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 좀 하려고 했더니, 요 며칠 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고 눈도 아팠다. 일단 더 자야지하고 잔 후 오후에 일어났다. 정오쯤에 일어나서 어제 '성물나라'에서 출발한 내 성물들이 언제쯤 도착할까 배송조회를 했다. 위치가 중간지점까지밖에 적혀있지 않아서 언제 올지 잘 모르겠더라. 포기하고 씻으려고 일어났다가 혹시나 하고 문을 열어보았는데, 현관문 앞에 빠밤-!! 하고 택배 상자가 있었다. 맨날 전화 와도 문 앞에 놓고 가라고 하시니까 이젠 전화도 안 하고 놓고 가시네.
아무튼, 구입한 성물들이 도착했다. 오예-!
성모상과 탁고상과 5단 묵주, 5단 묵주 팔찌, 1단 묵주 팔찌 5종이다. 줄자로 계산했던 대로 아주 적당한 사이즈가 왔다. 5단 묵주는 어째서인지 포장이 되어서 왔고 팔찌도 그렇게 왔다.
집이 좁아서 따로 기도대를 만들 여력은 없었다. 그래서 '기도대'가 아닌 책상 위에 성모상과 탁고상을 놓아도 되는 것인지 불경한 것은 아닌지 검색을 해 보았는데, 다행히 꼭 기도대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다. 그래, 기도를 열심히 드리면 되는 것이지. 사이즈는 딱 맞다. 내가 원하던 위치에 딱 맞게 올라간다. 하지만 줄자로 재서 가늠했을 때보다는 실물이 좀 더 작기는 하다. 길이는 똑같은데 폭에서 오는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탁고상은 나무가 부드럽고 질이 좋다. 주석으로 만들어진 몸체가 크기는 작지만 아주 디테일하다. 성모상은 상품 판매 샷과는 달리 조금은 주황빛을 띄는데 그건 그거대로 탁고상과 잘 어울려서 좋았다. 크기는 작지만 성모상도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졌고 살짝 무게감도 있어서 더 좋았다.
묵주. 쓸데없이 많이 샀는가 싶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이다. 자수정 5단 묵주는 선물상자에 포장이 되어서 왔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후기는 진정 사실이었다. 홈페이지의 상세 샷에서 가장 걸리는 것이 사실 십자가 디테일이었는데, 침수목으로 만든 십자가가 너무 어둡지도 않고 투박하지 않고 매끄럽고 예쁘다. 자수정으로 만들어진 구슬들도 예쁘다. 자칫하면 깨질까 걱정이 될 정도로 반짝이고 예쁘다. 낚싯줄이나 철고리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매듭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주 튼튼했다. 축복을 받고 아주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튼튼함이 느껴졌다.
고급스럽고 예쁘다. 십자가 정말 예뻤다. 사실 상품 상세 샷의 십자가는 조금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실물 받아보니까 정말 예뻐서 마음에 든다.
묵주 주머니가 필요했다.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묵주 주머니가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같이 구입하지 않았었다. 한 천주교 신부님 블로그에서 보니 묵주 주머니는 '묵주 주머니'라고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마음에 드는 주머니에 넣으면 된다고 하길래, 외부 일정을 마치고 반디앤루니스에 갔다.
12개의 후보 중에서 최종으로 추려진 것은 저 다섯 개의 주머니다. 주머니라고는 하나 동전지갑이지만. 가운데 플라밍고는 인조가죽 재질이 마음에 들어서 리스트에 넣었는데 좀 작아서 다시 뺐다. 왼쪽 위의 꽃무늬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개는 성경 말씀이 적혀 있는 주머니라서 비싼 가격임에도(거의 묵주급으로 비쌈) 고민을 했었는데, 아래 두 개는 앞면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른쪽 위는 재질이 달라붙는 비닐 재질이라서 제외했다. 결국 꽃무늬로 샀다.
