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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새비지월드 플레이 후기

TRPG <새비지월드>의 플레이 후기입니다. 이번 플레이에는 우티, 앨리사, 페이가 참여했습니다. 페이의 경우 이번에는 단점을 '영웅심'에서 '탐욕'으로 바꿔서 좀 더 단점에 충실한 캐릭터를 플레이해보았는데, 그것이 너무 깔롱깔롱하여 파티 전멸의 상황까지 가 버렸네요. 흑흑.


오늘의 플레이도 풍부한 주전부리가 함께 합니다. TRPG를 하러 온 것인지 먹방을 하러 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먹는 게 남는 거니까 배를 든든하게 채워가면서 플레이를 합니다. 이번 플레이는 전투보다는 RP 위주의 플레이였는데, '알고 싶은 욕구'를 채우지 못해 갑갑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매번 플레이를 할 때마다 적어가면서 합니다

지난 플레이에 참여하지 못한 우티가 과연 엘프 마을에서 어떻게 행동했을지에 대한 RP가 먼저 있었습니다. 카리스마가 쩔어주는 귀족인 우티는 사실 자신은 앨리사와 아가사를 잡으러 온 사람이며, 일행인 척 녹아들어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엘프들을 설득합니다. 놀라운 설득력으로 엘프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해요. (눅스와 페이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라고 한다면 우린 카리스마가 좀...)  아무튼 그들(도망친 앨리사 일행)을 포획하는데 도움을 주고 불가할 경우 사살을 하겠다고 말하는 무시무시한 우티는 엘프와 한 팀이 되어서 일행들이 도망친 호수로 향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엘프들이 다롱이를 치료해 주었기 때문에 행동불능인 다롱이도 건강해져서 함께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저택에서 앨리사 일행을 놓치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 할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죠. 구울과 엘프가 득실대고 보랏빛 물이 넘실대는 호수의 저택에서 이 할배가 어찌 살고 있나 했는데, 엘프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압니다. 의외로 대단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눅스한테 당수치기로 맞아 쓰러질 때는 개허접 같았는데...

밤새 산을 내려와 빈곤한 마을이 아닌 '곤빈' 마을 입구에 일행은 도착했습니다. 한숨 돌리자 페이는 루시에게 자신이 저택에서 훔친 물건인 반지와 플라스크의 판독을 부탁합니다. (어째서인지 지가 하지는 않고 부탁만 합니다) 루시가 판독을 명확하게 하지 못해서 그 반지가 앨리사의 이능 +5 반지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만 알아냅니다. 이상하게도 반지를 보고 있으면 알겠는데 반지에서 눈을 떼면 반지의 생김새가 기억에 남지 않는 오묘한 반지입니다. 결국 페이는 이번에도 아이템의 능력치를 알아내는데 실패합니다. 아무튼 마을에 도착한 일행. (눅스는 뒤늦게 오후부터 참여) 마을 입구에는 방책이 세워져 있었고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은 잔뜩 긴장한 얼굴입니다. 눅스와 페이는 저택에서 훔친 수도사 옷을 입고 후드를 걸치고 있습니다. 앨리사는 그대로라서 딱 보기에도 이 파티는 성직자 파티로 보입니다. 아침 안개가 드리워진 마을의 철문 앞, 실레스의 사제이자(앨리사는 사제가 맞음) 수도사인 척(눅스, 페이) 마을로 접근하는 일행입니다. 마을 사람들 4명 정도가 성직자 파티로 보이는 일행에게 마을의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일행은 지쳐 있고 앨리사는 아가사를 쉬게 하는 게 우선입니다. 페이는 돈도 안 될 것 같은 일을 나서서 할 이유가 없죠. 그들은 일단 쉬고 나중에...라고 상황을 무마시키고 '돌고래 여관'으로 이동합니다. 그들은 체념한 듯 자기들끼리 산을 오릅니다.

