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비가 올 것 같은 꾸물꾸물한 날씨. 지인의 전시회를 보러 다녀왔다. 토요일이 전시회 마감일이기도 했고 어쩌면 지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토요일에는 선약이 있어서 금요일 오후에 한가롭게 다녀왔다.
지인이 활동하는 그림 모임에서 그간 모인 작품들로 여는 전시회. '그림자'라는 이름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뜻일까. 아무튼 첫 전시회를 가지셨다고 하여 조용히 다녀왔다.
전시회는 구서동의 금정문화회관 대 전시실에서 하고 있었는데, 전시장은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구서동에 오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안락동 살 때는 종종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했는데. 이곳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지하철을 내려 조금 걸어가 육교를 올라갔다. 금정문화회관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작은 공원 나무 사이로 오솔길처럼 나 있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뜻밖에 만나게 된 풍경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문화회관 앞이라서 그런 걸까. 문화에 관련된 상가들이 회관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음악자료 창고라던가. 아트 피아노라던가. 카페 이름마저도 아트 하다. 다른 일이 있기도 했고 혼자서 구경 가기에는 좀 뻘쭘해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회관 앞에 있는 비석. 널찍한 돌에 '금정문화회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정문 옆으로 공연장도 보였다. 내가 갈 곳은 정문에서 직진하면 보이는 생활문화관.
그렇다. 이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목적지인 대 전시실이 보였다.
지인인 작가님 외에도 다른 작가분들의 그림이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한가한 평일 오후 시간에 와서 아주 편안하게 감상하고 왔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었는데, 해당 그림의 굿즈는 판매하지 않아서 아쉽게 돌아왔다.
한쪽 벽에 자리 잡고 있는 루시아 작가님의 그림들. '도시'라는 주제로 그린 그림들은 산뜻하면서도 예쁜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의 등장인물들은 표정이 없었음에도 어쩐지 표정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색감이 너무 예뻤던 그림. 투명 우산을 같이 쓴 여자와 소녀는 모녀지간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나는 이것이 '어른이 된 나'와 '어린아이었던 나'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고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린, 어른의 몸과 어린아이의 마음이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았던 그림.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다.
김성 작가님의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의 그림. 지붕 위의 별 하나를 목에 걸고 있는 고양이가 인상 깊다. CG 작업이라는데 손그림 느낌이 물씬 나는 독특하고 눈이 가는 그림이다.
색감과 분위기가 너무 예뻐서 굿즈가 있다면 구입하고 싶었던 김성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 아쉽게도 모든 작가님들의 굿즈가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그림만 사진으로 담아 가지고 왔다. 나무 위에 오롯이 앉아 있는 별 하나가 참으로 예쁘고 따뜻해 보였다.
지인분 덕분에 오래간만에 예쁜 그림들 감상하며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지인이 활동하는 그림 모임에서 그간 모인 작품들로 여는 전시회. '그림자'라는 이름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뜻일까. 아무튼 첫 전시회를 가지셨다고 하여 조용히 다녀왔다.
전시회는 구서동의 금정문화회관 대 전시실에서 하고 있었는데, 전시장은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구서동에 오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안락동 살 때는 종종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했는데. 이곳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지하철을 내려 조금 걸어가 육교를 올라갔다. 금정문화회관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작은 공원 나무 사이로 오솔길처럼 나 있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뜻밖에 만나게 된 풍경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문화회관 앞이라서 그런 걸까. 문화에 관련된 상가들이 회관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음악자료 창고라던가. 아트 피아노라던가. 카페 이름마저도 아트 하다. 다른 일이 있기도 했고 혼자서 구경 가기에는 좀 뻘쭘해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회관 앞에 있는 비석. 널찍한 돌에 '금정문화회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정문 옆으로 공연장도 보였다. 내가 갈 곳은 정문에서 직진하면 보이는 생활문화관.
그렇다. 이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목적지인 대 전시실이 보였다.
지인인 작가님 외에도 다른 작가분들의 그림이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한가한 평일 오후 시간에 와서 아주 편안하게 감상하고 왔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었는데, 해당 그림의 굿즈는 판매하지 않아서 아쉽게 돌아왔다.
한쪽 벽에 자리 잡고 있는 루시아 작가님의 그림들. '도시'라는 주제로 그린 그림들은 산뜻하면서도 예쁜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의 등장인물들은 표정이 없었음에도 어쩐지 표정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색감이 너무 예뻤던 그림. 투명 우산을 같이 쓴 여자와 소녀는 모녀지간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나는 이것이 '어른이 된 나'와 '어린아이었던 나'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고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린, 어른의 몸과 어린아이의 마음이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았던 그림.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다.
김성 작가님의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의 그림. 지붕 위의 별 하나를 목에 걸고 있는 고양이가 인상 깊다. CG 작업이라는데 손그림 느낌이 물씬 나는 독특하고 눈이 가는 그림이다.
색감과 분위기가 너무 예뻐서 굿즈가 있다면 구입하고 싶었던 김성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 아쉽게도 모든 작가님들의 굿즈가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그림만 사진으로 담아 가지고 왔다. 나무 위에 오롯이 앉아 있는 별 하나가 참으로 예쁘고 따뜻해 보였다.
지인분 덕분에 오래간만에 예쁜 그림들 감상하며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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