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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ㅅㅂ매직패스), 발맛사지, 을지로노가리골목 명동골뱅이

휴가 일정을 갑자기 정하고 서울에 숙소도 예약을 한 뒤, 무엇을 할까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니 '롯데월드'에 가보자고 했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하길래 그래, 가보자 하고 티켓을 예약했다. 네이버쇼핑이 아닌 네이버예약이라는 서비스에서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예약을 했다. 본래 1인당 52,000원이고 제휴할인 50%를 받더라도 26,000원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에서 28,000원 정도에 팔기도 하고, 중고나라에서 개인 거래를 하고 있기도 하더라. 조금 더 검색해보니 네이버 예약이랑 롯데월드가 제휴를 해서 봄 여행주간 얼리버드 할인을 하고 있더라. 어린이날 연휴기간에 사용 가능한 티켓으로 딱 우리 여행일정과 겹쳤기에 구입을 하기로 했다. 2매 구입을 했고 가격은 49,800원. 제휴 50% 할인보다 좀 더 할인되는 가격이다.

롯데월드를 가기로 했던 목요일.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빵빵하게 즐기자라는 게 계획이었다. 그런데 전날 일정도 있었고 숙소의 침대가 너무나도 편안했던 탓에 정오가 되어서야 뉘적뉘적 일어나버리고 말았지. 때마침 남자친구가 가고 싶어하는 곳도 생겼기에 그래서 그냥 롯데월드는 다음 기회에 가고 롯데월드 일정을 취소할까 했었다. 티켓을 구매한 것이 4월 29일이고 일주일 전이기 때문에 환불은 가능했으나, 도저히 어디서 구입했는지 찾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아쉬운대로 그냥 가기로 했다.

잠실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내려보니 롯데월드 입구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오늘 징검다리 휴일이라 못 쉬는 사람도 많다니 뭐니 하길래 이렇게 붐빌줄 몰랐는데, 진짜 어마어마하게 붐비더라. 어쩌면 이때 티켓을 취소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ㅋㅋㅋㅋ 그러나 우리는 줄을 서서  입장을 했고, 한참을 헤매다가 매직아일랜드로 나오는데에 성공했다.


롯데월드에 가기는 했다. 근데 이 안에서는 전혀 안 놀았다. 화장실과 무언가 취식을 위한 것 뿐, 실내 어트렉션은 하나도 즐기지 않았는데 그도 그럴게 사람이 너무 많았다. 진짜 역대급.

지난번에 왔을 때는 '매직패스'라고 해서 세장까지 좀 덜 기다리고 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이번에 왔을 때는 그게 '롯데월드 매직패스 어플' 시스템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진짜 모바일 개발자로써 롯데월드 어플 별 하나라도 아깝고 욕을 안 할 수가 없다. 어떻게 운영을 이렇게 거지같이 할 수가 있으며, 어쩌면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 수가 있는가..? 15분 단위로 예약이 열리는데, 한 타임당 10석 정도라서 수강신청을 방불케 하며 모두들 놀이공원 둘러보는 것보다 핸드폰 붙잡고 그거 예약하는데 안절부절이었다. 그마저도 수시로 점검이 뜨고 아이폰 어플은 한없이 불안정해서 계속 점검에 들어가거나 예약 시간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했다. 접속하려는 인원이 늘어나니 인터넷 또한 느려지고, 그렇다고 파크 내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한다거나 충전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이게 왠...?

그래서 매직패스가 6장이나 있음에도 남자친구와 나는 포기하고 주구장창 줄을 서야만했다.


그래서인지 롯데월드의 기억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먹방 뿐인듯.


개인적으로 이 안에서 파는 것중에 가장 맛있었던 옥수수. 옥수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으니까 맛있더라.



치즈닭꼬치가 뭔가 했더니 닭꼬치에 치즈 가루 뿌린 거였다. 바로 옆 카트에서 파는 만두도 사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닭꼬치보다 만두가 나았다.