곤빈마을. 그리고 돌고래 여관. 페이는 이곳에 처음 오지만 앨리사와 우티는 온 적이 있는 곳입니다. 여관으로 이동하는 길에 마을 중앙의 분수 자리가 아작이 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 안 이곳저곳이 부서져서 보수 작업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럴 일손이 없어 보이네요. 태양신의 신전도 초토화가 되어 있습니다.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지만 지금 그런 걸 챙길 여유는 사실 없습니다. 서둘러 여관으로 향하는 일행의 앞으로 소녀가 뛰어와 페이와 부딪힙니다. 쌔한 느낌이 든 페이가 뛰어서 달아나는 소녀를 붙듭니다. (민첩 겨루기 성공) 소녀의 손에는 페이의 식량이 들려 있습니다. 소녀를 싸하게 바라본 페이는 식량을 쥐고 있는 손목을 당수치기를 해서 도로 빼앗습니다. 그리고 가방에 챙겨 넣습니다. 딱 보기에도 마르고 굶고 안쓰러워 보이는 소매치기 소녀를 보고 루시가 오지랖을 부립니다. 자신의 식량을 나눠주네요. 소녀는 딱히 고마워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식량을 소중하게 쥐고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여관에 가는 내내 페이를 향한 루시의 잔소리 같은 설교가 이어졌습니다.

페이가 귀에 딱지가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는 즘에 일행은 여관에 도착했습니다. 평범한 돌고래 여관에서 일행은 앨리사를 알아 본 여관 주인의 호의로 7골드에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엘프 마을에서 가진 것을 모두 털린 앨리사지만 물주인 우티도 없고 수전노인 페이가 돈을 내어 줄리도 없군요. 결국 없는 돈이지만 루시가 앨리사와 아가사, 릴리의 숙박비까지 모두 계산합니다. 루시의 잔소리가 또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라 페이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한편 저택 앞에서 엘프 일행과 떨어진 우티는 산을 내려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비렁뱅이 할아버지에게 물어서 일행이 여관으로 갔음을 알고 찾아가는 우티. 여관에 도착하자마자 이시스에게 다롱이를 맡기고 페이의 방으로 갑니다.
"페이! 나 왔어! 문 좀 열어봐!!"
아, 우티는 귀족인 아샤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페이는 그 아샤의 부하의 딸이죠. 둘은 아샤 왈, 반쪽짜리 들이라서 둘이 있어야 그나마 한 사람 몫을 한다고 합니다만, 둘 다 별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오래 보아 온 사이라 우티 목소리를 듣자마자 페이가 문을 엽니다. 페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우티는 '다롱이를 데리고 왔다'라고 먼저 말합니다. 페이의 얼굴에 급 화색이 돕니다. 그리고 엘프들이 이 근처까지 쫓아왔다고 말합니다. 화색이 돌았던 얼굴이 사색이 되고, 페이는 앨리사를 깨우러 갑니다. 지금 잠이나 자고 있을 때가 아니네요.

엘프를 피해서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판단한 일행은 옆 마을로 갈지, 아예 기차를 타고 한 번에 로드웬으로 향할지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기차를 타는 거, 돌아가지 말고 로드웬으로 바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돈 많은 귀족 우티가 은행에서 돈을 찾아서 열차의 특등석을 끊었습니다. 무려 파티 모두의 좌석을 끊어 줍니다. 귀족의 명예 원칙이라는 건 참 고맙습니다. 특등석이라서 식사도 제공이 되고 침실도 제공이 됩니다. 다롱이까지 기차비만 170골드가 깨졌네요. 기차비에 비교를 하면 숙박비가 좀 비쌌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외진 곳의 마을이다 보니 기차를 타기까지 두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앨리사는 우티에게 500골드를 빌려서 장비를 새로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 무슨 일이었었던 것인지 거리 지식으로 조사를 했는데, 마을에서 만난 할아범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그는 반쯤 혼란 상태라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그 녀석이 여기저기 휩쓸고 다녔고 그래서 이 마을이 망할 거고 자기는 그 녀석이 더 난동을 부리기 전에 기차를 타고 마을을 떠날 거라는 이야기를 했죠.

