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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새비지 월드 플레이 후기

<새비지월드> 가면 너머의 극장. 지난번 플레이로부터 2주가 지났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한 주를 날리고, 또 사전에 잡은 휴가로 한 주를 날리면서 2주 연속으로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어요. 

간만의 플레이는 위치를 옮겨서 게임아카데미에서 이뤄졌습니다. PC인 노타드님이 관계자라서 쉬는 날이지만 시설을 쓸 수 있었어요.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는 바람에 막다른 벽에 도착하게 되고, 노타드님이 문을 열어주셔서 간신히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멀찌기 건물은 보이는데, 건물 입구를 찾을 수가 없는 아이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해당 층까지 한방에 올라오는 것은 좋지만, 관계자가 아니면 문을 열 수 없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간식을 까고, 룰북을 펼치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차근 차근 플레이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대망의 꽃게랑 와사비맛을 처음 먹었는데, 충격과 공포의 찌릿찌릿입니다. 먹어 본 사람들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듯.
전 와사비콩 과자도 솔직히 취향 아니라 먹기 힘들었는데, 얘는 진짜 강력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든 사람 누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료수도 널널하고 과자도 널널한 배가 부르고 살이 찌고 마음도 뜨뜻(?)한 이번 플레이였습니다.

제가 쉬는 동안, 제 말인 다롱이는 열차칸에서 다 도착을 했고, 남은 PC들이 적들을 모두 물리쳐서 결과적으로 제가 나타났을 시점에서는 이미 수도에 도착해서 아샤의 집에 다다라 있었습니다. 그 사이 열차에서 만난 '역사의 고리' 일원인 '베넷'씨 하고도 엮여버리게 됩니다. 전 물론 오늘 처음 봤습니다. npc니까.

참! 원거리 무기가 전혀 없는 페이는 헬리스로부터 '우지'라는 무기를 받습니다. 비쌉니다.
사정거리 12에 연사율이 3, 2d6의 피해를 주는 무기입니다. 개쩝니다. 그러나 사격 기술이 없는 페이가 쓰려면 패널티가 큽니다.
젠장.

수도에 도착한 일행은 아샤의 집에서 쉬게 되고 각자의 시간을 보냅니다.
헬리스는 가게에 갔던가, 아니다 재료를 사다가 공장 옥상같은 곳에서 화염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근데 주사위를 잘 굴려서 더럽게 잘 만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티는 참가를 못했기 때문에 대충 아샤를 따라 간 것으로 둘러대고, 이시스도 우티와 함께 간 것으로 둘러댑니다. 그리고 저는 앨리샤랑 같이 에일러씨에게 보고를 하러 갑니다. 페이시리스 신입 신고도 해야하고요. 에일러씨의 방에는 아무도 없었고, 에일러씨와 마주치는게 껄끄러웠던 앨리샤는 기다리지 않고 메모를 남기고 방을 나섭니다.
16세의 인간 성직자 앨리샤랑 17세의 하프엘프 근접전사(?) 페이시리스는 껄끄러운 에일러씨를 피하려다 복도에서 마주칩니다. 에일러씨는 둘을 보지 못하고 어딘가로 향하는데요, 앨리샤와 페이는 미행을 시작합니다. 폐건물 앞까지 따라간 둘. 그러나 주사위를 잘못 굴린 앨리샤는 은신을 실패해서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앞서 가던 앨리샤가 에일러에게 발각되고, <주사위 은신 판정 성공> 다행히 낌새를 파악한 페이가 문 뒤에 은신하면서 페이는 들키지 않습니다. 앨리샤는 에일러에게 들켜 포기한 듯 돌아서지만 페이는 뒤따릅니다.