결국 최종 낙점된 주머니. 포인트를 써서 5천 원 정도에 구입했다. 이마저도 분홍색이냐 하늘색이냐를 두고 고민을 하였으나, 매대에 분홍색은 한 개 있고 하늘색은 세 개나 있었기에 분홍색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하늘색보다는 분홍색이 더 마리아님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기분 탓이라고는 해도) 고작 주머니를 고르는데만 두 시간이 걸렸다. 헉헉..
그리고 주머니와 내 예쁜 묵주!! 역시 자수정이라서 그런지 보랏빛이랑 분홍색이 잘 어울린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안쪽이 보들보들한 재질이라서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대만족한 묵주와 묵주 주머니!!
그리고 이것은 함께 도착한 묵주 팔찌.
1단 묵주와 5단 묵주를 함께 구입했는데, 1단 묵주는 마음에 들었고 (원래 자수정 좋아한다) 사실 비싸게 주고 산 장미 묵주는 실물이 좀 별로였다.
1단 자수정 팔찌 묵주는 계획대로 알도 굵고 성모송 알도 있고 기적의 패도 있고 생략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실물도 적당하니 예뻤다. 성모송알을 감싸고 있는 자수정 알은 원석 그대로라서 좀 투박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예뻤다. 묵주랑도 잘 어울리고.
문제는 바로 1만 6천 원을 주고 산 이것. 장미 묵주 팔찌다. 쇼핑몰에서의 실물보다 별로 예쁘지 않았다. 후기에는 다들 예쁘다고 했는데, 사실 장미 모양이 조금 저렴해 보여서 전체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물론 알 사이의 간격이 있고 구분이 확실해서 알을 세며 기도를 드리기에는 좋더라. 빛에 따라 달라 보이는 크리스탈 소재 특성상, 어두운 실내에서 꺼내보는 바람에 덜 예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살짝 실망하기는 했다. (역시 팔찌는 호안석이 짱짱맨이야)
그래도 예상했던 대로 두 팔찌를 같이 놓으면 색이 대비가 잘 어울리기는 한다. 액세서리 용도는 아니기 때문에 엄청나게 예쁜 걸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흑요석이나 자수정으로 된 것을 구입할 것을 그랬다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장미 팔찌를 선택하게 한 것도 다 뜻이 있어서겠지라고 생각한다. 내일 미사 갈 때 가져가서 축복받아와야지.
아무튼, 구입한 성물들이 도착했다. 오예-!
성모상과 탁고상과 5단 묵주, 5단 묵주 팔찌, 1단 묵주 팔찌 5종이다. 줄자로 계산했던 대로 아주 적당한 사이즈가 왔다. 5단 묵주는 어째서인지 포장이 되어서 왔고 팔찌도 그렇게 왔다.
집이 좁아서 따로 기도대를 만들 여력은 없었다. 그래서 '기도대'가 아닌 책상 위에 성모상과 탁고상을 놓아도 되는 것인지 불경한 것은 아닌지 검색을 해 보았는데, 다행히 꼭 기도대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다. 그래, 기도를 열심히 드리면 되는 것이지. 사이즈는 딱 맞다. 내가 원하던 위치에 딱 맞게 올라간다. 하지만 줄자로 재서 가늠했을 때보다는 실물이 좀 더 작기는 하다. 길이는 똑같은데 폭에서 오는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탁고상은 나무가 부드럽고 질이 좋다. 주석으로 만들어진 몸체가 크기는 작지만 아주 디테일하다. 성모상은 상품 판매 샷과는 달리 조금은 주황빛을 띄는데 그건 그거대로 탁고상과 잘 어울려서 좋았다. 크기는 작지만 성모상도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졌고 살짝 무게감도 있어서 더 좋았다.
