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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첫 데이트이자 간만의 남포동 데이트!

같은 집에서 살고 매일 아침 같이 눈뜨고 같이 잠들지만, 밖에서 하루종일 데이트 하는 일은 잘 없는 우리. 영화를 보기도 하고 카페에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일얘기, 일얘기... 물론 이번에도 같이 있으면서 한 얘기의 80%는 일 얘기와 업계 얘기였지만...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공감'의 이벤트로 모처럼 연극도 보고, 남포동에 갈 일이 생겼다. 일요일 오후 4시 연극이라서 느즈막하게 일어나 세시쯤에 수영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재활용쓰레기를 정리하다가 남자친구가 커플링을 쓰레기 안에 떨어뜨리는 둥의 작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출발 전 시간을 좀 빼앗겼다.

밥 먹기엔 시간이 애매하여 수영에서도 유명한 '구자윤 과자점'에 가서 3800원짜리 빵을 하나 사가지고 물어 뜯으면서 갔다. 사실 좌석버스라서 버스 안에서도 먹으면서 갈 생각이었는데, 말이 좌석버스지 버스가 무지 빵빵해서 겨우 타고 갔다. 심지어 어느 정류장은 세워주지 않고 가기도 했음... 빨리 도착하기는 했지만, 다음엔 여유롭게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마음 먹었다. (술 마시고 싶어서 일부러 붕붕이는 두고 감)


버스를 내려 걸어서 극장에 도착한게 3시 50분! 신분증을 보여주고 티켓을 수령해서 바로 입장했다. 지난번에 본 연극에서 본적 있었던 이쁜 여배우님도 나오셨고, 연극도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확실히!!!! 연극은 영화랑은 달리 현장감이 있어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는것 아니지만, 연극은 양방향 소통이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연극을 보고 나와서 그대로 광복동 거리를 걸으면서 데이트를 했는데, 날씨까지 따뜻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비프 광장을 따라 야시장 비슷하게 음식들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만난 첫 음식, 오코노미야끼! 예전에 대영시네마 앞에서 오코노미야끼를 파는 포차가 있었는데, 여긴 좀 독특하다.


오사카야끼라고 하는데, 컴팩트한 사이즈로 제공하면서 편의성과 함께 영양도 준다고 함.


요렇게 동그란 판에 아래는 재료야끼, 위에는 계란 하나를 통으로 넣은 야끼를 구워서 위에랑 아래를 합쳐 메뉴 하나를 만든다. 메뉴는 베이컨, 문어, 통새우 세가지인데, 베이컨과 문어는 3,500원이고 통새우는 3,800원이다. 세개를 같이 사면 세트 가격으로 8백원 정도 할인받아서 만원!! 나중에 먹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냥 베이컨 하나만 먹어볼걸 하고 조금 후회를 했다.


요런 그릇에 한입에 먹기 좋게 가위질 해서 내어주는데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면 되서 괜찮았다. 맛도 좋았지만, 사실 이정도의 분량에 만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싼 것 같기도 하다. 맛을 보기 위해 메뉴 하나 정도는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만.

그러고 쭉 걸어서 오랜만에 꼬마김밥 파는 곳에 가서 소고기땡초 김밥이랑, 알밥 김밥을 먹었다. 이게 원래 한개에 500원이었는데, 한개에 700원으로 가격이 인상이 되었더라. 하긴, 남포동을 하도 안가봤으니... 그러고보니 반송에 살때보다 수영에 사는게 여러모로 다른 지역 다니기가 더 접근성이 좋아진 것 같다.

뭔가 더 먹고 싶은데, 배도 부르고하여 앉아서 이야기나 할까하고 카페를 찾았다. 유명한 카페는 검색하는 족족 현재 위치에서 멀리 떨어져있었고, 오른 땅값만큼 보이는 카페는 죄다 테이크아웃 전문점... 그러다가 들어간 가게가 '카페 광복동'이라는 곳이었다. 인테리어는 보통. 깔끔하고 괜찮았다. 화장실이 참 이쁘더라.


메뉴는 아메리카노 아이스와 카페라떼. 보이지 않는 컵 안에 라떼아트를 이쁘게 해 놨더라. 커피도 맛있었다.


카페 광복동은 커피도 커피지만, 크레이프케이크를 판매하는 가게. 다양한 케이크들이 쇼케이스 안에 있었지만, 이미 너무 배가 부른 관계로 커피만 마시고 이야기 하다가 나왔다. 자리가 괭장히 편하게 잘 되어서 있어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커플셀카 찍고 그러고 나왔다.
우리보다 전에 온 일행들보다 먼저 나오는거 보면 확실히 우리는 카페에서 오래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듯... 여기서도 우린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카페 나와서 바로 앞에 있던 이쁜 트리. 꽃모양의 전구를 달고 있는 나무였는데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있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가게였는데,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꽃모양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린 어차피 먹어치울 것이기에, 사진만 찍고 우리 먹는 메뉴는 그냥 평범한 아이스크림으로 고름.


