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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시사회 다녀왔다 - 스포일러 있음


5월 17일 개봉한 변성현 감독의 영화, <불한당> 입니다.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CGV센텀시티에 개봉 전날인 16일에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보고 온 것은 좋은데, 영화도 뭐 크게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설경구씨와 임시완씨의 연기가 아주 빛을 발했습니다.


7시부터 티켓 배부를 하는데, 제가 좀 늦게 가서 자리가 맨 뒤에만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다행히 대체로 뒷자리를 선호하는 탓에 제가 늘 보는 자리가 비어 있었어요.
저는 보통 D열이나 E열에서 관람을 하는데, 딱 E열 센터가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
스타리움이면 모르겠는데, 작은 상영관은 F열 이상에서 관람을 하면 <곰플레이어>로 집에서 보는 기분이라서....
화면이 멀게 느껴지거든요. 아무튼 좋은 자리도 찾았겠다, 영화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시사회는 참 좋은게, 시작할 때 광고를 안해요.
보통은 막 10분 가까이 광고하고 그러는데 그런거 없이 바로 시작함.

<불한당>은 평범한 사람이 불한당을 만나 불한당이 되고 마는 그런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경찰이 범죄자가 되는 설정은 사실 영화 <신세계>에서도 다뤘던 이야기입니다.

유명한 스탠포드의 실험 <죄수와 간수>의 예도 있고, 경찰이 조폭의 환경 안에서 바뀌어 가는게 그렇게 억지스럽지는 않습니다.
스탠포드 실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2010년 개봉한 <엑스페리먼트>라는 영화가 있으니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프리즌브레이커의 감독이 제작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억압된 환경, 전과자의 신분으로 교도소에 입학을 하면서 범죄자들과 어우러져 생활하던 주인공, 현수.
실제로 실험에서의 결과도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 신분에 따라 행동을 했던 것을 보면 <잠입수사>라는거 너무 어려운 게 아닐지..
영화 속에서도 천팀장이 내내 주인공이 변절했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이 나오는 걸 보면 더 그렇습니다.
<경찰>이라는 신분과 너무 착한 성심을 가진 현수가 최악의 <불한당>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라거나 심리 변화가 볼만합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에서 타이틀을 띄우는 연출이 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텍스트. 같은 포즈. 같은 화면 구성. 그리고 다른 배우.

영화가 끝난 뒤, 한방 반전으로 세상에!!!! 네가!!! 나의 뒷통수를!! 억!! 이런 느낌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메인 흐름 밖의 사건들을 중간 중간 풀어넣어주므로써 작은 반전들을 관객에게 알려줍니다.
현수가 잠입수사중인 경찰이고, 영화 시작부터 총에 맞는 승필도 알고보니 경찰이고,
현수가 경찰인 것을 이미 알고 작업을 하려고 했던 재호와, 그런 그 앞에서 그를 신뢰하며 자신의 정체를 먼저 밝히는 현수.
그리고 최고는 목적을 위해서 현수 어머니의 사망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천팀장이죠.
그리고 현수가 한재호에게 넘어갔다고 판단되자, 숨겨놓았던 어머니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을 풀어 놓습니다.
그걸 알고 있는 관객들과 그걸 모르고 있는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 흐르게 만드는 연출이 조마조마하고 긴장되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한재호역의 설경구는 목소리가 어쩐지 이경영씨랑 비슷해져서 화면을 보고 있으면서도 둘이 같이 등장하면 헷갈렸습니다.

오프더레코드에서는 초순수남인 김희원씨는 이번에도 악당역이었는데, 너무나 순수하고 착한 악당역이랄까...
김희원씨한테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습니다.
조폭인데도 인간적으로 정감있게 그려져서 그런 그가 재호에게 죽을 때는 보는 관객들이 다 안타까워 했어요.

재호와 현수의 심리의 흐름을 같이 지켜보는 것이 꽤 재밌습니다.
아무도 믿지 마라. 믿는 놈을 조심하라는 영화 포스터의 카피라이트가 핵심이 되는 영화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신세계>가 생각나면서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설정이 괜찮았지만,
비슷한 류의 영화들 사이에선 그렇게 독보적이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이틀 뒤. 개봉 이틀째에 변성현 감독 막말논란, 일베설이 터집니다.
아래는 그가 개인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 지금은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해당 글들이 논란이 되면서 <불한당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그는 글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개인의 영화가 아니라는 걸 안다면 더더욱 말 한마디에 조심을 해야하지 않았을까요.
대선 때문에 홍보가 안된다며 대선 미루라는 말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 대선이 어떻게 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치루게 된 대선인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다 알 것인데, 대선을 미루라고 하는 말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요.

막말로 세상에 영화는 많고 우리가 꼭 <불한당>을 봐야 할 이유는 없죠. 영화 하나보다는 대선이 훨씬 중요한게 사실이고요.


홍어니 궁둥이 큰 여자니 막말은 해명을 한다고 해도 평소 감독의 인성 문제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 거라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불매운동이니 뭐니해도 변감독의 <불한당> 흥행실적을 보고 있으면, 논란만 되었지 영화는 계속 잘 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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