그 시간, 기차를 기다리면서 페이는 우티에게도 자신이 저택에서 훔친 반지(이건 빠지지도 않음)와 플라스크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고 합니다.(끝까지 지가 하지는 않음) 반지에서는 이능적인 기운이 흐릅니다. 총 세 개의 플라스크가 있는데, 플라스크의 액을 반지와 합치면 이능 +5 효과가 생긴다고 합니다. 소유자가 죽을 위기에 처하면 자동으로 활성화가 된다고 하네요. 명백한 '선'과 싸울 때 명중 +2, 막기 +2 효과가 붙는다고 합니다. 명백한 '선'과 싸울 일이 대체 뭐가 있을까요. 앨리사의 반지에 비해서 매우 무 쓸모 해 보입니다. 그런데다 빠지지도 않음. 우티의 말로는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거 같다고 하는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되었는지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일행은 열차로 향합니다. 그때, 어디선가 커다란 나무 기둥이 날아와 일행 앞에 꽂힙니다. 아무래도 마을 입구의 목책이었던 것 같은 기둥입니다. 기둥이 날아온 쪽을 보니 이상한 생물체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몸 곳곳에 인간의 팔과 얼굴 여러 개를 달고 있어서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하네요. 몸 곳곳에 시험관에서 막 튀어나온 듯 튜브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엘프들이 그 요상한 생물을 공격을 하는데, 일행은 잠시 갈등에 빠집니다. 이 혼비백산이 된 마을에서 저놈을 쓰러뜨리는 걸 도와야 할지, 그런데 그러다간 엘프들과 다시 조우를 해야 하는데... 페이는 이미 다 치료가 되어 흉터 하나 남지 않았지만, 엘프 마을에서 탈출하다가 활에 맞은 팔이 쓰라려오는 기분입니다. 엘프 마을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았던 듯, 일행 중 누구도 그놈을 쓰러뜨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 눅스가 공격을 해 볼까 했지만, 때마침 기차의 경적소리가 울리며 서둘러 기차가 출발을 하려고 하여 일행은 급하게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로드웬까지의 여정은 기차로 6일 정도 소요가 됩니다. 첫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 페이가 다롱이가 있는 마구간으로 이동을 하다가 열차 좌석 위쪽 짐칸에 놓인 낡은 상자를 발견합니다. 그 자리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습니다. 상자 안을 열어보니 웬 테디베어 인형이 들어 있습니다. "뭐, 이딴 걸..." 실망하는 기색으로 상자 뚜껑을 덮으려는데 테디베어가 움직입니다. 알고 보니 기계로 만들어진 인형이네요. 재수! 페이의 눈동자에 잠시 $표시가 겹쳐진 것 같습니다. 아주 태연하게 줄로 자신의 허리춤에 인형을 묶었는데 묶여진 인형이 버둥 버둥거리다가 이내 가만히 늘어졌습니다. 무슨 물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토순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3일차. 앨리사는 차량을 이동하다가 요정을 만났습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요정이었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수시로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만약 특등석이 아니었다면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왔을 거 같습니다. 페이가 옆에 있었다면 주전자 뚜껑으로 덮어 버렸을 것 같네요.

5일차인지 6일차인지에 눅스의 아디오스가 기차 칸 안을 돌아다니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흰색의 구슬을 삼켜 버렸습니다. 포켓몬 진화하는 느낌으로 아디오스가 진화를 할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구슬의 효과는 아직 모르겠네요.


이윽고 기차는 로드웬에 도착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스크루지라는 상인 한 명이 자신의 보물들이 없어졌다면서 난동을 부렸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듯하네요. 기차가 로드웬에 도착하고 일행들이 내렸습니다. 플랫폼에는 이 망한 마을 로드웬에 무슨 볼일이 있는 것인지 일행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내렸습니다. 그들은 불안하고 긴장감 섞인 눈빛으로 일행과 기차역 밖을 번갈아 보고 있습니다. 손목에 역사의 고리 팔찌가 보이네요.


