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연극 '어바웃타임' 조은극장 2관 관람 후기

8월 13일 일요일. 약 일주일 전부터 미리 계획했던 연극 관람을 하러 갔다. 얼마 전 연극 <S다이어리>를 보러 다녀온 조은극장이다. 이번에는 조은극장 2관. 아직 <S다이어리>의 여운이 끝나지 않았지만, 오래간만에 작업할 것 전부 다 뒤로 미루고 빡세게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라서, 연극 보고 또 영화도 보러 갔다. 아무튼 이 날은 오후 7시 30분 연극을 보러 가게 됐다. 남포동 가게들이 워낙에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오후 공연을 더 선호하는 편이기는 한데, 오후엔 다른 일이 있어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저녁 공연!


조은극장에 붙어 있던 연극 <어바웃타임>의 포스터. 사실 동명의 영화가 있는 연극의 경우에는 연출이라던지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지만, 큰 흐름은 영화와 내용이 비슷하기 마련인데 이 연극은 정말 달랐다. 영화 <어바웃타임>처럼 시간 이동하는 것 상상하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조은극장 2관에서 상영 중인 연극 <어바웃타임>은 9월 10일까지 공연을 한다. 인터파크 등을 통해서 미리 예매할 수도 있고 상영 당일 극장 앞에서 나눠주는 포스터로 할인을 받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꼭 한 번 보기를 바란다.

고구마 답답이들의 복세편살 로맨스라는 카피를 달고 나온 이 연극은, 정말이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도 연극의 메시지와 같지만, 연극 특유의 현장감이 더 몰입하게 만들어서 마지막엔 커다란 멘붕을 불러일으킨다. 정말 강추!!! 굳이 S다이어리와 어바웃타임 중 딱 한 가지만 추천을 해달라고 한다면 난 고민 없이 '어바웃타임'을 추천하고 싶다.


연극 어바웃타임의 이날 캐스팅 보드. 주인공 정인호 역에는 윤상철 배우님. 여주 하시은 역에는 허진 배우님. 인스타그램에 연극 보고 멘탈 털렸다고 후기 남겼더니 멘탈 괜찮냐고 댓글 달아주셨다. ㅎㅎ 멀티녀 역에는 정라영 배우님. 멀티남 역에는 남호윤 배우님.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캐스팅 보드가 전날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직원분이 눈앞에서 바꿔 주셨다. 이 연극은 다른 연극과 달리 조금 특이한 점이 있는데, 멀티녀 배우분과 여주 배우분이 겹친다는 것. 두 배우님이 하시은이기도 하고 멀티녀이기도 하다는 건데.. 허진 배우님 애교 넘치셔서 멀티녀 역할의 그 13살 역할 너무 잘 어울리실 것 같다.


오옹!!! 일찍 와서 그런가 오늘은 4열이다. 막 8열 이런데 아니고 나름 앞이 잘 보이는 곳에 앉게 되어서 기뻤다. 조은극장은 극장이 큰 편이라서 맨 앞줄보다는 적당히 뒤쪽이 좋은 것 같다. 민민이랑 나는 연극을 보다가 결국 중간부터 무대에 정말 빠져들어서 허리를 앞쪽으로 쭉 숙이고 무대에 들어갈 것 같은 자세로 관람을 했다.



오늘 연극 <어바웃타임>의 배경은 병원이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장기입원 중인 환자 정인호와, 의사인 하시은. 그리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18세 소년과 암 환자인 13세 소녀. 아, 11살이던가. 이건 좀 헷갈린다. 그리고 인호가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의사선생님. 명대사는 "돈 받고 하는 건데". 그리고 사투리가 찰진 간호사. 어머니의 맛없는 요리를 30년째 도전 중인 인호의 아버지. 인호의 친구와 시은의 친구. 그리고 [it`s 캐러멜마키아토~]의 바바리 남자까지.

가만히 두고 보면 병실인데, 이게 또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 몇 가지 소품들로 장소가 휘리릭 바뀌는 것을 보면 정말 너무너무 신기하다. 심지어는 그런데도 위화감이 없다. 내가 꼽은 최고의 연기상은 인호 아버지 역할을 하신 남호윤 배우님. 정말 너무너무 연기를 잘 해주셔서 보는 우리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연극이 시작하면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인호가 나오고 아마도 인호의 여자친구인 것 같지만 인호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은이 나온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러닝타임 동안 쉴 틈 없이 웃겨주는 연극, <어바웃타임>.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오는 웃음 포인트에 박수까지 치면서 웃게 된다. 소주로 샤워하는 시은의 친구와 이모님에서는 정말 미친 듯이 웃어젖혔다. 연극을 다 보고 나서도 잊히지 않는,
It`s 캐러멜마키아토~
연극을 보고 나면 이게 뭔 소린지 이해하게 될 거다. 인호가 'it`s'를 내뱉을 때마다 등장하는 바바리맨까지! 정신없이 웃기게 만드는데... 그러다가 훅 들어온다. 사람이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고 했다. 냉방병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코 풀려고 챙겨 온 휴지로 눈물만 한 바가지 닦고 왔다. 우리가 생각했던 로맨틱 코미디 엔딩이 아니어서 나도 울고 민민도 울었다. 그리고 인호 아버님도 울었음. 인호 아버님 진짜 너무 리얼해서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어바웃타임> 꼭 보자. 두 번 보자.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자.