그리고 롯데월드 내의 식음료는 대체로 비싸다. 아마 영화관의 그것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어쨌든 입장료보다는 주 수입이 식음료 판매인 것 같아보이니 음식류가 비싸더라도 뭐...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극장 가서 팝콘 비싸다면 안 먹으면 그만 인거라서..


먹을 거 다 먹어 가면서 정말 느그작 느그작 걸어서 매직 아일랜드 안으로 진입했다. 진짜 레알 티켓 환불하고 다음 기회에 오던가 했어야 했는데.... 뒤늦게 1인당 10만원짜리 프리패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선착순 판매이다보니 돈이 있으면서도 프리패스도 못 쓰고... 어플이 저렇게 병신인 것을 알았다면, 국민 OS인 안드로이드 폰을 들고 왔을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 좀 더 알아보지 못한 내 탓을 하였지만, 남자친구는 그래도 재밌고 괜찮다고 했다. 같이 온 사람이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정말 돈 아깝고 더 화가 났을 것 같았다.

아틀란티스인줄 알고 자이언트 스윙에 줄을 세시간이나 서 있었다. 줄이 정말 너무 너무 길었고 땡볕은 너무나 더웠다. 그 마저도 아틀란티스 인 줄 알고 줄을 서 있다가 자이언트 스윙 입구에 가서야 자이언트 스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부터도 약 40여분은 더 기다렸다. 그리고 문제의 매직패스 어플은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았다. 줄을 서서 중간의 스낵코너에 가서 간식을 사와서 먹기도 하고 화장실에 들르기도 했다. 어쨌든 둘이라서 교대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았다. 그건 정말 다행이었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자이언트 스윙을 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틀란티스로 향했다. 아틀란티스에 줄을 서서도 우린 뭔가 계속 먹기는 했다. 그래서 이번 롯데월드 방문에 기억이 남는 것은 줄 선 것과 먹은 것 밖에 없다. 놀이기구라고는 딸랑 12시에 가서 8시까지 자이언트스윙과 아틀란티스 두 개를 탔다. 롯데월드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자친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짜증나고 미안했고, 어쨌거나 우리한테는 놀이공원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해서 다음엔 제외하고 놀기로 했다. 그래도 경주월드 때는 나름 재밌게 잘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지. 롯데월드 꺼져. ㅗㅗ

아틀란티스는 무려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타는 시간은 2분 정도일까.... 2분을 위해서 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라고 물으면 우리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아틀란티스는 이 곳의 대표 놀이기구이고 다른 건 몰라도 아틀란티스는 꼭 타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이미 입장을 해버렸는데 뭐 어떻게 해. 그래서 간식을 야금 야금 먹으면서 기다렸다. 돈이나 많아서 다행이었다. 간식 마저도 마음대로 못 먹었으면 진짜 엄청 짜증나고 슬펐을 것 같다.

+로 이 병신같은 롯데월드 어플에는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조이로티'라는 AR+짝퉁 서브웨이 서퍼 같은 어플이다. 특정 어트렉션 인근에 가면 이 어플로 AR 게임을 할 수 있는데, 공중에 떠 다니는 캐릭터를 풍선을 떠뜨려서 구해낸다. 그러면 서브웨이 서퍼 짝퉁 같은 게임을 하면서 코인을 모으거나 등수를 올릴 수 있다. 코인을 모으면 100개 모아서 럭키박스를 깔 수 있는데, 그래봤자 음료 1+1 쿠폰이라거나 별 쓸모없는 것들이고, 서브웨이 서퍼처럼 길다란 기차 위에 코인을 놓고 먹으라고 해 놓고서는 기차에 닿으면 뒤지는 아주 거지같은 게임이다. 터치를 하면 좌우로 이동, 아래서 위로 드래그를 하면 점프를 하는 방식인데, 점프하려고 하면 터치가 된다. 매우 거지같다. 외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너무하다. 남자친구하고 하면서 이거 하고 대체 얼마나 받았을까 그런 이야길 했다. 최고 기록을 갱신하면 매직패스를 예약할 수 있는 매직패스권을 주는데, 그건 일단 매직패스 어플을 똑디 만들어 놓고 하든가. 매직패스 어플 자체가 고자인데 이딴 걸 해줘봤자 무슨 의미인가 싶다.


