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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프로방스 마을

뜬금없는 담양행 여행을 떠났던 날. 대통밥을 먹고 대통밥 가게의 테이블 매트에 있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가 보기로 했다. 늦은 밤 길을 좀 헤매었으나,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직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주차장 옆으로 불빛이 반짝거렸다. 이 밤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숲을 보자고 이렇게도 어마어마한 차들이 모이다니... 이해가 안 갔다. 메타세쿼이아길에 와본 적 있는 엄마도 이 정도 차가 이 밤에 몰릴 만큼 볼거리가 많지는 않은데 이상하다며 의아해했다. 물론 나중에 안 건데, 이곳에는 담양 프로방스 마을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오밤중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정말 귀신 나올 것 같았다. 간판은 멋졌지만.


메타세쿼이아길에 온 것이 처음이라서 내비게이션에 '메타세쿼이아로'로 검색을 했더니, 메타세쿼이아로 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우리를 안내해서 한참 가다가 되돌아오기도 했다. 낮에는 입장료를 받는 것 같은데 밤에는 아무래도 귀신 나올 것 같은 숲길이라 안 받는 것 같다.


낮에 갔으면 좋으련만... 밤에 간 메타세쿼이아 길은 그저 귀신 나올 것 같은 장소였다.


메타세쿼이아길 입구에 있는 표지판. 어두워서 엄마 폰으로 플래시를 켜고 찍었다.


길 옆으로 작은 도랑이 있었는데, 도랑 옆 담벼락에는 예쁜 사인이 걸려 있었다. 이건 이뻤다고 생각한다.


원래라면 나는 이런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을 만났을 것이다. 낮이었다면. 하지만 밤이었고 추웠고 숲길은 귀신 나올 것 같았기에, 우리는 빠르게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는 화장실을 가려고 화장실을 찾아 움직이다가, 발견하고 말았다.

담양 프로방스 마을을...



프로방스풍의 건물들과 건물들 사이에 반짝이는 조명들. 이국풍의 조형물들. 장식들. 나무까지도. 하나하나가 정말 멋졌다. 뭐랄까. 주차장의 그 수많은 차들이 이해가 가는 풍경이었다.


벽에는 곳곳에 이렇게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포토존 외에도 건물 자체가 예쁘기 때문에 어디서 찍어도 예술이 된다. 한글로 적힌 간판만 피하면 완벽하다.


추가적인 공사를 하고 있는 곳 앞에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그 앞에는 프로방스에 관련된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렇군. 프로방스는 저기에 있군. 지금도 멋졌는데, 가게와 펜션을 추가해서 더 크게 지어질 예정인 것 같다.






참 마음에 들었던 계단. 계단 하나도 참 예쁘게 만들어 놨다.



셜록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외국풍 집에 파란색 문이 눈에 띄는 집.




흰색으로 일관된 벽에 문과 지붕색만 알록달록한 게 너무 예뻤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건 그거대로 참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돌 담벼락 위에 철사가 교차하는 철망이 붙여져 있고, 철망에는 하트 모양 자물쇠가 메시지가 적힌 판을 달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여기에서까지 만나는 지긋지긋한 VR 존...



마을을 벗어나다가 식빵 공방이라는 식빵 가게를 만나게 됐다. 모든 식빵 2,900원.


밥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집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차에서 다 먹어버렸다. 진짜 엄청나게 맛있다. 식빵 짱짱맨. 나 원래 빵 안 좋아하는데 앉은 자리에서 빵을 다 먹게 만들다니.... 부산에 온 후에도 이 집이 생각이 나서 식빵 집을 찾았지만, 또아식빵은 나를 만족시켜주지 않았다. 아, 담양 가고 싶다...

아무튼 밤에 갔기 때문에 메타세쿼이아 길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목표가 프로방스 마을이라면 밤이 더 좋을 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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