에일러가 누군가와 만나고 누군가에게 무언가의 실험을 위해서 에일러가 이 폐공장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에일러는 그 자리를 떠납니다. 에일러를 뒤따라 나서지 않고 숨어서 기회를 엿보던 페이는 의문의 사람이 고철덩이를 날라서 무언가 숨기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기습을 하려고 하는데, 또 주사위를 잘못 굴려서 들키고 맙니다. <기습 판정 실패> 페이가 그를 기습하려고 다가가는데 숨어있는 쥐새끼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냐고 말하는 의문의 사람! 이런. 이미 페이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군요.
그리고 의문의 사람에게 '눈뽕' 공격을 당한 페이는 실명 상태에서 행동불능이 됩니다. 충격 상태에 빠지죠.
의문의 남자로부터 반격이 있을 걸 예상하고 긴장했지만, 다행히 의문의 남자는 공격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피합니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옥상에서 화염병을 만들고 있던 헬리스가 도망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일전에 의문의 가면을 쓴 사람들과 같은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만, 옥상에 있는 헬리스가 쫓아가기엔 너무나 멀군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돌아온 앨리샤와 헬리스, 페이가 합류를 합니다.
페이는 뒤쫓기는 글렀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으니 아까 의문의 남자가 숨기던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로 합니다.
힘이 센 헬리스가 주사위를 굴려서 판정에 성공하고, 셋이서 쌓여있는 더미들을 치우고 그 속에 숨겨져 있던 것을 확인합니다. 그것은 맑은 물빛의 크리스탈입니다. 직경이 30센티미터 이상이 될 것 같은 8면체 크리스탈입니다. 물빛의 크리스탈은 마치 심장박동을 뛰는 것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페이는 그것을 가지고 아샤에게 가기로 결정합니다.
'역사의 고리' 일원이기 이전에 페이는 아버지의 명을 받아 아샤에게 아버지가 받은 은혜를 갚아야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 아샤를 모시고 아샤를 따르고 아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샤가 역사의 고리 내에 수상한 사람은 없는지 조사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이 수상쩍은 물건을 가지고 가기로 합니다.
마침 페이가 가지고 있던 담요가 있습니다. 앨리샤가 근처에서 낡은 수레를 가지고 왔습니다. 일행은 수레에 크리스탈을 싣고 담요로 덮어서 가지고 갑니다. 사실 크기가 그냥 안고 가도 충분할 거 같은데 말이죠.. 앨리샤가 쓸모있어 보이는 수레라고, 편리하다고 주장하므로 거기에 실어서 가져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너무 낡은 수레였던 탓에 일행이 마을 중간쯤 갔을때 수레의 바퀴가 빠져 버립니다. 하마터면 부서진 수레 바깥으로 크리스탈이 데굴 데굴 구를뻔 한 찰나, <주사위 민첩 판정 성공> 놀라운 순발력으로 헬리스가 그걸 붙잡습니다. <주사위 수리 판정 성공> 그리고 고장난 수레는 다행히 수리를 합니다. 일행은 다시 수레에 크리스탈을 싣고 아샤에게 갑니다.

아샤의 저택에 도착한 일행. 성은 난리 난리 개난리가 났습니다. 저택 안의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샤가 저 멀리서 보이는데 그는 복도를 가로질러서 어딘가로 급히 뛰어 갑니다. 페이가 뛰어가 보고를 하려고 하는데 아샤가 지금 그런게 급한게 아니라면서 무시합니다. 일행이 아샤 뒤를 쫓아가보니, 이런... 잠에서 깨어난 아가사가 난리를 부리고 있습니다. <아가사는 죽은 줄 알았던 앨리샤의 엄마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샤가 아내로 맞으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미친 사람처럼 난동을 부리며 도망치려고 하는 아가사를 덩치 큰 하인 둘이 겨우 붙들고 있습니다. 아샤는 눈앞의 아가사의 난동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앨리샤는 드디어 깨어난 엄마를 다시 재울 수는 없어서 수면 이능을 쓰지 않고 엄마를 뜯어 말리려고 합니다. 눈치없는 페이는 두근거리는 크리스탈을 든 채로 아샤에게 다시 말을 걸지만 무시당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크리스탈을 본 아가사가 극도로 흥분을 하면서 괴력으로 하인들을 뿌리치고 창문 쪽으로 달려갑니다. 이대로 두면 뛰어내릴 것 같은데 간신히 앨리샤가 붙잡습니다. <판정 성공> 그리고 아가사는 실신해 버립니다.

