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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 게임을 시작하지

우루사 200mg을 복용해서 담석을 녹여보겠다는 포부도 잠시. 영지버섯 달인 물로 몸을 보강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새벽 다섯시. 쓸개가 게임을 걸어왔다.


네가 응급실에 가는지 가지 않는지 두고 보겠다. 라는 게임을.

전부 토하고 비상용으로 받아왔던 진경제 등의 약을 입 안에 털어넣었다. 진통제를 먹었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을때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집을 나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기존에 다녔던 한서병원까지 걸어서 갔다. 걸어서 가는 중에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한서병원까지 도착했지만 여전히 몸은 아팠다. 비싼 응급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실 쓸개의 통증은 시간이 좀 지나면 가라앉는다. 무엇보다 제대로 초음파를 찍어보지도 않고 담낭절제술을 권했던 병원이 조금 신뢰감이 떨어져서 그 아침에 다른 병원에 가 보기로 했다.

금련산역에 있는 좋은강안병원으로 향했다. 걸어서 가기는 멀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갔다. 약빨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견딜만했다. 한서병원에 도착했는데 일반 진료는 8시 반부터 접수가 되고 진료는 9시 이후인데 의사선생님이 회진을 돌기 때문에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진료접수시간까지 두시간 남은 시점부터 1층 로비에 앉아서 무한정 기다리기 시작했다. 죽을 것 같았던 고통은 진료접수 한시간이 남았을 때부터 약빨이 들면서 좀 잦아 들었다. 이때쯤 좀 여유가 생겨서 응급실에 가서 응급실 수가를 물어보았는데 한서병원보다 훨씬 저렴했다. 응급실 비용은 병원마다 다 다른가보다. 쓸개는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고 위는 배고프다고 음식을 넣으라고 하니 곤란한 상황이다.


결국 접수를 하고 진료대기를 하러 3층에 올라갔다. 회진이니 뭐니 선생님이 바쁘셔서 진료까지도 한참 걸렸다. 그런데 예약이 많아서 정오가 넘어야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밤새 고통 때문에 잠도 못잤고, 약빨이 들어서 고통이 줄어드니 너무 졸렸기 때문에 한시간 반 정도를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오전으로 예약을 잡고 병원을 나섰다.

집에 가는 길에 남동생한테 전화를 했는데, 이제 곧 추석연휴이고 어차피 올라갈 것이라서 남동생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병원 초음파 검사는 예약을 취소하고 남동생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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