묵주. 쓸데없이 많이 샀는가 싶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이다. 자수정 5단 묵주는 선물상자에 포장이 되어서 왔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후기는 진정 사실이었다. 홈페이지의 상세 샷에서 가장 걸리는 것이 사실 십자가 디테일이었는데, 침수목으로 만든 십자가가 너무 어둡지도 않고 투박하지 않고 매끄럽고 예쁘다. 자수정으로 만들어진 구슬들도 예쁘다. 자칫하면 깨질까 걱정이 될 정도로 반짝이고 예쁘다. 낚싯줄이나 철고리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매듭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아주 튼튼했다. 축복을 받고 아주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튼튼함이 느껴졌다.
고급스럽고 예쁘다. 십자가 정말 예뻤다. 사실 상품 상세 샷의 십자가는 조금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실물 받아보니까 정말 예뻐서 마음에 든다.
묵주 주머니가 필요했다.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묵주 주머니가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같이 구입하지 않았었다. 한 천주교 신부님 블로그에서 보니 묵주 주머니는 '묵주 주머니'라고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마음에 드는 주머니에 넣으면 된다고 하길래, 외부 일정을 마치고 반디앤루니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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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장애에겐 주머니 고르는 것도 일이다 |
12개의 후보 중에서 최종으로 추려진 것은 저 다섯 개의 주머니다. 주머니라고는 하나 동전지갑이지만. 가운데 플라밍고는 인조가죽 재질이 마음에 들어서 리스트에 넣었는데 좀 작아서 다시 뺐다. 왼쪽 위의 꽃무늬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개는 성경 말씀이 적혀 있는 주머니라서 비싼 가격임에도(거의 묵주급으로 비쌈) 고민을 했었는데, 아래 두 개는 앞면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른쪽 위는 재질이 달라붙는 비닐 재질이라서 제외했다. 결국 꽃무늬로 샀다.
결국 최종 낙점된 주머니. 포인트를 써서 5천 원 정도에 구입했다. 이마저도 분홍색이냐 하늘색이냐를 두고 고민을 하였으나, 매대에 분홍색은 한 개 있고 하늘색은 세 개나 있었기에 분홍색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하늘색보다는 분홍색이 더 마리아님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기분 탓이라고는 해도) 고작 주머니를 고르는데만 두 시간이 걸렸다. 헉헉..
그리고 주머니와 내 예쁜 묵주!! 역시 자수정이라서 그런지 보랏빛이랑 분홍색이 잘 어울린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안쪽이 보들보들한 재질이라서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대만족한 묵주와 묵주 주머니!!
그리고 이것은 함께 도착한 묵주 팔찌.
1단 묵주와 5단 묵주를 함께 구입했는데, 1단 묵주는 마음에 들었고 (원래 자수정 좋아한다) 사실 비싸게 주고 산 장미 묵주는 실물이 좀 별로였다.
1단 자수정 팔찌 묵주는 계획대로 알도 굵고 성모송 알도 있고 기적의 패도 있고 생략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실물도 적당하니 예뻤다. 성모송알을 감싸고 있는 자수정 알은 원석 그대로라서 좀 투박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예뻤다. 묵주랑도 잘 어울리고.
문제는 바로 1만 6천 원을 주고 산 이것. 장미 묵주 팔찌다. 쇼핑몰에서의 실물보다 별로 예쁘지 않았다. 후기에는 다들 예쁘다고 했는데, 사실 장미 모양이 조금 저렴해 보여서 전체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물론 알 사이의 간격이 있고 구분이 확실해서 알을 세며 기도를 드리기에는 좋더라. 빛에 따라 달라 보이는 크리스탈 소재 특성상, 어두운 실내에서 꺼내보는 바람에 덜 예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살짝 실망하기는 했다. (역시 팔찌는 호안석이 짱짱맨이야)
그래도 예상했던 대로 두 팔찌를 같이 놓으면 색이 대비가 잘 어울리기는 한다. 액세서리 용도는 아니기 때문에 엄청나게 예쁜 걸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흑요석이나 자수정으로 된 것을 구입할 것을 그랬다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장미 팔찌를 선택하게 한 것도 다 뜻이 있어서겠지라고 생각한다. 내일 미사 갈 때 가져가서 축복받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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