앨리샤와 아샤가 아가사의 거취에 대해 실갱이를 하고 앨리샤를 지키라는 행동법칙이 있는 헬리스는 무기를 듭니다. 마도인형인 헬리스는 성격도 기승전탕탕탕! 이라서 위험합니다. 아샤는 화가 났습니다. 우티<아들내미> 일행이라서 저택에 들여보냈는데 예의가 없다며 헬리스를 쫓아내려고 합니다. 앨리샤는 아샤를 설득해서 헬리스를 쫓아내지 않게 하지만, 아샤가 아가사를 따로 감시하겠다고 하는 말에 토를 달지 못합니다. 그러면 진짜 쫓겨나고 그럼 엄마랑 더 멀리 떨어질 것 같거든요.
상황이 좀 일단락 되고 페이는 아샤에게 보고를 마저 합니다. 아샤는 문제의 크리스탈도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헬리스가 크리스탈에 대해 뭔가 알아내면 우리한테도 알려달라고 하자, 자기는 남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며 아샤가 화를 냅니다. 아무튼 아샤는 일행을 뒤로 하고 기절한 아가사와 크리스탈을 가지고 사라집니다.

상황이 종료되고 일행은 밥도 먹고 쉬면서 각자의 시간을 보냅니다.
페이시리스는 다롱이의 털을 빗기기 위해서 마굿간으로 가던 페이는 벽에서 의문의 그림을 발견합니다. 매우 낡고 오래된 그림입니다. 그냥 확 떼어내면 부서질 것 같아서 조심조심 살살 떼어냅니다. <지각 판정 성공> 떼어 낸 액자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라던가 문 손잡이라던가 그런거 없습니다. 벽입니다. 아무튼 액자를 떼어냈는데 아무리 봐도 아샤 취향도 아니고 너무 낡았고 그림이 거지 같습니다. 격자무늬의 단색 그림인데 그림이라고 부르기도 뭐 합니다. 무슨 문양을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오묘합니다. 혹시나 싶어서 페이가 시녀장에게 가져가서 물어보니 시녀장도 처음 보는 물건이라면서 소각장에 갖다 태우던가 하라고 합니다. 시녀장의 말을 듣고 페이는 그림을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다롱이 털을 빗기는 것은 이미 물 건너 갔습니다.

페이가 그림을 발견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그 시간, 앨리샤와 헬리스는 아가사를 찾습니다. 페이는 아샤의 저택에서 오래 지냈기 때문에 성의 구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수상한 곳이 없냐는 말에 저택 안에 아샤의 방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 청소하는 사람만 가끔 드나들고 방이 커 보이는데 절대 손님을 묵게 하지는 않는 곳이 있다라고 알려줍니다. 옳다구나 하고 앨리샤랑 헬리스는 그곳으로 향합니다. 가보니 딱 보기에도 수상하게 엄중한 경비를 세우고 있습니다. 다른 방들은 더 비싸고 좋은 물건들이 있는데도 경비 하나 없고 그 방만 잔뜩 서 있습니다. 기승전 탕탕탕인 헬리스는 경비를 다 쓰러뜨릴 생각인 듯 하지만, 앞전 헬리스의 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없는 앨리샤는 경비아저씨들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안에 무엇이 있느냐고. 그러나 방 안에서는 요리를 만든다는 거짓말만 돌아옵니다.
<지각 판정 성공> 거짓말 하지 말라고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하지만, 앨리샤에게 호감(카리스마)을 가지고 있는 NPC는 그녀가 위험해질까봐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고 요리가 먹고 싶으면 나중에 가져다 주겠다며 둘러댑니다.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 일단 엄마의 위치를 알았으니 되었다라는 생각으로 일단 앨리샤는 돌아 섭니다.

