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블로그 포스팅이 밀리다보니 영화 리뷰도 더불어서 느려지고 있는데, 10월 29일에 본 토르를 보름이 지나서야 리뷰하고 있는 것이 그래서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죽음을 가장하고 오딘 행세를 하던 로키는 백성들 앞에서 토르의 망치 앞에 본모습을 드러내보이고 만다. 로키의 마법에 걸려서 지구의 요양원에서 살고 있던 아버지, 오딘은 아스가르드가 아닌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저승에 갇혀 있던 죽음의 여신 헬라가 아스가르드로 돌아오게 된다.
8살때부터 어떻게 하면 형 통수를 칠지그것만을 고민하던 예쁘지 않은 동생 로키는 어찌보면 애정결핍 같아 보이기도 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뭔가 변했다고 생각한 그지만, 오딘에게 마법을 걸어 쫒아내고 오딘인척 하고 지내는 부분에서 확실히 회개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도 정면대결로는 형에게 절절 매지만 어떻게든 형 통수를 칠까 생각하는 그. 하지만 한 두번 당한 게 아닌 토르도 순순히 당해주지는 않는다. '서프라~이즈!' 씬은 귀여워보이기까지 한다.
토르가 망치의 신이 아닌 번개의 신으로 제대로 각성하는 것과 함께 아스가르드를 위해서 싸우면서 형제애를 확인하게 되는 부분 등 액션씬을 차치하고라도 볼 게 많은 영화였다. 마지막 시리즈라는 것이 아쉽다.
새까만 정장을 입고 등장한 로키는 멋있기도 한데, 닥터 스트레인지에 의해 30분간 떨어지기만 했다고 투덜대는 모습은 귀엽기도 했다.
항상 형 통수를 치고 왕노릇을 하고 싶었던 그지만 '아스가르드'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던지, 그는 형과 함께 아스가르드를 지키는 선택을 한다. 영원의 불꽃에 왕관을 떨어뜨리러 간 그의 눈에 '인피니트 스톤'이 보였으니 아마도 로키는 그것을 챙겨서 나왔을 것 같은데...!!
아마도 그래서 첫번째 쿠키영상에서 타노스의 함대가 토르 일행의 우주선 앞에 나타난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두번째 쿠키 영상은 엿된 그랜드 마스터의 엔딩이라 기다려서 볼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로키 얼굴이 아니고 '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니다.'라는 말이었다. 성당을 다니다 '거룩한 장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거룩한 행위'로써 장소를 거룩하게 만든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말인 것 같다. '아스가르드'의 백성이 있는 곳이 곧 '아스가르드'이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라그나로크'를 일으켜서 '장소인 아스가르드'를 망하게 만들겠다는 말.
굳이 '아스가르드'가 아니더라도 여러 곳에서 쓸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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