아틀란티스의 대기 시간이 80분이 남았다고 하면서 기분이 아주 쪼오금은 좋아졌다.


미처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자유이용권 티켓 목걸이를 3,500원을 주고 따로 샀다. 전에는 자유이용권 구입하면 목걸이에 끼워줬었는데,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목걸이를 팔고 있는 것 같다. 목걸이를 3,500원에 팔고 있는 문제보다는 그렇단 이야기는 일행 중 일부만 자유이용권을 끊어도 돌아가면서 써먹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에버랜드 팔찌가 더 낫겠다.

그런데 에버랜드도 안 가본지가 오래되어서 과연...



멀리서 바라 본 아틀란티스. 대기 시간이 40분이 되고나서야 우리는 아틀란티스 어트렉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번에 왔을 때는 트랙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이번엔 물이 싹 말랐더라. 날씨 탓인 건지... 아니면 운영 시스템이 바뀐 건지 물은 흐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탑승까지 왔다. 남자친구하고 이거 타고 나가면 중국집 가서 짱개 먹자는 이야길 하고 있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서 우리는 2석 4줄 8자리 중에서 두번째 줄에 탈 수 있게 되었다. 직원이 안경 날아간다고 벗으라고 했는데, 난 전에 탔을 때도 날아간 적이 없어서 안 벗었다. 남자친구는 내 말을 믿고 벗지 않았는데, 기기가 출발하자마자 남자친구의 안경은 멀리 멀리 날아가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나대로 남자친구가 안경을 잃어버려서 미안해졌고, 남자친구는 자기가 잘못 선택해서 안경을 잃어버려서 미안해 했다.

근데 원래 돈은 쓰려고 버는 것이고, 안경도 일년 썼으면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그냥 안경을 새로 하기로 했다. 쨌든 짱개집에 가서 쟁반짜장을 먹기는 했다. 저녁 8시가 되도록 어트렉션 딸랑 두개만 탔지만 그래도 우리는 재밌었다. 서로에게 짜증내지도 않았고 서로에게 불만을 표시하지도 않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만 주고 받는다는게 좋았다. 그래서 재미있었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월드 자체에 다시 갈지는 고민을 좀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아틀란티스 입구 앞에서 화장실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려주고 있다. 안경을 잃어버린 남자친구는 코 앞도 보이지 않게 되었기에 걱정스럽게 되었다. 어차피 눈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뭔가를 더 타기란 어렵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안되니까, 오늘 안경을 맞추지 않으면 안되므로 이만 나가기로 했다.


파크를 나가는 길의 롯데월드 성. 조명이 예쁘게 들어와 있다.


다리를 지나가다보니 인생샷이라면서 여러 사람들이 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자친구랑 나에겐 셀카봉이라는 것이 있기에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저 롯데타워에는 '문재인 당선 확정'을 알리는 전광판이 올라왔다. 저때만해도 두근두근하기는 했지만 정말 바뀔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마저도 며칠 사이에 꿈 같은 행보만 이어지고 있어서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룩 옵티컬 안경점이 있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그곳으로 가서 안경을 맞추러 갔다. 아홉시에 도착했고 10시까지 인데 직원이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 그리고 가격도 생각 이상으로 잘 됐다. 생각지도 못한 교보문고 포인트와 제휴 할인으로 6만원대로 남자친구의 새 안경을 맞출 수 있었다. 재수!!!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새 눈을 부여하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지!