그 사이 페이는 이 그림을 마을 고물상에 가져가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태우기 전에 가치 있는 물건이면 팔아야겠다는 심산이죠. 부서질 듯한 오래 된 그림을 들고 다롱이를 데리고 마을의 고물상을 찾아갑니다. 고물상 주인 아저씨 <이름 없음>는 그림을 감정해줍니다. 300년 전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장 찾는 사람이 없어 가격을 알려주기 어렵다고 연락처를 알려주면 나중에 산다는 사람이 있을 때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아샤의 저택 주소를 말해주기엔, 어쩐지 아샤 저택에 붙어 있던 걸 몰래 내다파는 거라서 찝찝합니다. 그래서 오랜 스승인 하윈아카데미의 디오니스 교수님에게 연락달라고 말합니다. 디오니스 교수는 수도의 가장 유명하고 커다란 건물 중 하나인 '하윈 아카데미'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페이는 그 학교의 학생이었고 생물학에 재능을 보였지만 아버지를 따라 아카데미를 그만두고 용병단에 들어 갑니다. 아무튼 교수님의 이름을 대고 돌아가려던 페이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구석에 처박힌 화살이었습니다.

뭐하는 물건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다 낡은 화살인데 괜히 눈이 갑니다. 고물상 주인 할배가 페이보고 오래된 물건이랑 연이 많은 것 같다고, 그 화살도 300년 된 물건이라고 말합니다. 어쩐지 그 물건에 꽂힌 페이는 할배랑 딜을 하고 100골드까지 가격을 맞췄다가 그냥 그림이랑 퉁치기로 합니다. 할배도 ㅇㅋㄷㅋ하고 그렇게 페이는 그림 대신 뭐에 쓰는 지 알 수 없지만 300년이 된 화살을 얻게 됩니다.

저택으로 돌아 온 페이는 훌륭한(?) 화살을 앨리샤와 헬리스에게 자랑합니다. 300년이 된 화살이라고. 어쨌든 주인을 알 수 없는 그림이랑 퉁쳤다는 이야기는 쏙 빼놓습니다. 헬리스가 물건이 마법화살이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페이는 이능이 없지만 활을 사서 이능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오래 되어서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사격 능력도 없는 페이는 그냥 인벤에 고이 보관하기로 합니다. 언젠가 가치를 아는 사람이 나타나면 비싸게 팔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화살은 300년 전의 아곤이 만든 화살이지만, 그런 걸 알턱이 없습니다.

또다시 각자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
일도 마무리 됐고 저택으로 돌아온 페이는 드디어 다롱이의 털을 빗기기로 합니다. 다롱이는 몸집이 3인 커다란 군마입니다. 강력한 발차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써먹어본 적이 아직 없군요. 아무튼 마굿간에서 다롱이의 털을 빗기고 있는데, 열차에서 만났던 드루이드인 베넷이 들어옵니다. 아무리봐도 아저씨같은데 페이와 동갑인 17세입니다. 못 믿겠지만 증명할 방법도 없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이 엉뚱한 베넷은 다롱이에게 온갖 친한척을 하더니 잠을 자겠다고 마굿간 짚더미 위에 풀썩 눕습니다. 역사의고리 일행인 것은 알겠는데 왜 저택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마굿간이 또 페이꺼는 아니니까 자든 말든 냅두고 나옵니다.

