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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 갓파스시

친구한테 밥 얻어먹을 일이 있었다. 내가 쓸개 수술하기 전부터 아프다고 하면 엄살 부리지 말라고 운동이나 하라고 타박을 주던 친구였는데, 수술을 한 걸 알고 나서 미안했다고 맛있는 걸 사주기로 했었다. 뭐 그렇게까지 사과받을 일은 아닌데 일단 사주겠다고 하니 만났다. 원래는 고기를 먹으려고 했으니 근 며칠 동안 초밥에 굶주려 있었으므로 초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주말 저녁시간의 갓파스시는 어마어마하다. 정말 대기가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있다 보니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레일을 가득 채우고 움직이는 초밥 접시들이 먹음직스럽다.


언제부턴가 된장국을 잘 안 먹게 된다. 원래 녹차의 경우엔 자리 바로 옆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꼭지가 있어서 자리에서 바로 타 마실 수 있었는데, 안전 문제인 것인지 전부 제거되었다. 그래서 물 받으러 일일이 움직여야 했다. 락교는 참치초밥집에서 먹었던 것에 비해서 품질이 덜 좋아 보인다. 녹차를 저렇게 진하게 한 번 타놓으면 집에 갈 때까지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다.


연어. 이곳에는 연어 메뉴가 참 다양하게 있는데 그 와중에도 맛있는 게 있고, 맛없는 게 있다.


생새우초밥. 나는 원래 생새우를 안 먹었었는데 코스트코에서 생새우초밥을 한 번 먹고 그 달짝지근한 맛에 완전 푹 빠졌다. 생새우 존맛탱.


갓파스시 새우초밥은 언제나 맛있다. 사실 처음 갓파스시가 오픈했을 때에 비교하면 지금의 새우튀김은 많이 부실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은 사실이다.


연어 연어 연어. 각종 다양한 연어초밥들.


연어는 기본적으로 맛있는데, 이 날은 치즈가 좀 별로였다. 이것 말고도 치즈 올라간 메뉴는 대체로 별로였다.


생새우 말고 적미 새우도 있었다. 반쯤 익힌 반숙 새우 같은 것인데, 친구는 맛있다고 했지만 나는 그저 그랬다. 생새우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별생각 없이 먹었는데, 다 먹고 나니 접시가 저렇게 됐다. 놀랍게도 우리는 둘이었는데.... 돼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뭐 초밥 먹고 싶었던 생각은 싹 사라질 만큼 만족스럽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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