생각보다 단맛이 강하더라. 한개만 사 먹기를 잘했다.


다시 광복동 거리를 걷다가 낙지호롱을 만났다. 1개 3천원, 2개 5천원이다. 하나 사면 어쩐지 손해보는 기분이 들지만,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한개만 사서 먹어보길 추천한다. 보통맛, 매운맛이 있는데 매운맛이 겁나게 매움. 먹고 나면 목이 따가울만큼 맵다. 통영이나 여수같은데 가면 횟집 쓰끼다시로도 나오는 메뉴인데 실제로 먹어보긴 처음이었다.


매운소스를 발라 토치로 구운 낙지 호롱!! 물론 맛있었고 매우 맵지만 맛있었다. 그런데 토치로 굽는동안 흘러내리는 소스를 다시 소스통에 받아 넣는걸 보고 한번 먹어보기는 했지만 다시 먹지는 않기로 함.ㄷㄷ

자, 이제 뭘 먹어볼까! 하다가 자갈치 시장을 좀 구경하고, 걸어다니는데 민군이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이런 남포동! 관광지면서 보이는 떡볶이집마다 고작 아홉시 다 되어가는데 마감이란다. 겨우 찾은집은 남포동 인생떡볶이라는 집이었다. 인생 떡볶이 찾았다가 아니고 떡볶이집 이름이 인생떡볶이였음.


즉석에서 끓여먹는 즉석떡볶이라서 버너가 세팅되어 있었다. 14000원 세트를 주문했는데, 치즈스틱이 같이 나왔다.


미리 말해두건데 나는 LCHF를 하면서 치즈를 질리도록 먹어서 먹어보면 치즈맛을 어느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아이는 순수치즈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한입 먹고 그만둠.


드디어 나온 즉석떡볶이 비주얼. 떡볶이인데 떡보다는 소고기도 들어있고 깻잎에 만두에 당면에...콩나물까지. 떡보다 다른게 더 많이 들어있더라. 국물은 깻잎향이 시원하지만 어쨌든 설탕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보통의 떡볶이.


채소 위주로 맛있게 먹었다. 세트다보니 순대볶음도 같이 나왔는데,


순대볶음이 닭똥집볶음마냥 안맵게 나왔더라. 덕분에 떡볶이 양념에 버무려서 국물과 같이 먹으면 딱 좋았다. 순대는 그냥 순대맛.

떡볶이까지 먹고 이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이제 슬슬 수영으로 건너가볼까 하고 지하철을 탔다. 수영에 와서 저번에 혼술하러 갔던 꼬치집에 같이 갔다. 술애꼬치다!


꼬치구이 모듬 7개짜리 나오는거 세트 하나랑 가게주 한병. 오뎅탕은 늘 나오는 기본 안주! 가게주는 오늘도 맛있었다. 처음 오는 남자친구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다. 여기서 우리는 직원 인센티브제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였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확실히 나 혼자 있을때는 이 안주로 두병을 먹었는데,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안주가 남아도는데도 술이 없다. 가게주를 총 세병 마셨고, 목살꼬치 하나 추가, 파인애플 하나 추가했다. 완전 맛있었음.

가게를 나와서 무엇을 할까 돌아다니다가 눈에 띈 코인노래방! 동노!


1천원에 2곡! 남자친구랑 같이 들어가서 노래를 불렀는데, 5천원어치 10곡 부르니까 마감시간이 되어 버렸다. 두 시 안되어서 꼬치집에서 나왔고, 노래방은 세 시가 마감이라고 해서 마지막 곡을 부르고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나왔다.

진작 화장실을 못간 남자친구가 화장실에 가려고 롯데리아에 갔는데,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겨서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롯데리아 직원을 불러서 겨우 탈출에 성공!!! 알고보니 그 화장실은 내부인용이더라. ㅋㅋㅋ

자, 이제 뭘 먹을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횟집을 보았는데 그때 시간이 대충 세시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둘이 기분이 업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때마침 '스타워즈' 보고 나오신 하대표님이 합류했다.

처음 가보는 집, '포차끄는남자'라는 집에 가서 소고기전골(국물많은 소고기볶음)에 소주 두병을 마시면서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의 차이, 회사를 키우는 방법, 유료게임의 경쟁력, 아까 못다한 인센티브제에 대한 이야기, 프로그래머로써의 남자친구는 어떠한지, 게임 프로그래머는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가, 뭐 그런 이야기들을 했다. 특히 법인이랑 개인 차이에 대해서는 매우 궁금했던 부분인데 잘 알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유익했다. 남자친구가 술이 취해서 더 시간을 보내봤자 같은 말을 반복할 것 같기에 적당히 자리를 접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해서 누우니 새벽 여섯시!!

기나긴 모처럼의 데이트가 끝났다.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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