다음날 다시 마굿간을 가던 페이는 베넷과 만납니다. 정확히는 멀찌기에서 베넷을 발견합니다. 베넷은 일전의 낡아빠진 그림이 있던 곳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림이 어디갔지 라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페이는 뭔가 잘못됐군, 이라고 눈치를 깝니다. 곤란에 처한 사람을 외면할 수 없는 영웅심을 단점으로 가지고 있지만, 자기가 갖다 판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호들갑 떠는 베넷을 뒤로 하고 완전범죄를 위해 시녀장을 찾아 갑니다. 안그래도 시녀장이 만나자마자 베넷씨가 그림을 찾더라고 말해줍니다. 이런 젠장. 이미 페이가 그림을 들고 있었다는 것을 들켜 버렸군요. 페이는 입 싹 닦고 그 시녀장이 소각장에 태우든가 말든가 하라길래, 소각장에 태워 버렸다라고 말합니다. 시녀장은 사색이 됩니다. 어찌됐든 베넷이 찾는 그림이라서 그걸 어떻게든 할 모양인 거 같습니다.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라고 물어보길래, 그림 수준이 높지 않았고, 하윈 아카데미에 가면 그정도 그림을 그릴 사람은 충분할 거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낡아빠진 느낌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부서지기 직전의 액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수습할 수 없을 거 같긴 한데 거기까지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행은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는 에일러씨로부터 새로운 의뢰를 받습니다.
일행이 에일러의 뒤를 캤고, 의문의 가면의 남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두근두근 크리스탈을 가지고 와버렸으니 어쩐지 알 법도 한데, 에일러는 그저 평소의 까칠한 에일러입니다. 아무튼 에일러는 마을에 조그만한 아이만한 크기의 골렘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직 밝혀지면 안되는 기밀 기술로 만들어 진 것들이어서 발견하는 즉시 폐기하고 제조자를 색출하라고 명을 합니다.
그리고 의문의 남자한테 페이가 눈뽕을 당했던 의문의 폐건물에서 목격이 됐다고 하니 거기를 가보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의문의 남자에게 연구 뭐시기라는 명분으로 공간을 내어주고, 다시 거기를 가서 조사를 하라고 하는 걸 보니 이 새끼가 무슨 생각인지 도통 감도 안 잡힙니다. 어쨌든 일행은 에일러가 말하는대로 일단 폐건물로 가봅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낡은 부품들을 발견합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두근두근 크리스탈을 덮고 있던 그 물건들인가..?! 아무튼 골렘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인데 부품이 너무 낡았습니다. 조사가 필요합니다. 골렘과 골렘 제작자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각자 해당 부품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기로 합니다.
헬리스는 마도인형이 되기 전 하윈 아카데미의 학생이었는데, 거기에서 기계학을 전공하는 카를로 교수를 찾아 갑니다. 페이는 이 부품의 연혁이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물상 아저씨에게 들고 갑니다. 앨리샤는 수도 곳곳에 골렘이 출몰한다는 소문에 대한 조사를 위해 이스타나의 친구 루시를 찾아갑니다. 참고로 설명하자면, 이스타나는 하윈 아카데미와 쌍벽을 이루는 크기로 수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데, 커다란 종탑이 있고 종교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앨리샤는 이곳에서 수업을 받다가 발탁이 되어 역사의 고리 일원이 됐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 루시는...

부품을 가지고 하윈 아카데미를 찾아 간 헬리스는 카를로 교수를 만납니다. 카를로 교수는 한 눈에 헬리스의 몸 상태가 특이하다는 것을 눈치 챕니다. 헬리스는 접촉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무심코 건넨 악수에 손을 내밀면서 딱 걸려 버립니다. 원래 학생이었지만, 몸 전체가 마도인형(기계)인 헬리스는 카를로 교수에겐 좋은 연구거리입니다. 어쩌면 그를 해부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다 필요없고 부품을 내밀면서 그게 뭐에 쓰는 물건인지 좀 알아봐 달라고 말을 합니다. 네시간 정도 있다가 오면 다 파악될테니 맡기고 가라고 합니다. 그렇게까지 걸릴 일이 아닌거 같은데 매우 수상합니다만 일단 맡기고 돌아섭니다.

