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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돌아보기 및 반성 + 2017 계획

2016년 초에 작성했던 버킷리스트를 다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블라인드 라이터' 하나를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경험과 교훈을 얻게 된 한 해였다. 올해가 가기 전에 게임 하나를 더 출시하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이사가 결정되고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겹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이제 이사도 마무리 되었고, 다음달에 옛 집을 새 세입자에게 넘겨주고 나면, 사적으로는 더는 신경 쓸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원래의 계획대로 게임도 개발하고, 방송도 계속 열심히 해야지.


- 글로벌게임잼 (1월)

글로벌게임잼이라는 행사에 참여했다. 하대표님, 조대표님과 팀을 이뤄 개발과정을 겪는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실제로 출시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행사도 게임도 의미있었다. 사실 2015년부터 민민이 등을 떠밀어서 나가게 된 인디라 모임이었는데, 그곳에서 여러분들과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많이 자극받고 공부하고 성장한 것 같다.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면,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언젠가는 출시할' 게임을 만들고 드랍하고 만들고 드랍하고를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박 3일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무척 즐거운 행사였고, 많은 것을 배운 행사였다.


- 바텐더 아르바이트 (2월)

게임개발에 전념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벌면 좋을 것 같아서 동래에서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결국 한달정도 하고 그만두었지만. 가게 인풋이 원활하지 않아서 주급이 제대로 안들어오길래 그만 두었다. 그 가게에서 일하기 전에 구인공고를 보고 '노래방 도우미'를 모집하는 보도방에 몇번 낚여서 면접을 보러 갔지만 일 얘기를 듣고 까고 나왔다. 바는 모던바라서 단골 손님만 좀 있고 착석도 없고 같이 딱히 술을 마셔야 할 필요도 없는 가게였는데 그곳에서도 이것 저것 잡지식을 많이 배웠다.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면서 어떤 연령대에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도 배웠고. 물론 바에 오는 손님들이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정뱅이들만 있지는 않았다는 사실. 그래도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월급 입금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만둠.


- 민민 훈련소 입대와 서울 여행 (3월,4월)

3월의 마지막 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맥북 프로 레티나를 구입했다. 그런데 갑자기 병특중이던 민군에게 훈련소에 입소하라는 통지서가 날라왔다. 민군은 정말 갑작스럽게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인수인계를 하고 25일의 훈련소 일정에 들어갔다. 민군의 입소를 지켜보고 집에 돌아와서 며칠은 잘 지냈으나, 역시 민군이 없는 집에 혼자 오래 있는 것은 괴롭고 이상해서 정처없이 짐을 싸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서울로 떠났다. 일단은 천안에 갔고 언니랑 만나서 같이 온천도 가고 맛집도 가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거기다 갑작스럽게 부모님까지 만났다. 그리고 서울로 가서 오랜만에 명원이도 만났고 온라인으로만 연락하던 친구 라리도 실제로 처음 만났다. 처음 가본 경복궁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고궁을 깔 본 스스로를 깊히 반성하게 만들었다. 처음 가본 게스트하우스에서 싱가포르에 사는 아이를 만나서 친구가 되었는데 그 친구랑은 아직까지도 연락을 한다. 3월에 부산에 온다던데, 너무나 기대된다!! 서울에서 다른 개발자 분들도 만났고, 홍대도 가보았고 민정님을 만나서 경리단길에도 갔다. 거기서 먹은 연어덮밥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인사동에서 쌈지길에 들러 기념품과 선물도 사고 그렇게 서울여행을 마무리하고 천안으로 들러 하루 반나절 정도 언니랑 시간을 더 보내다가 부산으로 내려왔다. 민민이 없는 시간, 나에게 민민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 빈자리를 크게 깨달은 시간이었다.


- 뿅뿅이를 보내고 붕붕이를 데려옴, 유튜브 시작 (5월)

해월정도 올라가보고 송정도 가본 뿅뿅이는 시동도 잘 안걸리고 오늘내일 하다가 결국 폐차각이 되었고,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 붕붕이를 인수해왔다. 기종은 대림 윌리 80. 아주 잘 굴러간다. 물론 12월인 지금까지 벨트도 두번 끊어지고 이래저래 문제가 많았던 녀석이었다만, 수리를 짱짱하게 하고 지금은 한겨울에도 시동 잘 걸리고 잘 달리는 녀석이 되었다. 엔진오일이나 갈러 가야겠네. 13500타면. 아직 200키로정도 남음.

