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쏘를 보고 왔다. 11월 2일날 보고 왔지만 이제서야 쓰는 리뷰. 10월 초부터 포스팅 거리들이 밀려 있지만 영화 리뷰를 우선적으로 써 보려고 한다. 쏘우 시리즈의 뒤를 잇는 직쏘.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거 후속작 만들겠네'였다. 물론 '직쏘'가 후속작을 만들기 위해 캐릭터 소개만 하다가 끝나는 영화는 아니다.
모든 것의 시작인 '톱니바퀴의 방'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이 방은 그 전에도 한번 고스란히 쓰인적 있지만 '발견된 적 없는' 방이다. 로건 넬슨의 조수이자 직쏘의 광팬인 앨리노어의 작업실에서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말이 반전의 열쇠가 된다.
멍 때리고 보다보면 그래서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소리야!!!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할로란 형사와 게임장 밖에서 발견되는 시체들은 현실이다. 그리고 게임장 안의 시간은 과거다. 직쏘가 '살아있었던' 과거에 밝혀지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사건의 현장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현실의 '직쏘'는 과거에 있었던 게임과 비슷한 죄목의 죄인들을 모아 과거의 게임을 재현하고 할로란 형사 앞에 그들의 시체를 공개한다.
삶의 가치가 3달러라는 이야기가 나온 부분에서 들었던 의문은, 그럼 그녀가 약과 지갑 주인의 병과 죽음에 대해서 몰랐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죽을 죄'가 되는 것인가! 였다. 그대로 지갑을 가지고 도망쳤다면 지갑 주인의 죄는 영영 모를 일이다. 그러면서도 죄를 고백하고 그 죄가 '죽을 죄'까지는 아니라고 판단되면 살려준다니, 이 무슨 애매모호한 기준이란 말인가?
재미있었다. 할로란형사와 함께 하는 마지막 '불가사리씬(본 사람은 이해할 듯)'은 고어한 것으로도 한 몫 했기 때문에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하는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고어하지만 나는 '귀신'과 '갑툭튀'만 아니면 무섭지 않은 편이라서 볼만 했다. 반전은 반전 영화의 마니아들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새로운 직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한 영화로 매우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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