같은 시각. 부품을 가지고 고물상에 간 페이는 고물상 할배에게 부품에 대한 질문보다 그림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합니다. 혹시나 그림이 팔렸는지 묻자, 다행히도 그림은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림을 좀 안 보이는 곳에 숨겨 놓을 수는 없느냐고 하자, 자기 그림이고 팔아야하니까 그럴 수는 없다고 합니다. 페이는 그럼 그림을 자기가 팔아넘겼다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합니다. 할배는 내키지 않아 합니다. 자신한테 득이 없으니까요. 이어서 페이는 가지고 온 부품을 내밉니다. 그리고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연식을 확인해 달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부품을 살펴보던 할배는 끌같은 것으로 부품 겉의 부식된 것들을 긁어 냅니다. 그러더니 이것은 겉에 부식된 덩어리를 붙여서 낡아 보이게 위장한 것이고, 물건은 매끈 새끈한 새 금속이다 라고 말해 줍니다. ㅇㅋㄷㅋ. 페이는 그 물건을 할배한테 돈 안 받고 넘기기로 하고 할배는 그림에 대한 입단속을 약속합니다. 굳 거래!

같은 시각. 골렘에 대한 소문을 조사하기 위해 동급생이자 친구였던 루시를 찾아간 앨리샤는 수업을 땡땡이 치고 나무 위에 올라가서 낮잠을 자고 있는 루시를 발견합니다. 덕분에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졌지만, 너 대체 그렇게 해서 언제 성직자가 될라냐는 핀잔을 줍니다. 앨리샤와 루시가 재회함과 동시에 루시는 나무에서 굴러 떨어졌지만, 너무나 순식간이어서 앨리샤가 어떻게 할 틈도 없이 바닥에 머리를 처박았다는 사실은 루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그냥 넘기기로 합니다. 이미 말해버렸네요.
루시가 앨리샤의 재능과 출세를 부러워 하면서 영양가 없는 이야기가 좀 오가고, 루시는 귀여운 친구들과 함께 놀자며 이상한 곳으로 앨리샤를 끌고 갑니다. 종탑 뒤쪽의 숲 속으로 향하는 곳에는 출입금지라는 팻말과 함께 울타리가 둘러져 있습니다. 루시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울타리를 훌쩍 넘어 안으로 들어가고 출입금지 팻말을 보고 망설이던 앨리샤도 어쩔 수 없이 뒤따라 들어갑니다.

마침 하윈아카데미에서 <높음> 앨리샤가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는 걸 본 헬리스가 빠르게 이스타나 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고물상 할배로부터 들은 정보를 헬리스에게 전달하려고 그쪽으로 향하던 페이는 헬리스를 보고 뒤를 따릅니다.

둘이 앨리샤를 따라 이스타나 쪽으로 오고 있는 동안, 앨리샤는 루시를 따라서 숲 깊은 안쪽까지 들어 갔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종교의 성상들이 모여있는 이상한 곳이 었는데, 가운데에 커다란 연못도 있고 성스러운 기운이 가득합니다. 루시를 따라 중간까지 들어가니, 거기에는 허리정도까지 오는 어린아이 크기의 골렘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마도 수상한 에일러씨가 찾으라고 한 골렘들이 이 것들인 거 같네요. 루시를 발견한 골렘들이 루시에게 다가가 그를 둘러 쌉니다. 루시는 낮잠을 자겠다면서 털썩 드러눕고 루시에게 이끌려 엉겁결에 앨리샤도 눕습니다. 하나 둘, 골렘들이 그들 주변으로 따라 눕거나 앉습니다. 분위기만 보면 겁나 평화로워 보입니다...만 헬리스가 등장합니다.
기승전탕탕탕의 호전적인 헬리스가 등장하면서 골렘을 쏴버리려고 하지만, 따라 온 페이가 뜯어 말립니다. 손이 미끄러지면 그 옆에 있는 앨리샤나 루시가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8마리의 골렘을 다 가지고 이동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은 나름 머리를 굴려서 한 놈을 다롱이에 태워서 가져가기로 합니다. 카를로 교수에게 완성품을 가져다주면 조금 더 확실한 분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버둥거리는 한 놈을 억지로 잡아서 다롱이(말)에 태우려고 하니, 갑자기 눈이 붉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공명이라도 한듯이 루시와 앨리사 주변의 7마리도 눈이 붉게 빛나고 공격성을 띄기 시작합니다.
망했습니다. 전투 시작입니다.


