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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관람

서울 여행을 결정하고나서 경복궁 야간관람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궁중문화축전. 그리고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연휴기간과 겹친 궁중문화축전 덕분에 관람 예약하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금요일 밤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을 예약하는데 성공했다.

본래는 올해 이제껏 보자 보자 해놓고 못 보았던 '종묘제례'를 보려고 했다. 5월 첫째주 토요일인 줄 알고 토요일까지 일정을 잡았는데, 알고보니 일요일인 것이었다. 당장 월요일에 강의를 가야하고 그 준비를 해야하는데다 토요일 저녁에 선약이 있어서 일정을 변경하기도 애매했다. 올해는 종묘제례를 보지 못하게 됐고, 아쉬운대로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을 열심히 보고 오기로 했다.


5월 5일. 서울 여행 셋째날.
서대문 형무소에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종로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고 걸어서 종묘로 이동했다. 확실히 이 근처는 관광지가 모여 있어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한 것 같다. 그러니 게스트하우스가 잘 될 수밖에 없지. 이런 면에서 서울과 부산의 게스트하우스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부산은 관광지가 부산 전역에 퍼져 있는데, 서울은 한 지역에서 여러 곳을 구경할 수가 있고 도보이동이 가능하다. 게스트하우스를 잘 잡으면 대중교통 이용을 하지 않고 걸어서 모든 걸 볼 수 있으니 숙박업이 잘 될 수밖에.

사전에 예약을 하고 신분증 확인을 하고 티켓을 받았다. 입장할 때 티켓을 통으로 회수하고 나중에 퇴장할 때, 티켓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돌려주는 것 같다. 우리도 퇴장할 때 돌려 받고 지금은 티켓 보관하는 파일 철에 잘 꼽혀 있다.


낮에 조선의 세자빈 혼례를 재현한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서울 여행은 갑자기 정해진 것이다보니 너무 사전정보 없이 온 것 같다. 다음엔 더 잘 알아보고 와야지.


종묘 앞에는 수문장이 서 있었는데, 진짜 마네킹 같았다. 런던 버킹엄궁전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눈썹도 꿈틀하지 않으면서 서 계신다. 눈 깜빡 하는 걸 보기도 힘들다.


저번엔 없었는데 새로 생겼네. 여기에 왜 이런 게 있지? 하고. 면전에 대고 막 사람인가? 아니다. 마네킹이네, 마네킹이다 하고. ㅋㅋㅋㅋㅋㅋ 크게 웃었다. 근데 알고보니까 마네킹 아니고 사람이었음. 면전에 대고 마네킹이라고 말했는데 개뻘쭘해졌다.

근데 진짜 마네킹 같지 않은가! 바로 옆에 갔을때 눈꺼풀 흔들리는 걸 보고 '아, 사람이구나!' 확신했다. 수문장이 지키고 있는 입구, 외대문을 지나서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을 하는 중앙까지 이동을 했다.


정전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안내 판넬. 큰 길을 따라 쭉 직진하면 길 중간 왼쪽에 공중화장실이 있고, 좀 더 걸으면 정전 입구가 나온다.


이 문을 넘으면 제례악을 진행하는 정전. 본래 종묘 제례가 행해지는 곳인데, 제례없이 제례악 공연만 하는데도 같은 장소에서 하는가 보다.


불꺼진 정전. 공연 동안에는 조명을 적극 활용해서 눈도 귀도 즐거운 공연이었다. 공연 중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촬영을 하지 못하고 눈에만 담아온 것이 아쉽다. 비가 올까봐 우비를 부스럭거리는 사람들과 금지되어 있음에도 사진 찍는다고 소란 떠는 사람들의 플래쉬와 셔터 음. 그리고 눈뽕 제대로 맞히는 휴대폰 불빛 때문에 많이 애로사항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종묘제례악은 악기로 연주하는 기악(器樂), 노래로 부르는 악장(樂章), 그리고 의식무용인 일무(佾舞), 이렇게 악가무의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종묘제례 때 부르는 노래는 종묘악장(宗廟樂章)이라 하며 순한문으로 된 이 노래를 제향 절차에 따라 음악에 맞추어 부른다. 그래서 가만히 듣고 있으면 노래라기보다는 시를 읊는 것처럼 들린다. 제향에서는 절차에 따라 춤을 추는데 이 때의 춤을 일무(佾舞)라고 한다.

《보태평》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을 보태평지무(保太平之舞) 즉, 문무(文舞)라고 하며,
《정대업》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을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 즉, 무무(武舞)라고 하는데,
이 춤 추는 것이 종묘제향에서 음악과 함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문무는 왼손에 약, 오른손에 적(翟)을 들고 춘다.
보고 있으면 음악에 따라 비슷한 춤을 반복적으로 춘다.
그리고 무무는 앞의 석 줄은 검(劍), 뒤의 석 줄은 창(槍)을 들고 추는데, 원래는 6일무였지만 지금은 8일무로 64명이 춘다고 한다.
우리는 맨 앞에 앉아 있어서 뒷부분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다행히 공연이 끝나기 전에 뒷 부분에 창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무무는... 좀 웃겼다. 절도 있고 멋지긴 한데, 그 어깨 알통 자랑하는 것 같은 안무에서 빵 터짐.



춤을 추던 이들이 절도있게 줄 맞춰 퇴장하는동안, 악기를 연주하던 이들도 스물스물 퇴장한다.


종묘제례악의 악기는 모두 음양오행에 따라 구성이 되는데, 악기에 뜻만 있을뿐 별로 쓰이지를 못했다. 그래서 심지어 이름과 형태는 남아 있는데 어떻게 연주하는 악기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저세히보면 종묘제례악에서 사용하는 전통 악기들과 공연에서 사용된 악기에 차이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춤을 추시는 분들이 퇴장을 거의 마치니 종묘에 조명이 들어왔다. 그렇게 밝지는 않지만 9시 반까지는 관람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장하고 다시 나오는 길에도 수문장은 여전히 서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짜 마네킹 같다. 처음보는 종묘제례악이었는데, 너무 재밌고 멋졌다. 전통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우리 커플한테 전통 음악과 노래, 춤이 함께 하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은 정말 의미 깊었다.
매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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