게임리뷰 방송을 시작했다. 게임리뷰 유튜버들에게 우리 게임 홍보를 의뢰하는 것보다 직접 노력해서 채널을 하나 만들어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음. 11월인가에는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라는 것도 수강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공부를 하기도 했다. 사실 12월부터 개편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사다 뭐다 일이 많아서 결국 내년으로 미뤄지고 말았지만... 내년에는 방송도 꾸준히 열심히 해볼 생각!!


- 진로체험강의, 블라인드라이터 출시 (6월)

대망의 첫 모바일게임, '블라인드 라이터'가 출시되었다. 너무 기뻐서 춤을 췄음. 출시하고 나서 카테고리 피쳐드도 되었고, 기사도 실렸고 100다운로드만 나오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다운로드 수도 많이 나와서 감격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7월까지는 블라인드 라이터 관련해서 후처리를 하며 정신업는 나날을 보냄.

진로체험강의라고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게임개발자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다. 준비하면서 나도 많이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고 생각함. 업무에 치여서, 사고가 나서 한번의 강의 이후로는 다음 강의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 포켓몬고, 여름휴가 (7월)

갑작스럽게 부모님이 부산에 찾아오시면서 여름휴가를 계곡으로 가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집안은 뭐가 이렇게 즉흥적인지. 충청도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오신 부모님 덕에 갑자기 민군도 덩달아 경남 산청 계곡으로 여름휴가를 가게 됐다. 민군이 물놀이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네.. 사실 난 물에 닿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계곡이고 바다고 별론데, 아무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민군은 계곡에 다이빙 하다가 안경을 잃어버림. 눈물.. 안경값 10만원 넘게 나옴.

포켓몬고가 일본에 오픈하면서 울산 간절곶도 가능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붕붕이를 타고 민군이랑 울산 간절곶에 가서 포켓몬고를 하고 왔다. 이후에도 한번 더 갔는데 어찌됐든 거리가 멀어서 귀찮은 관계로 아직까지는 더 가지는 않았음. 해외 계정으로 플레이를 해야하다보니까 결제도 안되고 여러모로 번거로워서 gg.


- 사명 변경, 세탁기 고장 (8월)

원래 개발팀의 이름은 '팬베'였다. '팬케이크베어'를 줄인 '팬베소프트'였는데, 그 이름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기도 하고, 로고도 엉망이고, 게임팀에 아이덴티티도 없는 것 같아서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함. '즐거운 개발-메리데브'로! 민군과 나는 결혼한 것처럼 함께 살고 있고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Marry와 Merry의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이름을 바꾸면서 구글계정, 개발자계정, 트위터, 페이스북 다 바꾸느라 한동안은 정신이 없었... 새로운 이름, 새로운 로고로, 새해엔 더 많은 게임들로 플레이어 분을 만나보고 싶다!!

안락동 집에서부터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세탁기가 어느날 갑자기 맛탱이가 갔다. 세탁기가 갑자기 운명을 하면서 수리 기사를 불렀는데 수리비가 15만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고가를 알아보았으나, 어정쩡한 가격의 중고를 사서 또 금방 고장나면 너무 억울하니까 그냥 홈플러스 가서 새것을 샀다. 조금 무리해서 15키로를 샀는데, 집에 와보니 세탁기가 집에 안들어감. ㅋㅋㅋㅋㅋ 그래서 11키로로 바꿔서 그마저도 문짝 떼고 넣음. (12월에 갑자기 이사를 결정하게 되면서 이사의 가장 큰 난관이 됨.)


- 빈 슬레이어 (9월)

빈슬레이어를 개발중. 사람 머리를 슬라이스해서 날려버리고 유혈이 낭자하는 게임을 만들려다가 자체심의와 팀내 심의로 막혀서 콩나물 머리 따는 게임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이걸 열심히 하다가 거의 막바지에 10월 중 저탄고지 게임으로 경로를 틀게 됐다. 그때만 하더라도 저탄고지 게임을 일주일이나 이주만에 뚝딱 출시하고 다시 빈 슬레이어를 출시할 수 있게 될 줄 알았다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지. 물론 빈슬레이어는 기획도 끝났고 그래픽도 끝난 게임이기에 밸런스를 잡고 저탄고지 출시 후 출시 할 예정.