서리가 땅에 끼어 있는 매우 추운 날씨입니다. 원래도 추운 지방이기는 하지만 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을에 발을 내디딘 우티의 발아래에 밟힌 풀이 사박사박이 아니라 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깨지듯 부서집니다. 바짝 얼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티의 신발 끝에도 성에가 꼈습니다. 서둘러 우티가 내디딘 발을 다시 뒤로 뺍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마을을 빙 둘러서 방책이 세워져 있고 기차역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각 두 개의 막사가 세워져 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사람이 있는 거 같기는 한데 마치 얼어붙은 듯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마을의 각 포인트에서는 에어컨 실외기 같은 팬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네요. 일행이 어찌할까 고민하는 사이 '역사의 고리' 팔찌를 하지 않은 마법사 지팡이를 든 17세 정도의 남자가 기차역을 나섭니다. 그는 마을 위쪽으로 갑니다. 마침 마을 외곽에 있던 앨리사의 옛집과 방향이 같습니다. 일행은 그 남자를 따라나서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리빗(래빗 아님)이고 앨리사의 옛집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행이 하고 있는 역사의 고리 팔찌를 보자 '거래를 파투 낸 놈들이 다시 거래를 하겠다고?'라며 의아해 합니다. 그는 꽁꽁 얼어붙은 마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그 안에 들어가게 해 줄 테니 안에서 '어떤 물건'을 가지고 와 달라고 했는데 역사의 고리 측에서 그걸 거절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역사의 고리 소속인 일행이 다시 도와주겠다고 하니 의아해합니다. 우티를 꼬맹이 취급하는 리빗 때문에 짜증 난 우티는 그를 앞질러 갑니다. 페이는 역사의 고리랑은 별개로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면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안 해도 될 말을 덧붙이죠.
"네가 원하는 물건, 가져다줄게. 돈 되는 거 아니면."
하지만 리빗이 원한 물건은 '미스릴'로 만들어진 물건이었고, 매우 비싼 물건입니다. 그걸 알 바 없는 페이였지만 이미 리빗의 페이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내리찍고 있네요.

일행은 그렇게 걸어서 앨리사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7년 만입니다. 이 집에 돌아오는 것은. 그런데 리빗이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집인 것처럼 들어갑니다. 그리고 일행을 못 들어가게 막네요.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 페이가 따집니다. 이 집은 앨리사의 집이다. / 그래 그런데 7년이나 떠나있었잖아 / 그건 안 돌아온 게 아니고 못 돌아온 거였어. / 그래도 집을 버려뒀는데 이제 와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거야? / 말이 안 통하는 리빗입니다. 게다가 정신 마법으로 페이를 현혹해서 집 밖으로 내보내기까지 합니다. 열이 뻗친 페이가 분출 이능으로 집을 통째로 날려버리겠다고 합니다. 수면 이능으로 그를 재우려고 했던 앨리사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집을 태우겠다는데 괜찮냐는 페이의 말에 앨리사도 날려 버리라고 허락을 해줍니다. (너... 너의 추억이 어린 옛집인데....) 그래서 정말 페이가 집을 날려버리려는 찰나에, 눅스가 중간에 끼어듭니다. 그리고 일행을 로드웬으로 보낸 '조력자가 있을 거야'라고 추천한 사람의 이름을 말합니다. 그 말에 굳게 닫힌 오두막 문이 열리네요. 진작에 이럴 것이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니 오두막 안에는 중앙에 부서진 미스릴 뭐시기가 있습니다. 온갖 연구 도구들도 있네요. 가만히 보니 리빗의 얼굴이 앨리사에게 익숙합니다. 알고 보니 앨리사의 아빠 '콜먼'의 조수입니다. 예전에 앨리사를 본 적이 있었죠. 앨리사가 '아빠는..'이라고 말을 하자 리빗은 그는 할 일이 있어서 각지를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말해놓고서 아차! 하네요. 아빠가 죽은 줄 알았던 앨리사는 리빗의 말에 당황합니다. 페이는 '앨리사네 집안은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살아 있네.'라고 딴생각을 합니다.