낌새를 눈치 챈 앨리샤가 벌떡 일어나지만, 이미 골렘들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천진난만한 루시는 이 소란에서도 자고 있습니다.
일단 페이의 턴입니다. <카드를 잘 뽑음> 에라 모르겠다하고 레이피어 끝으로 골렘의 머리와 몸통 틈 사이를 쑥 찔렀습니다.
다행히 공격이 먹혔고 아무래도 생각보다 약한 골렘은 쉽게 픽 쓰러졌습니다.
한놈 처치. 이제 일곱놈이 남았군요.


<간지의 에이스!>
페이와 같은 턴인 군마 다롱이도 합세합니다. 그러나 주사위를 잘못 굴려서 공격에는 실패합니다. 헬리스는 난사를 합니다. 헬리스의 난사로 두 놈이 사라집니다. 그 와중에도 루시는 쿨쿨 잡니다.


골렘들은 다롱이를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려고 합니다만, 다롱이가 너무 튼튼해서 공격이 다 빗나갑니다. 아무래도 골렘들의 키가 좀 작아서 그런건지 <주사위 운빨> 운좋게도 모든 공격이 빗나갑니다.
자, 성직자 파워를 무시하면 안돼죠. 기회를 봐서 틈을 찾은 앨리샤가 도리깨로 후려쳐서 골렘 한 놈을 또 보내버립니다.


우여곡절이랄 것도 없이 생각보다 너무 약했던 적들 덕분에 끝에 마지막 한 놈까지 모두 쓰러뜨리고 전투가 종료됩니다.
다롱이도 활약을 했고, 페이는 처음으로 근접 무기를 제대로 써보게 됩니다.
일행은 골렘 8기 중에서 7기를 연못에 처 넣어 버립니다. 사람들 눈에 보이면 안되지만 그걸 다 가져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 기를 다롱이에 싣고 카를로 교수에게 갑니다.

카를로 교수는 뭔가 분주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 온 헬리스를 보며 난색을 표합니다. 진짜 헬리스를 해부할 생각이었던 걸까요....
일행이 가지고 온 골렘을 본 카를로 교수는 부품 자체는 고도의 기술로 만들었는데 너무나 조잡하게 조립을 했다고 합니다. 들어도 뭔 소린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정도 기술의 물건을 왜 이렇게 허접하게 조립을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잘 모르겠지만 골렘 자체는 좀 허접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쓰러뜨릴 수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 문제의 골렘은 카를로 교수에게 맡기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여전히 카를로 교수는 입맛을 다십니다. 더 있으면 정말로 헬리스를 해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른 돌아가야겠어요.


여기까지가 지난번의 플레이입니다!
플레이 하고 일주일 가까이 되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순서가 오락가락하는 부분도 있네요. 약간 추리물 같은 느낌도 있어서 재미있는 플레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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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시문 방화문으로 교체. 유리문 방화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 교체. 현관문 철문 가격. 내가 왜 이런것을 알아보았느냐면, 우리집에는 현관문이 2개가 있다. 1층 현관문과 2층 현관문. 2층 현관문은 보시다시피 알루미늄 샷시에 유리가 끼워져있는 매우 부실한 현관문이다. 물론 1층에도 현관문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지금 안락동집처럼 외부 창고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가 애매해서, 부피가 큰 택배를 받을때 1층 현관문을 열어두기 위해 2층 현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집 문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cm) 문틀포함 문높이 171 / 문틀포함 문폭 76 문틀비포함 문높이 172 / 문틀비포함 문폭 69 문틀면 폭 5~6 문윗 스틸 폭 10 / 문옆 스틸폭 7 / 문가운데 스틸폭 10 / 문아래 스틸폭 50 문윗유리 가로 54 / 문윗유리 세로 69 문아랫유리 가로 54 / 문아랫유리 세로 30 안락동집 근처 문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이즈와 사진을 보여주고 견적을 받았다. 지식인은 물론 카페와 블로그, 각종 사이트 등에서 나와 같은 경우를 찾아 보고 엄청나게 알아보았으나, 다들 교체비용이 40~5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집근처에 문마트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 직접 견적을 내러 가보니 문틀 포함해서 시공비까지 27만원이라고 했다. 샷시문 철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으로 교체하는게 27만원이면 충분하다. 주문하고 맞춤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나 말고도 막막하게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 공유차 글을 올려본다. 불안에 떨지말고, 문을 철문, 방화문 교체하는거 크게 비싸지 않다. 한달 월세만큼이면 충분하니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거나 해서 부산분이라면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철문이라고 해도 문에 틈이 있으면 장도리로 뚫리고, 홀커터로 털릴 수도 있는거라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가. 더

