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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 스포일러 있음


11월의 마지막 날. 벼르고 별렀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보고 왔다. 9시 즈음에 보러 갔는데 마치고 나오니 11시 반이 되었다. 포와르와 함께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분장의 힘이라고 해야하나, 포와로 역을 맡은 케니스 브래너는 유난히 할배같이 되어 버려서 정말 노인 배우인 줄 알뻔 했다. 조니뎁은 시작부터 까칠하게 등장해서 칼에 난도질 당해서 죽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볼 일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가던 포와로는 졸지에 그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게 된다.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 포와로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궁에 빠진 사건 속 진실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하게 되는데…

원작을 보았다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고, 원작을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추리소설의 팬이라면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작을 보지 않았을리 없는데, 이 영화는 원작을 정말 현대식으로 잘 살렸다. 영상미도, 배우들의 분장도 모두 다 좋았다.

포와로가 하나 하나 추리를 해 가면서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 이상하리만치 관계없지만 단 하나의 연관성을 가진 탑승자들 안에서 범인을 찾아내고야 마는 그.

사실 원작을 본 사람에겐 그의 추리와 범인의 정체는 그렇게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영화가 충분히 친절하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말이다.

사실 내가 감명 깊게 본 부분은 포와로가 열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범인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의 형벌은 아직도 여전히 가볍다. 법은 정의롭지만 그 법을 다스리는 것은 또 사람이기에 완전무결하지 않다. 잔인하게 가족이 살해 당했지만, 범인이 올바르게 법의 처벌을 받지 못했다면 누구라도 그 범인을 직접 죽이고 싶으리라. 함무라비 법전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부분을 정말 좋아한다. 범인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들은 악한 자이지만 또한 약한 사람이기도 했고, 소중한 이를 잃은 상처를 품은 이이기도 했다.

완벽주의자에 균형 잡히지 않은 것을 싫어하는 정의의 탐정, 포와로의 심리와 그의 고민, 그리고 결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추리'보다도 '인간적인 고민'에 집중해 준 영화가 마음에 든다.

다만, 원작을 안 본 사람은 반복되는 포와로의 '액자'씬을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뭘까. 후속작 나오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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