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영화 희생부활자 배리어프리 - 스포일러 있음


소설 <종료되었습니다> 원작의 영화, 희생부활자를 보고 왔다. 와우!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10월 12일에 개봉을 해놓고 어찌나 빠르게 상영관에서 내려가 버렸는지. 원작 소설은 정말 명작이라고 부를 정도로 재미있었는데, 아무리 동시대에 개봉한 작품들이 쟁쟁한 작품들이었다고는 해도 이 정도라면 영화가 재미없었는가 보다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10월 30일. 영화의 전당에서 '배리어 프리'로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의 전당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남한산성도 배리어 프리로 상영 예정이었으나, 이미 남한산성은 보았기에 희생 부활자를 예매를 했다.


배리어 프리 작품이다 보니 관람료는 3천 원으로 저렴하다. 내가 누군가의 소중한 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도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2015년 작품이지만 2017년에 개봉을 한 이 영화를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는 원작과 매우 다르다. 희생부활자라는 설정. 주인공의 이름. 주인공의 엄마가 강도 살인으로 살해당했으나 다시 살아돌아와 아들을 공격했다는 요점도 똑같다. 다만 주인공의 직업도 다르고,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다르다. 초반까지는 아들이 검사하는 것을 제외하면 교회 신도들의 반응도 그렇고 누나의 반응도 그렇고 원작 소설과 똑같이 흘러간다. 국정원 직원이 나타나서 RV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같다. 그러나 중반부터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어간다.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는 죄를 지은 이에게 가장 형벌이자 계도를 어떤 방식으로 해나가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 <희생부활자>는 RV라는 소재를 가지고 왔지만, '모성애'에 더 치중해 있는 느낌이다. 소설은 어째서 어머니가 아들을 공격했는지, 그 이해관계가 명확하다. 오히려 이것이 후반부의 반전에 대한 실마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아들을 죽이려고 나타난 어머니가 아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아들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아들이 자신을 죽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반부만 보면 아들이 서둘러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들을 원망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가 죽은 것은 1차 살해자가 아닌 2차 살해자에 의한 것이었고 그 2차 살해자가 어머니에 의해서 죽었던 희생부활자라는 반전이 드러나면서, RV 어머니의 사연이 드러나게 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설정이고, 주인공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죄에 대해 드러나는 것도 좋다.

희생부활자로 돌아온 이 어머니는 자신을 죽게 만든 1차 살해자, 뺑소니범을 죽임으로써 복수를 하고도 사라지지 않는데, 그것이 자신을 죽을 상황에 처하게 한 아들을 죽이러 온 게 아니었다. 사실은 그를 죽이러 온 RV 여자아이로부터 아들을 살리고 보호하기 위함이었다는 무리수를 두면서 관객들을 당황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까지의 RV는 모두 복수를 위해서 나타났었는데, 복수가 아닌 '수호'를 위해서 나타났다는 해명은 너무나 억지스럽다. 그것도 처음엔 죽이려고 나타났던 엄마가 오히려 보호를 한다는 설정이 관객에게는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다.

원작 소설의 내용이 영화로 그려내기에 힘들었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끝을 내는 건 좋지 않았다고 본다. 어느 리뷰에는 중반부터 영화 내용이 바뀐 거 같은 느낌이라고도 했는데, 스토리를 풀어나감에 맥락을 지켰어야 하지 않나 싶다. 원작을 보고 많은 기대를 했던 나였고, 원작을 보았기 때문에 원작 충실은 아니어도 이런 식의 풀이도 신선하고 재밌기는 했다. 하지만 소재 자체가 특이하고 예고편을 보고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에게 '기승전 모성애'를 강조하는 스토리는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난 재미있게 봤다. RV에게 죽어 나타난 RV라는 설정도 재미있었고. 하지만 RV 어머니가 아들을 죽이려는 것에 좀 더 당위성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샷시문, 유리문, 현관문 방화문으로 교체비용, 방화문으로 바꾸는 가격

