 루시아님이랑 저녁 먹으려 가려던 센텀에서 ㅋㅋㅋㅋ 가방에 항시 준비를 하고 다녔기에 불상사는 일어나지 아니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목요일 아침. 이상하다. 목이 엄청나게 붓기 시작했다. 감기라거나 몸살기가 있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전혀. 그냥 목만 엄청 부었다. 나는 이때라도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을 아주 매우 후회했다. 그날은 명절 연휴 전날, 목요일이었음을!!!! 기억했어야했는데...


어쌔신크리드 영화 보러 갔다가 너의 이름은 콤보를 충동구매하고 굿즈로 받은 포스터를 붙여놓고 나니 벽이 그럴싸하다. 이렇게만 보면 엄청 깔끔한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음.


고타츠 테이블 위는 헬이다. 파워 귤껍질!!!! 몸이 아프니까 뭐 치우는 것도 귀찮고.... 정리하기도 귀찮고... 이때는 노트북도 계속 수면-로그인-수면-로그인을 반복할정도로 꺼놓지도 않았다.​

목요일에 아플때만 하더라도 별 거 아니겠지 하고 뭐 정 아프면 내일 병원가보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다음날은 공휴일의 시작이라는 것을 생각못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금요일이 되었다. 금요일 아침이 되니 나는 더 죽을 것 같았다. 생리통이고 나발이고 목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에 앉아 있지도 누워 있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패딩을 입고 뛰쳐나가서 병원을 찾아보았으나 병원도 연 곳이 없었고, 약국을 찾아보았으나,​ 그마저도 시원찮았다. 겨우 찾은 약국에서는 상태를 보더니 '임파선이 부은 것 같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소염제랑 진통제를 줬다.​ ​

민군이 고향집에 내려가고 집에 혼자 있는데, 뭘 챙겨먹을 기운도 없고 죽겠더라. 저녁 6시쯤 나가보니 시장의 전집은 문을 닫거나 전이 모두 동나서 결국 이번 명절엔 전을 하나도 먹지 못했다. 대신 달달하고 폭신한 것을 먹고 싶어서 구자윤 과자점에서 빵을 사왔는데....​


할인 받아서 이만큼 12,000원이다. 상자에 든 것은 부드럽고 달지 않고 폭신하다고 해서 사온 것이고, 초코파이랑 에그타르트는 충동구매. 샌드위치는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사왔다.


그래놓고 바로 까서 하나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세개가 들어 있어서 두개는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담날 먹음. 담날은 농담 않고 진짜 빵만 먹은 것 같다.


이름은 잘 모르겠다. 이 것은 빵 사이에 크림이 들어있고 슈가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 부드럽고 폭신폭신하다고 했고, 달지 않다는 말을 듣고 구입했다. 결과는 매우 달았고 폭신하지 않고 퍽퍽했다. 실망. 앞으로는 빵집 직원의 말은 절대 듣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매우 달아서 커피 없이는 절대로 먹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이 파워 당돋는 음식의 후유증은 내 혀에 길게 남아 다음날 오후까지 나를 괴롭혔다. 너무 달았다. ㅠㅜ 그리고 하나도 안폭신폭신했어.....


빵을 먹고 약을 까먹었다. 약도 먹었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거니 싶었다. 오산이었지만.

다음날 아침. 토요일. 나의 목은 이제 볼거리 걸린것마냥 볼때기까지 부어올랐다. 오! 이제 목을 가누는것도,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지쟈스! 대체 왜 연휴에 나에게 이런 일이?!?! 연휴에 놀러가기는 커녕, 몸도 못가누니 일도 못하게 생겼다. 게다가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너무 너무 심해서 죽을 것 같았다. 약국에서 받은 약은 이제 진통이 되지도 않는 것 같아서 빈 속에 게보린을 까먹었다가 울렁거려서 다 토했다. 진짜 뒤질거 같더라. 비상진료기관을 검색했다.


그나마 젤 가까운게 저기였다. 이게 하필 명절 당일 전후도 아니고 딱 그 당일이라서 당번 병원도 몇 개 없었다. 제일 가깝다고 해도 민락동이었다. 민락역 근처.... 택시도 안잡힌다. 미치겠네. 겨우 겨우 걸어서 병원에 도달했다.


