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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료하는 힐링 도서 추천 - 김보통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치료하는 힐링 도서로 네 권을 꼽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에 구입한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이다.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가다 보면 현실의 내가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죽을 만큼 노력하면 죽음뿐
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책은 무게감이 없다. 그리고 따뜻하다. 흔한 자기 계발서처럼 네가 부족하니 더 노력해라.라고 하지도 않고 긍정 타령을 부르짖지도 않는다. 오히려 무념무상의 상태로 그저 흘러가는 느낌도 든다. 누군가는 읽으면서 조바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남의 눈치 보느라 힘든 세상이다. 열심히 노오오오력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목표는 내가 다가가면 골인 지점이 점점 뒤로 움직이는 것 같다.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아들러의 심리학을 내세운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다가왔다. 2권은 1권만은 못했다. 그리고 책이 그렇게 쉽게 술술 읽히는 책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철학자와 청년의 이야기를 읽는데 지쳐했고 구입했으나 읽히지 못한 책들이 중고서점에 나왔다. 사람들은 쉬고 싶어 한다.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읽어야 하는 책은 쉽지 않다. 모두가 지금의 삶에 지쳐있지만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른다. <퇴사하겠습니다>라는 책을 보고 당장 그만두지는 못하지만, 잠시 대리만족에 빠질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 정말로 대기업을 퇴사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는 '김보통'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비현실적으로 세상에서 등을 돌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오늘도 힘든 오늘을 버텨냈을 당신에게, 내일은 오늘보다는 힘이 나게 해 줄 그런 책. 무덤덤하게 일상을 전해주는 책,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다.


알라딘과 교보문고.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 판매 중이다. 사은품으로 <나는 쉬어야 해> 미니북을 선택할 수 있고, 각 서점에 따라 알라딘은 <나는 쉬어야 해> 에코백. 인터파크는 핀 버튼. 교보문고는 스티커. 예스24는 엽서와 나무 이젤 액자를 각각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나는 알라딘 골드회원이라서 적립금이 넘쳐나는 고로 알라딘 적립금과 네이버 페이로 알라딘에서 구입했다.


<나는 쉬어야 해 > 미니북은 "죽을 만큼 노력하면 죽을 뿐"이라는 말과 "그래도 아직 불행하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주며 내내 쉬고 싶어 하다가 결국은 쉬게 되는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이다. 귀엽고 재미있지만 씁쓸하기도 한 이야기. 에코백은 지난번 '회사원 고독이' 피규어 시리즈를 샀을 때 받은 '퇴근하겠습니다 에코백'과 같은 무지의 표백되지 않은 캔버스 재질이고 심플하게 주저앉은 고양이와 '나는 쉬어야 해'라는 문구가 프린트되어 있다.


본품인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구매하지 않고 <나는 쉬어야 해>만 따로 구매할 수 없기에 '비매품'은 맞는데, 사실상 적립금이나 마일리지 등으로 구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매품이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마일리지가 없어 추가금을 주게 되더라도 구입할 가치가 있는 미니북이다.


매달 말일 확실하게 입금되지만 매일 아침 명백히 불행했던 회사원의 삶에서 온 힘을 다해 도망친 사람, <김보통>의 에세이. 퇴사를 하고 승승장구하며 잘 살지도 않았고, 곰팡이 핀 식빵의 곰팡이를 뜯어 내고 먹으며 끼니를 유지하기도 하는, 누군가는 '바닥의 삶'이라고 부를 것도 같은 그런 삶을 살던 그는 우연히, 그러나 좋아해서 꾸준히 하던 일로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대단하고 잘나서 성공했다고 말하지 않고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노력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긍정을 주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고 공감할 수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게임이나 만들겠다고 했을 때, 내 편이 되어 준 민민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진작에 회사로 돌아갔을 것이다. 나는 겁쟁이니까. 나는 불행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아직도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오늘 산다. 내일은 내일 살면 그만이다. 그렇게 그도, 나도 아직, 불행하지 않다.


남의 눈치 보는 삶.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 그런 삶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김보통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불행하지 않다. 추가로 <적당히 사는 법>, <힘 빼고 행복>, <퇴사하겠습니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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