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utopsy of Jane Doe , 2016.
원제 오텁시 오브 제인도. 우리나라에는 2017년 08월에 개봉했다.
사실 영화관에 보러 가려고 했는데 공포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어려운 일(무섭다)이기에 미루다가 상영이 끝나 버렸다.
지난 수요일, 복통으로 잠을 잘 수 없었을 때 아픈걸 잊어보려고 아무거나 튼 영화가 이거였다. 처음엔 그냥 틀었다가, 부검대 위에서 클로즈업 되는 시체가 너무 무서워서 토순이를 꼭 끌어 안고 봤다. 귀신이 튀어나오지도 않고 (물론 시체가 살아나서 걸어다니기는 하지만) 누워 있던 신원미상 여인의 시체가 살아나서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물론 살아있기는 하다) 그래서 갑툭튀 하며 놀래키는 것은 없는데, 살짝 고어하고 그리고 시체 클로즈업하는 화면이 너무나 섬뜩하다. 토순이가 납작하도록 소리도 못지르면서 봤다. 엄청나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싹하고 볼만했다. 죽어버린 주인공 부자는 좀 안타깝긴 하다.
호러+고어 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컬트를 끼얹은 요상한 영화다. 신원미상의 시체를 부검하면서 점점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 밝혀내기 시작하는데, 그녀는 북유럽 마녀사냥의 희생자였던 것 같다. 결백한자를 마녀로 몰아 마녀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행한 주술들이 그녀를 정말 마녀로 만들고,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오컬트라는 설정은 뜬금없지만 나쁘지 않았고, 쫀쫀하게 긴장시키는 연출도 좋았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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