우리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리빗은 아니고 마을 안에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마을을 얼리고 있다고 하네요. 보라보라한 물을 정제하면 이상한 크리스탈이 되는데 그 물건이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마을을 얼리고 있다고 해요. 어쩐지 이상한 기척이 있어서 지각 판정으로 주변을 살펴보니 역사의 고리 일원이 오두막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인원을 확인하려면 그들이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을 들키게 됩니다. 그래서 모른척하며 리빗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로드웬까지 왔는데 실마리라고는 하나도 없고 리빗이란 놈은 말로 하자는데 사람한테 정신 마법을 쓰지를 않나 짜증이 난 페이는 뭐라도 알아내기 위해 오두막 밖으로 나섭니다. 눅스가 멀찍이 따라나섭니다. 집 밖으로 나와 화단에 숨어 있는 역사의 고리 일원에게 다가가며 말을 합니다.
"여어~ 이봐요~~~ 숨어 있지 말고 나와서 얘기해요~!
우리 대화로 풀자고요!"
하지만 그는 슬금슬금 뒷걸음을 쳐서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왜 말로 하자는데 말을 안 하는 건지 페이는 짜증이 확 솟습니다. 혼란 이능으로 화단에서 도망치던 사람을 붕- 날려 버립니다. 그러자 공격받았다고 판단한 다른 일원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손쓸 틈도 없이 강력한 화염 구를 오두막을 향해 날립니다. 아마도 그쪽이 인원이 더 많기 때문인듯합니다. 숨어 있던 감시자는 혼란으로 날아간 놈을 포함해서 총 여섯. 무시무시한 화염이 오두막을 덮쳐 문짝이 날아가 버리고 이어지는 공격으로 오두막이 초토화됩니다. 안에 있는 냉장고와 미스릴이 반응해서 화력에 보호막이 되어 준 것 같지만 오두막 안의 일행들 상태는 보장할 수 없네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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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레이에서 페이는 무엇보다 '단점'에 집중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페이는 '영웅심'이라는 단점을 거의 없는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좀 더 단점에 충실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탐욕'이 있다고 해서 저렇게 일을 그르칠 정도로 드러내놓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고민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플레이는 페이의 '탐욕'이 파티원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은 것 같아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조금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간 것도 있는데 선택권이 너무나 없었어요. 열차에서 엘프들과 조우했을 때도 우리는 적을 쓰러뜨릴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기차와 기차 값이라는 리스크가 있었죠. 기차가 바로 출발하는 것만 아니었어도 우린 적을 쓰러뜨렸을 겁니다. 마을에 와서도 너무나 두루뭉술하여 정보는 부족하고 말로 뭔가 알아내려고 하면 이쪽의 호의를 둘리로 보고, 마을은 얼어 있고 역사의 고리들은 잔뜩 와 있고 리빗놈은 제 잘난 맛에 빠져 있는 것 같고. 답답하더라고요.
테디베어의 기능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물인데 움직이는 기계인형이라는 것은 너무 약한 거 같아서요. 뭔가 좋은 기능이면 좋겠지만 어쩐지 좋아 보이는데 무 쓸모 한 기능이 붙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텔레포트를 시키는데 고작 3칸 움직이는 거라던가, 아니면 무작위로 보내버린다거나. 통제가 안되는 기능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플레이를 할 때는 좀 짜증 날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반지'는 너무나 무 쓸모 한 보물인 관계로 테디베어는 그나마 좀 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페이의 성격상 그냥 귀엽기만 한 움직이는 인형을 '보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다음 주는 BIC라서 플레이가 없으니 2주 뒤에 플레이를 하겠군요.
부디 우리의 파티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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