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동초밥집, 참치회와 참치초밥 - 참치안스시

오! 난 오늘 여기가서 결제하기 전까지 이 가게 이름이 '참치愛스시'인줄 알았다. 그래서 참치애스시에 가서 초밥을 먹고 말겠어! 이러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참치安스시'였음. 이럴수가!! 겉에서 보면 아재들 참치회에 술 마시는 곳 같은데, 가격대가 있다보니 그런거고 만오천원 참치초밥 정도는 먹을 수 있잖아! 그래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면 분위기도 나름 나쁘지 않다.

저번에 갔을때 밥이 없다고 해서 되돌아 나왔던 관계로, (그래서 수영동초밥집을 찾지 못하고 미스터스시에 가서 실패함) 일단 문열고 들어가서 초밥되냐고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바로 주문하고 먹고 기분 좋게 집에 오느라고 가게 외부 사진을 안찍음. 깜박함. 근데 가게 외부도 그냥 깔끔하게 생겼음. 맞은편에 순두부집 있다.

가게 내부도 넓지않고 깔끔. 좌식 테이블이 네개인가 있고, 입식이 두세개인가 있는 정도로 작다. 그래도 화장실은 있음.

주방의 모습. 참치초밥 15000원짜리 주문해서 그거 만들고 계시는 중. 1만원, 1만 5천원, 1만 8천원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차이는 초밥의 갯수인 것 같다.

그렇게 나온 참치초밥 한접시!! 장국은 그냥 장국이다. 와사비가 생와사비라서 잘못 먹으면 콧구멍 뻥! 을 느낄 수 있음. 만오천원 메뉴라서 열다섯개!! 뱃살 빼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저 가운데에 흰색 두개가 오독오독하면서도 부드럽고 기름진것이 겁나 맛있음.

사실 예전에 뷔페 갔다가 얼린 참치회 잘못 먹고 탈이 나서 참치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있다. 연어를 좋아하고 참치를 잘 먹지 않는데에는 그런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 집 참치는 매우 부드럽고 맛있었다.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난 찹찹한게 싫어서 도톰한 애들은 좀 기다렸다가 언 살이 좀 녹으면 먹었다. 오. 그래도 이런게 바로 참치로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정말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기름지고 맛있었음. 말로 설명이 안되네.

나는 초밥을 먹을때 꼭 맥주를 한 잔 마셔야 성이 풀리는 타입이라서 맥주도 한병 주문했다. 맥주 한병은 4500원. 혼자 혼밥 혼술하러 들어가서 맥주 두병이나 먹고 나옴....

잔은 카스이지만 맥주는 하이트 주문했다. 그래도 카스보단 하이트지. 사실 이런 좋은 메뉴엔 좋은 술을 곁들여 주는게 좋겠지만, 혼밥하면서 사케 먹기엔 미안하단 말임.(혼자감) 물론 민군은 그 시각에 치킨을 뜯고 있었지만.

너무 맛있게 먹고 나니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만원짜리 하나 더 시켰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라고 12개 주셨다. 오오, 사장님 감사요! 하고 난 술을 한병 더 시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완전 배터지게 먹었고, 다 먹고 나서도 속탈은 커녕 아무 문제 없음. 나의 참치트라우마를 깨어버렸다.
- 이 집은 밥을 미리 만들어두고 밥 떨어지면 초밥 안만들어주니까 너무 늦게 가면 안된다.
그래서 초밥의 밥이 따뜻하지 않음. 이건 이거대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