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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UI UX 교육 다녀왔다

12월의 첫 주말. 센텀벤처타운 1층에서 진행 된 '부산콘텐츠아카데미 게임콘텐츠' 교육에 다녀왔다. 이게 4차라고 하는데 이 앞전 3회차는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강사의 이력만 보면 #레퀴엠 #아이온 #리니지 라서 살짝 기대를 하고 갔다. 모바일 전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PC쪽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자라고 하니 기대를 했다. 별로 긴 말을 할 생각은 아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


네 시간(정확하게는 세 시간 반 정도)의 강연 후에 양장하드커버의 '수료증'까지 내어 주었는데, 이걸 대체 어디에 쓰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시간과 양장하드커버를 등가교환했다. 광고에서 화려한 이력으로 어필했던 강연자는 현재 '벌키트리'라는 회사에서 UI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벌키트리는 2016년에 직원 일베 논란으로 시끌벅적했었던 '이터널클래시'를 만든 회사다. 그 사건으로 현재는 국내 서비스는 하지 않고 해외 서비스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의도치않게'라고는 했지만 (4-19 반란진압, 5-18 폭동, 5-23 산자와 죽은자) 드립은 의도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기획팀에 일베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뭇매를 맞았다. 이 사건은 9시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크게 이슈가 되었었다. 4:33에서는 퍼브리싱의 최종검수책임자를 징계조치했다. 벌키트리 김세권 대표는 '이번 사안을 마무리 하는 대로' 대표를 사퇴하고 개발자의 업무만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팀의 규모에 따라 이 일을 벌인 사람이 메인 기획자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터널클래시의 기획 책임자는 인사상 불이익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고 담당 업무에서 제외되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그 이후는 소식이 없다.
사실 내 회사도 아니고 내가 입사할 것도 아니며 난 교육을 받으러 갔으니 이건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강의를 들으러 가기 전, 홍보 포스팅에서 강사의 이력은 이러했다.
주) Gravity // "레퀴엠" 컨셉, 홍보, UI, Art Director / Graphics RND 팀장
주) NC-SOFT // "아이온" UI DESIGN 팀장 / "블레이드 & 소울" UI DESIGN 팀장
現 나인오즈 대표 // "그래비타-라그나로크2" UI & Icon 개발 / Ncsoft "리니지2" 아이콘 개발 / Smilgate "로스트아크" 아이콘개발

그리고 강연장에 갔더니- 짜잔!! 하고 벌키트리의 강사님이 나타났다. 그리고 당연히 나의 시간과 등가교환한 수료증에도 '벌키트리'라고 소속이 적혀 있다. 미스테리다. 현재 나인오즈의 대표인데 왜 수료증에는 '벌키트리'라고 되어 있는가.

수업 이야기를 해보자.
본래 원화를 하시다가 원화로 경쟁해서는 힘들겠다싶어 UI로 갈아탔다고 하셨다. 강사분 본인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도 웹디하다가 기획자로 갈아탔으니 그거야 뭐 그럴 수도 있다.(웹디자이너로 먹고 살만 했지만 게임 기획이 더 재밌었다) 초반에는 학생들 위주로 강의안을 만들었다가 현업자가 온다고 하여 수정했다고 하셨는데, 강의가 끝나고 보았을 때는 '현업자'나 '학생', 그 어느 한 쪽에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학생들 기준이라고 하더라도 UI 디자인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짚어주면 좋았을텐데, 전반적으로 본인 취향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다. 게임 스크린샷을 보며 본인 취향대로 품평을 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왜 애플의 UI 디자인이 훌륭한지, UX에 대한 접근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현재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으시니 모바일 게임 UI/UX에 특화된 접근을 해줬더라면 좋았을 거다. 대부분의 UI서적이 PC UI를 다루고 있고, 모바일을 다루더라도 게임의 UI만을 다룬 전문 서적은 없는데, 그 부분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해 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참고서적 리스트도 공유하지 않고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수강생이 볼새라 급하게 스크롤을 올리는 게 좀 안타까웠다. (이미 다 본 책들이다) 정작 그 책들의 목록이 필요한 학생들은 목록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니.

'오즈의 마법사의 제자'는 PC로도 만들 계획이라서, 저렇게 PC의 이력이 훌륭한 사람이라면 뭔가 PC UI에 대해서 제대로 들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정말 기대 이하였다.

가구나 인테리어 디자인이 북유럽 패턴 스타일에서 심플하고 라인을 중시한 서유럽 타입으로 바뀌고 있다. 심플한 것을 선호하는 유행에 따라 어플의 UI도 점차 플랫하고 심플하게 바뀌고 있다. 볼륨있게 만들었던 어플 아이콘도 요즘은 플랫하게 만드는 게 유행이다. 언듯보면 플랫디자인이 쉬울 것 같지만, 심플하면서도 버튼이라는 걸 인식하게 만들고 정보를 담으려면 어렵다. 긴 만화보다 사컷만화에 내용을 응축해서 담는 게 더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진짜'가 나타났다면서 홍보를 했다면, 정말 '진짜'를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나 뿐만 아니라 방문했던 지인들 전부 실망만 안고 돌아간 수업이었다. 솔직히 '수료증'을 힘줘서 만들어 주었지만, 여기에서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어보면 학생들이 말할 수 있는게 과연 무엇일까 싶기는 했다. 농담이라도 GUI를 게임 유저 인터페이스라고 말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건 너무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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