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청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수영구청 어린이 벼룩시장> 행사에 다녀왔다. 행사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세시간이었고, 내가 도착한 시간은 11시. 12시가 지나자 사람들은 하나 둘씩 짐을 싸고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땡볕은 무더웠고 사람은 많았고 아이들도 많았고 물건도 많았다. 어린이 벼룩시장이다보니 아이들 옷, 아이들 신발, 장난감, 동화책 등이 주류를 이뤘다.
수영 살면서 처음 가본 수영구청. 수영구청은 정말 오묘한 위치에 있었다. 이런 오르막이라니...
수영구 청 앞마당을 가득 채운 천막 아래, 아이들이 자신이 쓰던 물품들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었다. 아이들은 다른 부스를 놀러가거나 친구들과 모여 노느라 한창이고 그 부모가 자리를 지키는 가게도 많았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내다팔거나 중고나라에 내다 팔 것을 들고 온 것인지, 벼룩시장 취지에 맞지 않는 가격을 붙인 곳도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가 쓰다가 더는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 온 집은 가격 결정권이 아이의 자의에 있었고 그게 아닌 집은 부모가 가격을 결정하고 흥정을 하곤 했다.
동화책이 두권에 백원인 집, 한권에 이백원인집, 한권에 오백원인집, 한권에 천원인 집까지!! 더 비싸게 파는 집도 있었지만 동화책 선별 기준이 그림체이다보니 더 비싸게 파는 집의 교육용 동화책엔 손이 가지 않더라. 아무래도 샀을때의 가격을 생각하면 중고가라는 것이 내심 성에 차지 않을테지만, 그 물건을 잘 사용했고, 충분히 사용했고, 더는 사용하지 않아서 애물단지가 되었다면 저렴한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벼룩시장에서 만난 주인 아이들이 그랬다. 동화책 여섯권을 집어들고 얼마냐고 묻자 200원이라고 했다. 한권에 백원인데, 여섯권이니 육백원이지 않느냐 하니까 200원만 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는 다 읽은 책들이고 집에서 많이 읽었으니 사가셔서 많이 읽어달라고 한다. 얼마나 이쁜가!! 그렇게 그래픽에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꽤 많이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난 원래 동화책을 좋아한다>
동화책을 계속 사 모으고 있으니 아이가 몇살이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다. 아이가 아니라 내가 볼려고 산다고 하니 의아해하시는 분도 있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라고하니 납득을 하시는 것 같더라. 요즘에 아이들이 코딩교육이 한창이다보니,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분도 계셨다.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도, 코딩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다양하게 많은 게임을 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게임을 혼자 즐기게 두지 말고, 같이 해보고 많이 해보고, 어떤 점이 재미있는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라고 했다. 게임개발자의 기본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고, 센스이며, 분석이다. 컴퓨터 기술, 코딩, 그림 기술, 미술 등이 게임 개발자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원래 코딩 교육이라는 것이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서 시작된 것인데, 어째서 우리나라는 국영수 같은 느낌인지 모르겠다. 안타깝네.
벼룩시장에서 사온 인형들. 보는 순간 내 마음을 반하게 만든 <참이슬> 인형. 나중에 판매자가 다시 되찾으러 왔는데 돌려주지 않았다. 아이 상대로 너무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도 주변에서도 너무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떠나간 것을 쉽게 되찾게 되면 지금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팔고보니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았던 인형을 되찾지 못함으로써 손 안의 물건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이 인형이 엄청 맘에 든 것도 있었지만.
옆의 테디베어는 너무 이쁘다. 사실 벼룩시장 처음 갔을 때부터 눈에 띄었는데, 어쩐지 비쌀 것만 같았다. 그래서 동화책을 다 보고 나서 나중에 가격을 물어봤는데, 이런... 200원이란다. 2천원도 아닌 200원이다. 200원에 예쁜 테디베어 인형을 얻었고, 집에 와서 세탁을 돌렸다. 테디에게는 <피터>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레알 득템이다.
그래픽 스타일 참고를 위해 사온 동화책들. 세권은 권당 1천원에 샀다. 권당 200원에 산 것도 있고 500원에 산 것도 있다. 세 권에 천원도 있다. 아래의 작은 동화책 뭉치는 판매자가 뭉치를 200원에 판 바로 그 동화책이다. 귀여운 판매자!! 이 동화책들은 게임 개발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예정!!!
