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게스트>를 보고 난 후의 기분은 최근 읽은 영화<희생부활자>의 원작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읽고나서랑 비슷하다. 설마 이렇게 속일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게 사실이야.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지.
그래. 사실 이게 사실이야.
아니. 그것도 사실이 아니지.
맞아. 사실은 이게 사실이야.
아니. 그것도 아니잖아. 사실은 이랬던 거 아니야?
음. 맞아.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아닐걸?
영화를 본 사람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짧은 요약.
영화는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당한 '로라'와 그녀와 불륜의 연인이었던 '아드리안'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로라를 죽인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밀실살인'이 되고, 아드리안은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쓰게 된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승률 100%의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한 아드리안. 아드리안을 만난 버지니아가 테이블 위에 올려 둔 거꾸로 가는 시계. 그리고 만년필.
로라의 죽음에 대한 무죄 입증을 위해 증언을 준비하면서, 과거 아드리안과 로라가 은폐한 교통사고와 연관성을 찾기 시작한다. 사건을 재구성해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하는 아드리안과 그를 변호해야하는 버지니아. 이 둘이 과거 사건을 되짚어 가며 영화는 진행된다.
아내와 연극동아리에서 만났다고 하는 부분에서 의심을 했어야 했던걸까. 이렇게도 당당하게 깜빡 속아 넘어갈 줄은 몰랐다. 2016년 제작되었고 이달에 개봉한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부산지하철공사 초대 이벤트로 보러 갔는데 3관이나 대여를 했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인비저블 게스트>. 보이지 않는 손님. 같이 보러 간 지인과 함께 제목을 보고 아마도 로라가 살해 된 그 밀실 호텔에 찾아와 귀신같이 빠져나간 살인자가 그 '게스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손님은 바로 버지니아였다. 정말 충격.
버지니아와 아드리안. 둘이서 과거의 사건들을 재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정말 소름끼쳤고, 마지막 이 모든 것들이 짜여 진 각본대로 이루어 진 것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정말 잘 만든 반전 영화.
반전이 있을거야! 반전이 있을거야!!! 하고 그거에만 눈을 부라리고 보고 있다면 너무 뻔히 보인다며 이 영화를 낮게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별 생각없이 스토리에 집중해서 보다보면 뒤집고 뒤집고 뒤집는 전개가 다이나믹하고 재밌게 느껴진다. 나도 같이 관람했던 지인도 모두 만족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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