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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 구입

첫 예비신자 교리 수업을 받은 날부터 묵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묵주기도하는 방법도 배우지 않았고,(하지만 책을 받았지!) '주님의 기도'도 다 외우지 못하지만, '기도'를 하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본 신자가 집에 비치해야 할 물품인 '십자고상'과 '마리아상'을 포함하여 성물들을 찾아보았다. 특히 5단 묵주! 묵주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 묵주 팔찌의 경우에는 알이 생략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대한 그런 것들은 배제했다.

산티아고의 성당

나는 잘 모르지만 사실 세례를 받고 나면 주변에서 선물을 해 준다는 말들도 있고 신부님이나 대모님께서 선물해 주시기도 한다고 미리 살 필요가 없다는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신앙생활도 처음이고 주변에 신자도 없다 보니 물어볼 데도 마땅치 않았다. 선물을 받을 거기 때문에 사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너무 막막한 일이고, 무엇보다 이왕이면 내 마음에 드는 것을 쓰고 싶었다.

사실 '기도'를 위한 물건인 묵주를 굳이 예쁜  것으로 고르는 것은 불경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많이 해 보았는데, 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으로 기도를 드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도를 들으시는 마리아님과 주님도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아주 저렴한 것으로 사려고 했던 묵주는 예쁘면서도 튼튼한 것으로 골랐다. 축복을 받고 오랫동안 함께 하려면 쉽게 끊어질 것 같은 물건은 안될 것 같았다. 며칠간 성심성의껏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3일 새벽에 구입했다.

성물나라 라는 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물건 하나가 없는 게 있어서 월요일에 택배를 보내주신다고 했다. 화요일에는 도착할 테니, 수요일 미사에 참여하고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은 구입처인 성물나라

내가 구입한 묵주다. 기도하기 편하게 알이 굵은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8mm로 구입했다. 가격은 1만 7천 원. 고민과 고민을 거듭했던 묵주였던 만큼 정말 고심해서 골랐다. 본래는 묵주 십자가가 나무가 아니었으면 해서 6천 원에 판매되는 흑진주 5단 묵주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이 묵주가 매듭으로 되어 있어서 더 튼튼할 것 같아 최종적으로는 이 제품으로 구입했다. 자수정과 매듭, 침수목으로 제작되었다. 후기에 실물이 더 예쁘다는 말이 많았다.

주머니에 넣어서 가지고 다닐 예정이지만, 혹여 가방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묵주 팔찌도 구입했다. 묵주가 없이도 기도를 드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기도를 드리고 싶을 때 묵주가 항상 있었으면 했다.

사진은 구입처인 성물나라

5단 묵주 팔찌와 1단 묵주 팔찌를 구입했다. 이것도 5단 묵주만큼은 아니지만 엄청 고심을 하고 골랐다. 알과 알 사이의 간격이라거나, 생략된 구슬이 있는지라거나. 세심하게 따져보았다.

장미 넝쿨 5단 묵주 팔찌의 경우에는 사실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고민을 좀 했다. 자칫 액세서리처럼 보이지 않을까 고민을 했지만, 마리아님을 상징하는 장미가 있어서 좀 과감하게 결정했다. 5단 묵주와 같게 주님의 기도 알이 있고 장미꽃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1만 6천 원.

5단 묵주 팔찌가 본의 아니게 화려해서 1단 묵주 팔찌는 차분한 자수정으로 구입했다. 자수정으로 만들어진 팔찌는 많았지만, 성모송 세 알이 생략되지 않고, 주님의 기도알이 있는 것을 고르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다. 가격은 1만 원. 기도하기 좋도록 알을 8mm로 구입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기도 목적에 맞게 '생략'이 적은 제품으로, 알이 크고 알 사이의 간격이 여유로울 수 있는 제품으로 고르다 보니 어렵기는 했다. 항상 소지하고 기도드릴 때 쓰는 물건이니까, 마음에 드는 것으로 직접 고르고 아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샀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구입처인 성물나라

이것은 탁상형 십자고상이다. 탁고상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가로 길이가 7cm이고 높이가 14cm로 작은 편에 속한다. 가격은 1만 3천 원. 십자가는 올리브나무로 제작되었고 몸체는 주석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작은 탁고상으로 모셔서 죄송스럽지만, 이 작은 집에 기도대를 둘 수 없어서 모실 수 있는 공간이 책상 위로 한정이 되어 있다 보니 작은 것으로 구입했다. 비록 기도대가 없지만 아침저녁 인사드리고 꾸준히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님과 마리아님께서는 기도대가 없어도 흔쾌히 기도를 받아주실 거라고 믿는다.

사진은 구입처인 성물나라

성모상은 기도성모상으로 구입했다. 이것도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단아하게 손을 모으고 계신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서 이것으로 구입했다. 탁고상과 마찬가지로 높이는 14.5cm로 작다. 가로도 3.5cm 정도. 가격은 5,700원이다.

이제 교리를 두 번 받은 예비신자가 집에 성물을 두는 것이 이르지는 않은가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예비신자교리를 시작하면서 마음은 이미 천주교 신자가 되었기 때문에 세례를 받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

민민은 무신론자고 나는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따로 종교를 가지지는 않았었다. 개신교 교회를 나간다고 했으면 반대했을 건데 천주교라서 괜찮다고 한다. 교리가 끝나고 성당에서 있었던 일, 깨달은 일, 배운 일등을 이야기를 하면 '모든 성당이 좋은 성당이라는 일반화를 할 수는 없지만, 네가 다니는 곳은 정상적인 곳 같아.'라고 말해주었다. '정상적인 곳'이라는 말이 민민이 말하는 최고의 칭찬임은 물론이다.


잠에서 깨면 아침기도를 드리고 잠들기 전 저녁기도를 드린다. 밥 먹기 전 기도와 밥 먹은 후의 기도를 한다. 성호경을 올바르게 그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기도를 외우지 못해서 기도문을 보고 읽으면서 하지만 마음을 다해 하고 있다. 내가 신앙으로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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