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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명 후보들

오늘은 세번째 교리수업을 가는 날이다. 야행성이다보니 어찌됐든 밤(새벽)에 일하고 낮에 자는게 일상이 되었는데, 내일은 오후부터 외부 스케쥴이 있어서 이제 억지로라도 슬슬 자야한다. 수술 받는다고 일을 보름간 쉰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10월 한달이 홀랑 날아가버렸고 밀린 일은 차근차근 하고는 있지만 영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 와중에도 성물도 사고 미사도 나가고 세례명 고민도 여지없이 하고 있다.

세인트 메리 대성당

어차피 내년 4월 1일 세례 예정이라서 아직 꽝꽝 멀었지만, 벌써부터 세례명을 생각하는 이유는 그때가서 허둥지둥하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본받고 싶은 성인을 미리 찾아두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다. 그래서 지난번에 찾아 둔 세례명이 총 15개.
로셀리나, 아그네스, 루이즈, 잔느, 로즈마리, 앨리스,채리티, 스텔라
헬레나, 도로시, 나탈리아, 플로라, 로사리아, 세실리아, 루시아.
여기에서 틈날때마다 성인사전을 보고 구글링을 하면서 좀 더 깊게 파고들어갔다. 그리고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거리가 있는 성인분(아그네스, 잔느, 세실리아, 루치아)을 제외했다. 그리고 성모님의 애칭 중에서 세 개(스텔라, 나탈리아, 로사리아)를 제외. 그리고 꽃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의 '플로라'도 제외하니 7개의 이름이 남았다. 여기서부터는 추리는게 좀 많이 어려웠다.
로셀리나, 루이즈, 로즈마리, 앨리스
채리티, 헬레나, 도로시
그리고 남은 일곱개에서 7일에 또 고민고민을 하여 몇개 더 줄였다. 대표 성인이다보니 그 이름을 쓰는 분들이 너무 많은 '헬레나'를 제외했고 이름의 뜻은 있지만 살아온 삶에 대해 알 수 없는 '채리티'를 제외했다. 그리고 세례받고 수호성인의 이름을 받으면 어쩐지 그 삶을 따라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난을 겪으시고 순교하신 꽃과 정원의 도로시(도로테아)와 장미꽃의 로셀리나를 제외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이름은 세 개.



루이즈(마리악의 성녀 루도비카. 3월 15일)
루도비카 드 마리약(Louise de Marillac) / 1591-1660년

1591년 8월 프랑스의 뮤(Meux)에서 태어난 성녀 루도비카(Ludovica)는 아기 때에 어머니를 잃었으나 수녀들의 도움으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성장하였다. 이윽고 그녀는 안토니우스 레 그라(Antonius Le Gras) 백작과 결혼하여 12년 동안 행복한 생활을 한 후 남편과 사별하고 말았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뜻하지 않게도 성 프란치스코 드 살(Franciscus de Sales, 1월 24일)로부터 영적지도를 받는 계기가 생기면서부터 일대 전환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녀는 잘 알고 있던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Vincentius a Paulus, 9월 27일)를 찾았다. 그 당시에 성인은 ‘애덕회’를 조직하여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빈첸시오 성인은 성녀 루도비카의 소망을 받아들여 ‘애덕의 수녀회’를 설립하여 초대원장으로 루도비카를 임명하였다. 이 수녀회가 오늘날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라고 불리는 수녀회이다. 그때부터 그들의 수도원은 병원이요 성당은 교구의 모든 성당이며 봉쇄 구역은 길거리가 되었다. 회칙 초안도 그녀가 작성하였다. 그녀의 명석한 두뇌와 관대한 사랑은 이 수녀회의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었다.

1660년 3월 15일 성녀 루도비카가 파리에서 임종할 때 프랑스 내에는 이미 40개의 수도원이 있었고, 병자와 가난한 이를 돕는 구호소는 수없이 많았다. 그녀는 이런 말을 남겼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봉사하라.…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 것이다. 그대가 섬기는 이는 곧 그리스도이시니…” 그녀는 1920년 5월 9일 교황 베네딕투스 15세(Benedictus XV)에 의해 시복되었고, 1934년 3월 11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성되었다. 그리고 1960년 교황 요한 23세(Joannes XXIII)에 의해 사회복지사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




앨리스(성녀 엘레이다. 6월 15일)
엘레이다(Aleydis) / +1250년

성녀 엘레이다는 브뤼셀(Brussel) 교외 스하르베크에서 태어났다. 매우 매력적이고 미모가 뛰어났던 어린 소녀였지만 자원하여 시토 수녀원에 들어갔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7세였다. 철부지 어린 아이인줄 알았던 다른 수녀들은 그녀가 지극히 겸손하며 다른 수녀들이 행하는 모든 규칙과 고행을 서슴없이 실행하여 크나큰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특히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에 대한 신심이 돈독하였으며, 성체를 모심으로써만 마음의 안식을 누렸다고 한다.

1249년 성 바르나바(Barnabas) 축일에 갑자기 자리에 누운 성녀 엘레이다는 병자성사까지 받았지만 임종하지는 않았다.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고 또 고통이 너무나 심하였지만 그녀는 연옥의 영혼들을 위하여 이 모든 고통을 기쁘게 참도록 늘 기도하기를 잊지 않았다. 이때 그녀는 탈혼까지 하였다. 갑작스런 병을 앓은 지 꼭 1년만인 6월 10일, 바로 성 바르나바 축일에 마지막 숨을 몰아쉰 그녀는 다음날 새벽에 자신의 영혼을 천상의 정배께 드렸다. 알리시아(Alicia), 앨리스(Alice)로도 불리는 성녀 엘레이다에 대한 공경은 1907년 교황 성 비오 10세(Pius X)에 의해 승인되었다.


로즈마리 (마리아님. 5월 31일)


이제 남은 세 개의 이름 중에서는 좀 천천히 고민해볼 생각이다. 그래도 15개에서 여기까지 줄인 것만도 대단하다고 스스로 뿌듯해하고 있는 중. 사실 세례명 '로즈마리'는 우연히 들어간 천주교 신자의 블로그에서 보고 확 꽂혔는데 이상하게도 쉽게 잊혀지지가 않아서 차선책으로 붙들고 있는 중이다. 내일 교리 가면 질문할 것 좀 질문하고 아마 리스트에서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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