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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숙소 체크인, 운현궁, 광장시장, 창경궁 야간관람

아침. 엄마랑 아침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돕고 동물병원에 가서 강아지 진드기 약을 사고 농장가서 발라주고... 그리고 장항역에서 용산행 기차를 탑승했습니다. 서울-부산이 5시간인데 장항-용산이 4시간인건 좀 너무하긴 합니다. 선로가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서도....

용산역에 내려서 숙소가 있는 을지로3가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작년에 묵은 적 있는 '서울맘게스트하우스'입니다. 을지로3가역 6번 출구 인근에 있는 역세권 숙소인데, 하룻밤 숙박비가 3만원 정도이니 매우 훌륭합니다. 가성비 굳굳!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는데, 회원 인증같은 귀찮은 짓은 이미 작년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 해 두었고, 카드도 숙박업소 결제 가능한 걸로 바꿔서 발급을 받아 놓았기에 올해는 좀 편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 호스트 분이 부부니까(사실 이때는 결혼할 생각이었기에) 더블룸이 낫지 않겠느냐, 두 방 중에서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라 하셨는데 막상 가서 방을 보니까 둘이 나란히 잘 수 있는 더블룸인 것을 떠나서 욕실크기도 더 커서 더블룸으로 선택했습니다.


침대. 더블침대. 진짜 푹신푹신하고 완전 편합니다. 시트도 보송보송하고 세탁한 냄새가 나고, 이불도 그렇고, 베개도 그렇고 다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 침대가 너무 너무 편해서 정말 제 집처럼 편하게 잘 쉬다가 왔습니다. 거실에 언제나 잘 말려서 개어 놓은 새 타월들이 있었고, 사용한 타월도 한 곳에 내놓을 수 있었어요. 기본적인 욕실 용품도 다 제공하고 있고 콘센트로 충분해서 정말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방 안에 꽉 차는 크고 넉넉한 침대 아래 쪽으로 공간이 비어 있어서 캐리어나 짐을 두기에 좋게 되어 있었어요. 제일 좋은건 둘이서 1박에 3만원 초반대라는 것!


수납장도 많이 있고, 짐 보관하기도 편했구요. 전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서 겨울 이불인 상태에서 그대로 잤는데 호스트분이 여름이불로 바꿔드리냐고 친절하게 신경써주셔서 너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 서울맘게스트하우스!! 혹시나 싶어서 가지고 온 드라이기는 숙소에 원래 있던 헤어드라이기가 더 짱짱한 관계로 쓸 일이 없었습니다. ㅋㅋ 네시쯤 숙소에 짐을 풀고, 가까운 운현궁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운현궁은 조선 26대 임금인 고종 황제가 등극하기 전에 살았던 집으로, 생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입니다. 이곳에서 고종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운현궁 입구. 사실 지난번 서울 방문때는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궁중문화축제 기간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그 전에도 고궁 인근은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꽤 많았지요.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가 할인 또는 면제가 되는 곳도 있구요. 이번엔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때 창경궁 야간관람을 하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숙소 인근의 운현궁을 관광 코스에 넣었는데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ㅋㅋ


운현궁은 매주 월요일 정기 휴일이고,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을 합니다. 입장은 5시 30분까지 가능해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막상 돌아보면 그렇게 넓지 않지만, 꽤 많은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물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가례를 준비중인 명성황후 모형을 뒤로 하고 운현궁 관람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창경궁으로 가기 위해서!! 나왔는데 걷다보니 북촌마을 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길 가다가 발견한 순이네 떡볶이 집!


편의점에 물건 사러 들어갔다가 떡볶이랑 토스트를 팔길래 겸사 겸사 먹어봤습니다. 토스트도 맛있었지만, 떡볶이가 진짜 맛있었어요. 부산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감칠맛!!!


떡볶이 존맛탱!!! 한접시 더 먹을까하다가 서울은 넓고 먹을 것은 많으니까 다른 먹을 것을 위해서 배를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발견한 요상하게 귀여운 가게. 호랑이 카레. 어떤 집인지 궁금했지만, 야간관람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밥 먹기에는 애매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처음엔 북촌마을만 그런가 했는데 대체로 서울에는 피자&짬뽕 조합이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대체 뭔 유행이람.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는 늦은 저녁 시간. 야간관람은 7시부터이고 시간은 6시 30분을 지나갑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궁은 문을 닫은 것 같고 매표소도 문을 열 생각을 하지를 않네요. 이게 대체 뭘까? 저 말고도 매표소를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알고보니 여기는 창덕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가야할 야간관람은 '창경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잘못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서둘러서 창경궁 입구를 향해 걷습니다.


