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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교리수업과 수요 미사

다섯 번째 교리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몸살기가 있어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듬뿍 스며들었지만,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주기도문을 외우며 성당으로 갔다. 일찌감치 가서 저녁 미사에 참여를 했는데, 수능이 한주 뒤로 밀리면서 다음날이 수능이다 보니 미사 중에 수험생 안수기도가 진행이 되었다. 오왕- 지난주에 미사 끝나고 나오면서 수능이 연기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설마 또 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ㅡ! 또 했다.

저녁의 교리 수업은 8시부터 시작인데, 미사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교리 수업에 늦게 생겼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아서 성체를 모시지는 않았지만, 축복까지 받은 마당이라 파견 성가를 부르지 않고 나간다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5분이나 지각을 하고도 미사가 끝나지 않은 바람에 결국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교리 수업이 끝나고 나와서 집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시간이 9시 25분을 가리키고 있다. 오늘은 4과 수업을 했다. 성경에 대해서 공부하고 성경책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책에서 어떤 말이나 글로 인해 자신의 삶이 변화된 적이 있다면 서로 나누어 보자는 과제가 나왔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마태 6,1)

틈틈이 성경을 읽고 있는데, 바로 이틀 전에 읽었던 구절이 기억이 나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스스로 측은지심으로 하는 일인지, 내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기 위해 보여주기 위한 행동인지 항상 경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음. 이날 수업에서는 봉사자님께 본의 아니게 칭찬 아닌 칭찬을 들었다.
내가 위와 같이 말했을 때, 봉사자님이
" 저분은 좀 달라요. 모든 예비자가 저래야 하는 것은 아니니 자기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부담 갖거나 어려워하지 마세요. "라고.
아무래도 부담스러우면 예비자들이 교리 수업을 그만 둘까 봐 걱정이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주 잠깐 우쭐해질뻔했지만, 주님 말씀을 떠올리고 내가 그들에게 보이려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잠시 우쭐할뻔했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수업을 마치고 마침 기도를 돌아가면서 했다. 나도 기도했다.

" 주님, 쉬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도록 부르심에 감사합니다. 당신을 향한 바람이 이 수업이 끝나고 그 이후까지 변치 않고 계속 되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이번엔 영광송과 주님의 기도를 외웠기에, 해당 부분에 도장을 받았다. 사도신경 잘 안 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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