모처럼 재밌는 행사였다. 종종 했으면 좋겠다.
수영 살면서 처음 가본 수영구청. 수영구청은 정말 오묘한 위치에 있었다. 이런 오르막이라니...
수영구 청 앞마당을 가득 채운 천막 아래, 아이들이 자신이 쓰던 물품들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었다. 아이들은 다른 부스를 놀러가거나 친구들과 모여 노느라 한창이고 그 부모가 자리를 지키는 가게도 많았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내다팔거나 중고나라에 내다 팔 것을 들고 온 것인지, 벼룩시장 취지에 맞지 않는 가격을 붙인 곳도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가 쓰다가 더는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 온 집은 가격 결정권이 아이의 자의에 있었고 그게 아닌 집은 부모가 가격을 결정하고 흥정을 하곤 했다.
동화책이 두권에 백원인 집, 한권에 이백원인집, 한권에 오백원인집, 한권에 천원인 집까지!! 더 비싸게 파는 집도 있었지만 동화책 선별 기준이 그림체이다보니 더 비싸게 파는 집의 교육용 동화책엔 손이 가지 않더라. 아무래도 샀을때의 가격을 생각하면 중고가라는 것이 내심 성에 차지 않을테지만, 그 물건을 잘 사용했고, 충분히 사용했고, 더는 사용하지 않아서 애물단지가 되었다면 저렴한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벼룩시장에서 만난 주인 아이들이 그랬다. 동화책 여섯권을 집어들고 얼마냐고 묻자 200원이라고 했다. 한권에 백원인데, 여섯권이니 육백원이지 않느냐 하니까 200원만 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는 다 읽은 책들이고 집에서 많이 읽었으니 사가셔서 많이 읽어달라고 한다. 얼마나 이쁜가!! 그렇게 그래픽에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꽤 많이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난 원래 동화책을 좋아한다>
동화책을 계속 사 모으고 있으니 아이가 몇살이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다. 아이가 아니라 내가 볼려고 산다고 하니 의아해하시는 분도 있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라고하니 납득을 하시는 것 같더라. 요즘에 아이들이 코딩교육이 한창이다보니,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분도 계셨다.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도, 코딩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다양하게 많은 게임을 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게임을 혼자 즐기게 두지 말고, 같이 해보고 많이 해보고, 어떤 점이 재미있는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라고 했다. 게임개발자의 기본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고, 센스이며, 분석이다. 컴퓨터 기술, 코딩, 그림 기술, 미술 등이 게임 개발자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원래 코딩 교육이라는 것이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서 시작된 것인데, 어째서 우리나라는 국영수 같은 느낌인지 모르겠다. 안타깝네.
벼룩시장에서 사온 인형들. 보는 순간 내 마음을 반하게 만든 <참이슬> 인형. 나중에 판매자가 다시 되찾으러 왔는데 돌려주지 않았다. 아이 상대로 너무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도 주변에서도 너무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떠나간 것을 쉽게 되찾게 되면 지금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팔고보니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았던 인형을 되찾지 못함으로써 손 안의 물건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이 인형이 엄청 맘에 든 것도 있었지만.
옆의 테디베어는 너무 이쁘다. 사실 벼룩시장 처음 갔을 때부터 눈에 띄었는데, 어쩐지 비쌀 것만 같았다. 그래서 동화책을 다 보고 나서 나중에 가격을 물어봤는데, 이런... 200원이란다. 2천원도 아닌 200원이다. 200원에 예쁜 테디베어 인형을 얻었고, 집에 와서 세탁을 돌렸다. 테디에게는 <피터>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레알 득템이다.
그래픽 스타일 참고를 위해 사온 동화책들. 세권은 권당 1천원에 샀다. 권당 200원에 산 것도 있고 500원에 산 것도 있다. 세 권에 천원도 있다. 아래의 작은 동화책 뭉치는 판매자가 뭉치를 200원에 판 바로 그 동화책이다. 귀여운 판매자!! 이 동화책들은 게임 개발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예정!!!
모처럼 재밌는 행사였다. 종종 했으면 좋겠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