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본 영화의 리뷰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아직도 쓰지 못했다. 연말 연시에 정신과 다닌다고 정신없었던 부분도 있고 블로그를 구글로 이전 준비를 하면서 포스팅이 밀렸는데, 아무래도 날짜랑 관계없이 감상을 적어야 할 필요가 있는 리뷰는 그냥 작성하는 것이 차후에 데이터 삼기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후 6시 50분의 영화. 여유로운 토요일 저녁이다. 이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다시 바로 영화 <강철비>를 봤다. 아무래도 하루에 두 개의 영화를 본 것이 리뷰를 더욱 미루게 만든 것도 있을 것 같다.
영화는 100여명의 화가들이 참여해 5만 6000여점의 유화 작품을 그렸고, 그것을 통해서 빈센트의 삶을 예술처럼 조명해준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반고흐 전시회를 보고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우울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 본 후였기 때문에 빈센트가 등장하지 않지만, 아르망이 그 뒤를 쫓는 과정에 더욱 집중하고 공감하며 볼 수 있지 않았는 가 싶다.
영화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빈센트의 흔적을 쫓는 아르망이 그랬듯이, 관객들 역시 빈센트에 대해 단편적이고 잘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만 아는 상태에서 아르망과 함께 그의 인간적인 면과 고뇌와 삶에 대해서 알아가고 집중하게 만든다. 우리는 곧 빈센트의 흔적을 쫓는 아르망이 되어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애니메이터들이 유화로 그려낸 작품은 너무나 훌륭해서 설마 실제 배우가 있을까 싶었지만, 영화 정보를 보면 실제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그 필름에 리터칭을 가한 게 아닌가 싶다.
반고흐 전시회에 갔을 때도 그의 동생 테오와의 관계가 슬프고 마음 아프게 다가왔는데, 그 과정을 영화로써 디테일하게 볼 수 있고 고흐의 작품 안에 녹아들어간 그의 삶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감명깊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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