햇살은 더없이 따뜻한데 난 뒤질거 같았음. 게다가 사람도 오지게 많았다. 감기부터....시작해서 아주 다양한 손님이 와 있었다. 겨우 기다리다가 진료를 받았는데, '임파선이 부었다'라는 진단은 동일했다. 병원 안와도 냅두면 낫긴 하는데, 많이 괴롭죠 라고 하시더라. 네. 그러니까 왔자나여...ㅠㅜ 웃긴건 병원다녀와서 약먹어도 5일은 간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지쟈스... 궁둥이 주사를 두 대 맞고 나니 확실히 먹는 약보다는 효과가 매우 좋았다. 오후쯤 되니까 퉁퉁 부은 얼굴이랑 목이 반 이상 확 가라앉는게 느껴지더라.


처방전을 가지고 이제 약국을 가야하는데, 당번 약국은 금련산에 있었다. 오 젠장..... 지하철을 타고 속으로 울면서 금련산까지 가는데 성공해서 약을 처방을 받으려는데 원래 거래하는 병원이 아니다보니 약이 없어서 대체하는 약을 찾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ㅠㅜ 그리고 겨우 약을 받아가지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꾸역꾸역 집에 돌아왔다.

집에 와서 약을 먹으려고 어제 사다놓은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병원인데, 자기네가 바빠서 처방을 잘못했다고 약국 가서 약 다시 받아오랜다... 저기여... 금련산이라고 약국이......................ㅠㅜ 먼거 아는데 그래도 가서 바꿔오란다. ㅠㅜ 씹던 빵이 목구멍 너머로 넘어가질 않더라. 겨우 꾸역꾸역 가서 약을 받아가지고 왔다. 집에 와보니 예상보다 일찍 돌아온 민군이 수육을 들고 왔다. 엄마 김장김치 받은거랑 수육을 좀 씹어먹었다.


그러고 약을 먹고 드러누워서 또 푹 잤다. 그러다가 오후 늦게 일어났는데. 아마 네시쯤이었던 것 같다. 밥을 먹고 싶은데 마땅히 문 연 식당도 없는 것 같고... 뭘 해먹을 기운은 없었다.


루시아님을 만나서 술집인 '포차끄는남자'에 가서 두루치기랑 공기밥을 주문해서 밥을 먹었다. 두루치기는 매우 훌륭한 밥반찬이었다. 술안주보다는 밥반찬에 가까운 맛이었다. 그러고 파스쿠찌가서 디저트랑 원두 사다가 집에 와서 커피를 좀 내려마시고 이야기를 하다가 루시아님 집에 가서 새벽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졸려서 집에 다시 돌아왔다.

약빨도 받았고 주사도 맞아서 몸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고 패기롭게 논 후폭풍은 다음날 나타났다. 일요일 오후. 새벽에 들어와서 푹 자고 오후 두시엔가 일어났는데 목이 또 부었다. 야이- 한번 가라앉았음 쭉 가라앉아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따져도.... 그냥 쫌 피곤하면 바로 부어버리는 것이다. 5일이라는게 이런 소리였어?!?!?

민군은 이전 회사 사람들하고 약속이 있다고 해서 나가버리고 나는 집에 홀로 남았다.

민군이 가져온 문어숙회를 씹어먹다가, 이 것은 술이 필요한 맛이다 싶어서 냉장고에 있던 술을 까서 한잔 홀짝였다. 그러다 국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부대찌개 라면을 끓였는데 핵노맛...


오모리는 그냥 김치찌개인게 좋은 것 같다. 부대찌개 라면 핵노맛이다. 부대찌개 라면 때문에 입맛 베린 것도 있었도 술 두어잔 마시니까 급 피로해져서 먹다가 다 때려치고 다시 잤다. 민군은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왔다. 대충 내가 일어날때쯤 이었다. 난 일어나서 민군이 온 것을 보고 다시 또 잠.

원래 계획이라면 연휴 기간 내내 그림도 그리고 작업도 좀 쳐내서 연휴 끝남과 동시에 출시 빠밤!!! 하려고 했는데 몸이 아파서 개망했다.
가계부도 안쓰고 블로그 포스팅도 너무 밀렸길래 월요일 저녁 먹은 김에 노트북 펼치고 쓰고 있는데 이쯤 하니까 또 목이 아파온다. 이런 망할놈의 부자병!!!!!
저녁(이라기엔 야식각)으로 먹은 중국집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 해야겠다. 누워야겠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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