- LCHF 저탄고지 식단 시작 (10월)

'지방의 누명'을 보지는 않았지만, 해당 방송의 붐으로 여기저기 저탄고지가 알려지고, 민정님이 시작함을 알리면서 하게 되었는데, 최종적으로 두달만에 10키로 가까이 감량하는 쾌거를 이루어내었다. 갑작스런 체중감량에 이것저것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마법이 아예 안오게 되어버렸지만.(3개월째..) 얼굴이랑 뱃살이 확실히 줄었고, 몸도 가벼워져서 더이상 발목이 아프지 않게 되었음. 경험을 바탕삼아서 저탄고지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당과 식물성 식용유는 되도록 멀리하고 있는 편. 탄수는 좀 느긋하게 먹게 되었지만, 저탄고지를 하면서 위장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많이 먹지 않아도 배부르게 되어서 폭식을 하지도, 체중이 급증해서 요요가 오지도 않았다. 다이어트라기보단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 느낌.


- 민군의 청천벽력. 이직. (11월)

민군의 회사가 사업을 종료하게 되면서 민군이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만 하게 되었다. 아직 병역특례중이었고 TO가 본인에게 할당되어 있기는 하지만, 병특업체가 많지 않아서 3개월 안에 이직을 못하면 군대 입대를 해야하기에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 시기였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다른 회사로 무사히 이직을 했고, 병역특례도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새해에는 또 어떤 판타스틱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그래도 올해가 너무나 다사다난하여, 큰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 새 집으로 이사 (12월)

민군의 회사 사정으로 이직을 알아보면서 어쩌면 서울로 이사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집을 알아보고 다녔다. 결과적으로 우리집은 워낙 싼 가격 때문에 세입자를 구하기 쉬웠는데, 나는 새 집을 구하지 못했다. 11월 말이 되어서야 민군의 이직이 확정이 났고 그제서야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가격대가 맞는 집은 전부 계약이 완료된 상태. 결국 포기하고 그냥 반송에서 살까 하던 찰나에 커뮤니티에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준 지금 집의 전 세입자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이 집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이 동네 시세에 비하면 확실히 저렴한 집 가격!! 보통 침대도 안 넣어지는 모텔 개조 원룸이 300에 32를 받는 동네인데, 멀쩡한 집을 가려면 월세 40은 줘야하고 45도 볼 수 있다. 근데 그런 동네에서 이렇게 조용한 주거지에 따뜻해서 난방을 안켜도 되는 집을 구해서 너무나 기쁘고 또 기쁘다. 큰집에서 작은집으로 오다보니 정리할 것이 많아서 처분할거 하고 하다보니 12월 20일부터 바로 어제까지 짐을 날랐다. 세탁기 셀프 설치는 너무나 힘들었음. ㅋㅋㅋㅋㅋㅋ 물호스 연결 잘못해서 물난리 나고...ㅋㅋㅋ 그래도 새집으로 이사도 잘 마무리했으니, 새해엔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새해.

- 새해에는 정리못한, 버리지 못한, 처분하지 못해 어딘가에 꼭꼭 숨겨둔 짐들을 정리하고 좀 더 미니멀리스트하고 가볍게 살아야겠다. 집정리를 틈날때마다 마저 ㄱㄱ.

- 게임 개발하기로 한거, 꾸준히 개발해내야지. 1월에는 저탄고지, 2월 빈슬레이어, 운세뽑기. 열심히 계속 계속 만들어서, 내년 이맘 때 쯤에는 한 해를 돌아보았을때, 매해 게임에 대해서 기록을 남길 수 있기를!!!

- 유튜브 방송 제대로 잘 해야지. 새해에는 게임개발도 방송도 열심히 잘 하자!!

- 게임개발 / 유튜브 / 개발일기 웹툰 / 영어공부 / 감량. 일단 새해의 집중할 것은 이 다섯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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