천주교 성경책 구입

수요일 교리를 마치고도 봉사자님께 질문을 드렸었지만, 천주교는 개신교와는 성경이 다르다. 사실 나는 9월 말에 프리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한 '개신교 성경책'이 있다. 그때만해도 내가 몇주 뒤에 성당에 다니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교양서 읽듯이 읽어보려고 샀었다. 하지만 '우리말 성경'이라고 해놓고서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힌 개신교 성경은 뒤로하고, 천주교 성경이 필요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신자의 가정에 비치해야할 물건에는, 성경책, 가톨릭기도서, 성가집, 십자고상, 성모상, 묵주 가 있다고 했다. 사실 교재 공부를 할 때도 성경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하나 구입하려고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달랑 대,중,소에 1단, 2단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퍼가 있고 없고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곁에 두고 자주 읽을 책이니 직접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천주교 수영성당으로 향했다. 2단으로 된 성경책을 사가지고 왔다. 재미있게도 이 성경책은 모든 곳에서 판매가가 29,000원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신기한 일이다. 세로 22cm, 가로는 15.5cm 정도 된다. 2단이지만 폰트가 깔끔하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굵기도 적당해서 수시로 펴고 읽기에 좋았다. 개신교 성경처럼 화려하지도 장식이 있지도 않지만, 표지는 감촉이 좋고 책장 넘김도 좋고 책갈피 줄도 두 줄이나 있다. 크기도 딱 적당하다. 매우 마음에 든다. 이렇게 나의 첫 신앙물품은 당연하게도 성경책이 됐다. 교회 공용으로 사용하는 성경이 있다니. 이것도 천주교라서 가능한 걸까. 내가 구입한 책은 2017년 5월 1일에 재판된 책이다. 이제 공부 준비는 충분한 것 같다. 책상 위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의 책꽂이에 성경책과 교재를 꼽아 두었다. 언제라도 꺼내서 볼 수 있도록. 사실 성경책은 그날의 독서에

화장실 문이 잠겼을 때 여는 방법

10일. 손님이 왔다가 갔다.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손님이 집에 간 뒤 들어가려고 보니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겼다. 이런 망할. 일단 급한대로 가까운 지하철역 화장실에 다녀왔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열쇠상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새벽 한 시에 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슈퍼가서 손톱가는 것을 사와서 집에 있는 클립과 함께 진지하게 화장실 문따기를 시작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안쪽으로 열리는 타입이라 턱이 있어서 난이도가 좀 있었다. 손톱 가는 것과 클립 펼친 것과 제본 표지였던 플라스틱 접은 것으로 사투 끝에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보통은 화장실 문은 잠그고서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같이 열리는데, 이 문은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열리기는 하는데 잠금은 안 풀리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뒤에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손님이 올 때는 이점을 꼭 당부를 드려야겠다. 진짜 식겁했다. 아무튼 문을 따고 나서 이쪽으로 전직을 해야하는 걸까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