걸어서 이동하면서 종각 젊음의 거리를 지나가게 됐다. 부산의 서면이나 연산동 같은 화려한 술집이 즐비한 골목이었다. 그 집들을 가로질러서 우리가 향한 곳은 발맛사지 가게!!!! 하루종일 서서 줄 서느라고 남자친구도 나도 다리가 참 고생했다. 그래서 다리 풀어주고 내일 편하게 놀려고 마사지 가게에 갔다.


족욕중인 남자친구. 전국 체인점인 것 같은데, 더풋샵이라는 곳에 가서 받았다. 5만원짜리를 카운터 직원이 45,000원에 해줘서 그걸 받기로 했다. 보통은 여자는 여자가 마사지 해주는데 마사지 해주는 사람이 남자라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


녹차 한모금 마시고!


핑크핑크한 입욕제를 풀고 나도 족욕!


엎드려서 종아리부터 마사지를 받았다. 오- 노곤노곤해~~~~ 마치 잠든듯이 노곤노곤하게 즐기고 있는 남자친구. 지난번 경주여행에서 마사지는 무슨 마사지냐고 해놓고서 발마사지를 받고 나서 마사지의 매력에 뿅! 빠진 남자친구되시겠다. 돈 많이 벌어서 회원권 끊어가지고 주기적으로 마사지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사지를 받고 새 다리가 된 남자친구와 나!! 기분이 너무 좋아서 친절하게 잘 해주신 선생님들께 팁도 드리고, 나와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어제 택시타고 가는 길에 본 노가리 골목에 들어가게 됐다.


잘 몰랐는데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을지로 노가리 호프타운이라고 골목 전체에 꽤 많은 가게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중에 적당히 가게 하나를 골라서 앉았다.


명동골뱅이라는 가게였는데, 여기는 노가리나 한치를 마리당으로 팔았다. 500cc 맥주 한잔에 간단하게 노가리 하나 뜯어먹기 좋은 가벼운 술집이다. 물론 우리가 주문한 것처럼 든든하고 비싼 안주도 있지만.


기본 안주는 멸치와 땅콩, 고추장. 그리고 팝콘. 테이블이 밖에 있다보니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술을 마시다가 담배를 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흡연자들에게는 매우 좋아 보인다.


우리의 주문은 후라이드 치킨과 명동골뱅이와 500CC 맥주. 솔직히 말해서 골뱅이가 25,000원이라니 너무 비싸다라고 생각했다.


시원한 생맥주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나온 골뱅이를 보았을 때, 나는 25,0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게 되었다. 일단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접시에 가득 담긴 요리에, 골뱅이가... 골뱅이가.....통조림이 아니었다.


통조림 골뱅이가 아닌 진짜 레알 골뱅이. 쫄깃쫄깃한 왕골뱅이가 가득 들어있었다. 와... 25,000원. 절대 안 아까워. 그리고 맛도 엄청 맛있었다. 근래 먹어본 골뱅이들 중에 가장 맛있었다. 사실 내 인생 골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그런 맛이다.


너무 감격해서 사진이 폭발함.


그리고 이윽고 후라이드 치킨도 나왔는데, 사실 후라이드 치킨은 그냥 그랬다. 치킨이란게 맛있는 집이 워낙에 많으니까..


그래도 바삭바삭하고 맛있기는 했다. 적어도 썬더치킨보다는 맛있었음.


계란찜도 막 서비스로 나오고 골뱅이도 양이 너무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치킨이랑 골뱅이를 싸왔는데, 싸왔어도 골뱅이는 다 먹었고 치킨은 다 버렸다. 아. 골뱅이는 진짜 존맛탱이었다. 육회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서울 가면 또 먹어야지.

서울행 둘째날. 만족스러운 골뱅이무침과 시원한 생맥주. 그리고 맛사지로 다시 태어난 두 다리를 갖고 즐겁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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