샷시문 방화문으로 교체. 유리문 방화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 교체. 현관문 철문 가격. 내가 왜 이런것을 알아보았느냐면, 우리집에는 현관문이 2개가 있다. 1층 현관문과 2층 현관문. 2층 현관문은 보시다시피 알루미늄 샷시에 유리가 끼워져있는 매우 부실한 현관문이다. 물론 1층에도 현관문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지금 안락동집처럼 외부 창고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를 받기가 애매해서, 부피가 큰 택배를 받을때 1층 현관문을 열어두기 위해 2층 현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집 문의 크기는 아래와 같다. (cm) 문틀포함 문높이 171 / 문틀포함 문폭 76 문틀비포함 문높이 172 / 문틀비포함 문폭 69 문틀면 폭 5~6 문윗 스틸 폭 10 / 문옆 스틸폭 7 / 문가운데 스틸폭 10 / 문아래 스틸폭 50 문윗유리 가로 54 / 문윗유리 세로 69 문아랫유리 가로 54 / 문아랫유리 세로 30 안락동집 근처 문마트라는 곳에 가서 사이즈와 사진을 보여주고 견적을 받았다. 지식인은 물론 카페와 블로그, 각종 사이트 등에서 나와 같은 경우를 찾아 보고 엄청나게 알아보았으나, 다들 교체비용이 40~5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집근처에 문마트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 직접 견적을 내러 가보니 문틀 포함해서 시공비까지 27만원이라고 했다. 샷시문 철문으로 교체, 현관문 철문으로 교체하는게 27만원이면 충분하다. 주문하고 맞춤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나 말고도 막막하게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보 공유차 글을 올려본다. 불안에 떨지말고, 문을 철문, 방화문 교체하는거 크게 비싸지 않다. 한달 월세만큼이면 충분하니 집주인하고 상의해보거나 해서 부산분이라면 교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철문이라고 해도 문에 틈이 있으면 장도리로 뚫리고, 홀커터로 털릴 수도 있는거라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지 않은가. 더

천주교 성경책 구입

수요일 교리를 마치고도 봉사자님께 질문을 드렸었지만, 천주교는 개신교와는 성경이 다르다. 사실 나는 9월 말에 프리마켓에서 중고로 구입한 '개신교 성경책'이 있다. 그때만해도 내가 몇주 뒤에 성당에 다니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교양서 읽듯이 읽어보려고 샀었다. 하지만 '우리말 성경'이라고 해놓고서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석에 처박힌 개신교 성경은 뒤로하고, 천주교 성경이 필요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신자의 가정에 비치해야할 물건에는, 성경책, 가톨릭기도서, 성가집, 십자고상, 성모상, 묵주 가 있다고 했다. 사실 교재 공부를 할 때도 성경이 필요해서 성경책을 하나 구입하려고는 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달랑 대,중,소에 1단, 2단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지퍼가 있고 없고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곁에 두고 자주 읽을 책이니 직접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천주교 수영성당으로 향했다. 2단으로 된 성경책을 사가지고 왔다. 재미있게도 이 성경책은 모든 곳에서 판매가가 29,000원이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신기한 일이다. 세로 22cm, 가로는 15.5cm 정도 된다. 2단이지만 폰트가 깔끔하고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굵기도 적당해서 수시로 펴고 읽기에 좋았다. 개신교 성경처럼 화려하지도 장식이 있지도 않지만, 표지는 감촉이 좋고 책장 넘김도 좋고 책갈피 줄도 두 줄이나 있다. 크기도 딱 적당하다. 매우 마음에 든다. 이렇게 나의 첫 신앙물품은 당연하게도 성경책이 됐다. 교회 공용으로 사용하는 성경이 있다니. 이것도 천주교라서 가능한 걸까. 내가 구입한 책은 2017년 5월 1일에 재판된 책이다. 이제 공부 준비는 충분한 것 같다. 책상 위 나와 가장 가까운 위치의 책꽂이에 성경책과 교재를 꼽아 두었다. 언제라도 꺼내서 볼 수 있도록. 사실 성경책은 그날의 독서에

화장실 문이 잠겼을 때 여는 방법

10일. 손님이 왔다가 갔다. 손님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나중에 손님이 집에 간 뒤 들어가려고 보니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겼다. 이런 망할. 일단 급한대로 가까운 지하철역 화장실에 다녀왔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열쇠상에 다 전화를 돌렸지만, 새벽 한 시에 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슈퍼가서 손톱가는 것을 사와서 집에 있는 클립과 함께 진지하게 화장실 문따기를 시작했다. 우리집 화장실은 안쪽으로 열리는 타입이라 턱이 있어서 난이도가 좀 있었다. 손톱 가는 것과 클립 펼친 것과 제본 표지였던 플라스틱 접은 것으로 사투 끝에 문을 여는데에 성공했다. 문을 열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보통은 화장실 문은 잠그고서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같이 열리는데, 이 문은 안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열리기는 하는데 잠금은 안 풀리는 것이다. 그래서 닫힌 뒤에 밖에서는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으로 손님이 올 때는 이점을 꼭 당부를 드려야겠다. 진짜 식겁했다. 아무튼 문을 따고 나서 이쪽으로 전직을 해야하는 걸까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