본래는 창경궁 길을 따라 쭉 보도로 걸으면 되는 건데, 하필 오늘 공사로 인해서 인도가 차단되었습니다. 덕분에 남자친구와 저는 종묘측 지하보도를 미친듯이 걸어서 창경궁 입구에 도착하는데 성공했지요. 하악하악... 힘들어....


창경궁 야간관람은 딱히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7시부터 9시 30분까지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궁 크기가 있다보니 입장 마감은 8시 30분이구요. 그러니까 7시 예매했다고 해서 미친듯이 발에 땀나게 걸어갈 필요는 없었던 겁니다. 허허....;;


사전에 예약한 티켓을 매표소에서 티켓 수령했습니다. 정해진 수량만을 팔고 있다보니 암표 예방을 위해서 예매자 본인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티켓을 수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티켓에 with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궁중문화축전 기간이라서 특별히 야간관람을 오픈하고 있는가 봅니다.


아무튼 돌고 돌아서 도착한 창경궁!! 감격!!


야간관람이긴 하지만, 여름이나 다름없는 낮의 길이 덕분에 아직까지는 환합니다. 불을 켠 한지등이 뻘쭘할 정도네요.




일월오봉도가 그려진 정전.


어쩐지 사극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복도.


고궁음악회를 보려고 한시간쯤 기다렸는데 안타깝게도 오늘은 공연날이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녁이 되고 다시 바라보는 창경궁은 좀 더 조명이 돋보이면서 이뻐졌네요. 야간관람을 하면서 밤의 궁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르고 멋지지만, 셀카 사진이 잘 안나온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ㅋㅋ

저번에 혼자 왔을때는 잘 몰랐는데, 일제가 창경궁 안의 전각들을 다 밀어버리고 동물원으로 만들어 버린 것도 모자라 이름까지 창경원으로 격하시켰습니다. 궁 안에 일본인이 좋아하는 벚꽃을 수천 그루나 심어서 벚꽃놀이를 하기도 했죠. 슬프게도 광복 이후에도 오랜시간을 관광시설을 이용되다가 1980년대 복원 공사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 벚꽃은 모두 뽑아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교체하고 아직까지도 복원중이라고 하네요.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일본인 관광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참 오묘합니다.

창경궁 관람을 마치고 걸어나오다보니 어쩌다보니 광장시장에 와버렸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광장시장 근처였지..... 원래 광장시장은 마지막날 정도에 종묘제례악을 보고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온 김에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길 건너에서 바라 본 광장시장.


먹거리 장터는 밤 9시까지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일 유명한 집은 순희네 빈대떡이지만, 지난번에 와서 먹어보니 그닥 유별날 것도 없었기에 사람 적은 박가네로 갔습니다.


빈대떡 하나 먹을 건데, 순희네는 사람이 너무 많이 줄 서서 있어서 기다리다 지치겠더라고요. 그리고 작년에 와서 먹었을 때도 그렇게 기다려서 먹을만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빈대떡 하나랑 고기완자 하나랑 맥주 한병을 주문했습니다. 원래라면 막걸리를 같이 먹어줘야겠지만, 대박 막걸리가 없어서요.


요것이 빈대떡과 고기완자. 개인적으로 부산 부평시장의 빈대떡보다는 더 맛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래도 역시 그렇게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요. 고기완자의 경우에는 순희네 고기완자가 조금 더 고기가 많고 맛있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 자리도 불편하고 가게도 불친절하고 9시까지 먹고 뜨라고 해서 그것도 좀 눈치보이고.. 대충 대충 먹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육회자매집에 들렀어요.


저는 육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잘 안먹어봤지만, 이 집 육회 진짜 맛있더라고요. 혹시나싶어서 제가 잘 먹는 산낙지도 같이 시켰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맛있었어요. 간만에 저렴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사동 밤거리를 좀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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