 인호를 짝사랑하는 13살 암 환자 소녀 역의 정라영 배우님. 여주 하시은 역에 허진 배우님. 남주 정인호 역에 윤상철 배우님. 마지막으로 VIP! 인호 아버지 역할의 남호윤 배우님.

정신없이 웃겼고 눈물 나게 슬펐던, 배우님들 한 분 한 분의 연기가 주옥같았던 연극 <어바웃타임>. 남포동 조은극장 2관에서 공연 중이다. 꼭 보자! 꼭!!!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샷시문, 유리문, 현관문 방화문으로 교체비용, 방화문으로 바꾸는 가격

샷시문 방화문으로 교체. 유리문 방화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 교체. 현관문 철문 가격. 내가 왜 이런것을 알아보았느냐면, 우리집에는 현관문이 2개가 있다. 1층 현관문과 2층 현관문. 2층 현관문은 보시다시피 알루미늄 샷시에 유리가 끼워져있는 매우 부실한 현관문이다. 물론 1층에도 현관문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지금 안락동집처럼 외부 창고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가 애매해서, 부피가 큰 택배를 받을때 1층 현관문을 열어두기 위해 2층 현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집 문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cm) 문틀포함 문높이 171 / 문틀포함 문폭 76 문틀비포함 문높이 172 / 문틀비포함 문폭 69 문틀면 폭 5~6 문윗 스틸 폭 10 / 문옆 스틸폭 7 / 문가운데 스틸폭 10 / 문아래 스틸폭 50 문윗유리 가로 54 / 문윗유리 세로 69 문아랫유리 가로 54 / 문아랫유리 세로 30 안락동집 근처 문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이즈와 사진을 보여주고 견적을 받았다. 지식인은 물론 카페와 블로그, 각종 사이트 등에서 나와 같은 경우를 찾아 보고 엄청나게 알아보았으나, 다들 교체비용이 40~5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집근처에 문마트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 직접 견적을 내러 가보니 문틀 포함해서 시공비까지 27만원이라고 했다. 샷시문 철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으로 교체하는게 27만원이면 충분하다. 주문하고 맞춤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나 말고도 막막하게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 공유차 글을 올려본다. 불안에 떨지말고, 문을 철문, 방화문 교체하는거 크게 비싸지 않다. 한달 월세만큼이면 충분하니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거나 해서 부산분이라면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철문이라고 해도 문에 틈이 있으면 장도리로 뚫리고, 홀커터로 털릴 수도 있는거라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가. 더

천주교 성경책 구입

수요일 교리를 마치고도 봉사자님께 질문을 드렸었지만, 천주교는 개신교와는 성경이 다르다. 사실 나는 9월 말에 프리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한 '개신교 성경책'이 있다. 그때만해도 내가 몇주 뒤에 성당에 다니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교양서 읽듯이 읽어보려고 샀었다. 하지만 '우리말 성경'이라고 해놓고서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힌 개신교 성경은 뒤로하고, 천주교 성경이 필요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신자의 가정에 비치해야할 물건에는, 성경책, 가톨릭기도서, 성가집, 십자고상, 성모상, 묵주 가 있다고 했다. 사실 교재 공부를 할 때도 성경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하나 구입하려고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달랑 대,중,소에 1단, 2단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퍼가 있고 없고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곁에 두고 자주 읽을 책이니 직접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천주교 수영성당으로 향했다. 2단으로 된 성경책을 사가지고 왔다. 재미있게도 이 성경책은 모든 곳에서 판매가가 29,000원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신기한 일이다. 세로 22cm, 가로는 15.5cm 정도 된다. 2단이지만 폰트가 깔끔하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굵기도 적당해서 수시로 펴고 읽기에 좋았다. 개신교 성경처럼 화려하지도 장식이 있지도 않지만, 표지는 감촉이 좋고 책장 넘김도 좋고 책갈피 줄도 두 줄이나 있다. 크기도 딱 적당하다. 매우 마음에 든다. 이렇게 나의 첫 신앙물품은 당연하게도 성경책이 됐다. 교회 공용으로 사용하는 성경이 있다니. 이것도 천주교라서 가능한 걸까. 내가 구입한 책은 2017년 5월 1일에 재판된 책이다. 이제 공부 준비는 충분한 것 같다. 책상 위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의 책꽂이에 성경책과 교재를 꼽아 두었다. 언제라도 꺼내서 볼 수 있도록. 사실 성경책은 그날의 독서에

화장실 문이 잠겼을 때 여는 방법

10일. 손님이 왔다가 갔다.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손님이 집에 간 뒤 들어가려고 보니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겼다. 이런 망할. 일단 급한대로 가까운 지하철역 화장실에 다녀왔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열쇠상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새벽 한 시에 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슈퍼가서 손톱가는 것을 사와서 집에 있는 클립과 함께 진지하게 화장실 문따기를 시작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안쪽으로 열리는 타입이라 턱이 있어서 난이도가 좀 있었다. 손톱 가는 것과 클립 펼친 것과 제본 표지였던 플라스틱 접은 것으로 사투 끝에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보통은 화장실 문은 잠그고서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같이 열리는데, 이 문은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열리기는 하는데 잠금은 안 풀리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뒤에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손님이 올 때는 이점을 꼭 당부를 드려야겠다. 진짜 식겁했다. 아무튼 문을 따고 나서 이쪽으로 전직을 해야하는 걸까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