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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맥주집 비어웍스에서 수제맥주랑 콥샐러드!

지난주 비가 많이 오던 날, 수영맥주집 비어웍스에 다녀왔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수영에 술집이란 술집은 다 꿰고 있는데, 새로 생긴 가게가 있더라.


비가 엄청나게 와서 사실 맥주집보다는 파전에 막걸리가 생각나던 날이었는데, 신상 가게를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기에 들어가 봤다. 마치 카페처럼 거리 쪽으로 테라스와 바가 있는 예쁜 가게다. 문제는 돌출간판이 곰돌이 로고라서 골목 입구에서 보면 여기가 맥주집인지 알 수 없다는 점! 수영 양곱창 골목 맞은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새로 생긴 가게라서 아직 지도에도 안 나온다. 수영 양곱창 골목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니 알아서 잘 찾아가 보자.



테라스가 있고 조명이 예쁜 수영맥주집 비어웍스. BEER WORKS 라고 써져 있는데도 나는 저 곰돌이 로고에 확 꽂혀서 집에 가서도 이 가게 이름이 베어웍스인 줄 알았다. 요 가게는 이 근방 다른 가게들과 달리 수제 맥주를 팔고 있다. 프리미엄 수제 맥주 브루어리 LEVEE 브루잉만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문구가 적힌 배너가 가게 밖에 세워져 있다. 여기서 판매되는 다섯 가지 수제 맥주 디테일도 같이 그려져 있다.



벽면의 늠름한 마스코트 곰돌이와 가게 이름의 조명. 크래프트 비어라고 당당하게 내걸고 있다. 주문하면서 수영에 수제맥주 가게는 처음인 거 같다고 하니, 국내에 수제맥주라는 개념이 생기던 15년 전부터 시작했다고 하셨다. 아무리 둘러봐도 가게 안에 양조장은 없는데, 양조장은 수원에 있다고 한다.



가게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독특하면서도 예쁘다. 액자와 조명 간판.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조명등. 화장실로 가는 문 앞 쪽의 벽은 벽화로 꾸며져 있다. '화장실'을 알리는 표지판이 없는 것을 보면 사장님이 인테리어에 매우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다들 화장실을 알아서 찾아가더라.

수영 술집들은 소주집이고 맥주집이고 막걸리집이고 할 거 없이 대부분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다. 그런데 비어웍스는 새벽 4시까지 한다고 하더라. (사실 늦게까지 술 마시는 1人이므로 문 닫는 시간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근처 중국요리집, 족발집 외에 새벽 늦게까지 하는 새로운 집을 찾았다. 저녁 6시부터 한다고 하니 일찍부터 모여 새벽 늦게까지 술 마시며 이야기하기에 좋은 수영맥주집이다.


비어웍스의 테라스 방향으로는 바(bar) 테이블이 있다. 가게 유리창을 가운데에 두고 안팎에 앉아서 마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공간 효율 끝판왕이 따로 없다. 정면에서 왼쪽에는 테라스 석도 마련되어 있어서 카페 같은 느낌도 가지고 있다. 때마침 비가 억수로 내리는데 예쁜 처자 셋이 맥주 안주로 생일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생일 축하 노래 부를 때, 같이 손뼉을 쳐 드렸는데 안 들린 것 같다. ㅎㅎ


메뉴판 귀엽다. 베이스가 가죽이라서 어쩐지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로고와 텍스트가 귀엽다.
취하러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귀엽다. 메뉴판에는 수제 맥주와 생맥주. 그리고 병맥주, 칵테일, 안주가 있었는데 배고픔에 정신이 없어서 안주를 찍지 못한 것이 애통하다. 기본 생맥주는 맥스다. 그건 또 맘에 드네.


나의 워너비 맥주는 1664블랑이다. 그래서 시트러스한 '알레한드로 위트비어'를 주문했다. 민민은 '라 IPA'. 수제맥주는 총 다섯 종류를 팔고 있다.


생맥주와 다양한 수입 맥주, 칵테일에 음료수까지 있으니 술 못 마시는 친구 끌고 오기에도 부담 없다.


술과 안주를 주문하고 조금 있다가 술이 먼저 나왔다. 왼쪽이 내가 주문한 '알레한드로 위트비어'이고 오른쪽이 민민의 '라 IPA'다. 비어웍스의 전용 맥주잔에 담겨서 나왔다. 참고로 그냥 맥스 생맥주 주문해도 이 잔에 담겨서 나온다.

알레한드로 위트비어는 딱 마시면 산뜻한 느낌이 확 온다. 블랑 같은 산뜻함인데 살짝 쌉싸름하면서도 산뜻하다. 바나나 향이 난다고 되어 있던데 난 그건 잘 모르겠다. 블랑이 달콤한 느낌이라면 이것은 달콤하지는 않다. 산뜻하고 시트러스한데 또 너무 가볍지 않은 것이 맛있고 목넘김도 부드럽다. 어쩐지 열 잔쯤은 거뜬히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라 IPA. 알레한드로에 비해서 도수가 살짝 높지만 큰 차이점은 모르겠다. 과일향이 나서 상큼한 느낌이고 적당한 무게감에 끝이 부드럽고 쌉싸름한 고소함이 있다. 무게감이 있어서 호가든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가볍고 향이 풍부하고 맛있다. 이건 이거대로 맛있지만 나는 역시 알레한드로 쪽이 좀 더 취향.


오왕! 하리보!! 프레즐 과자랑 달콤한 하리보가 기본 안주로 나온다. 사진이 엄청나게 잘 나왔는데 이거 폰카다. 조명이 아주 끝내준다. 인스타각임.


밥을 배 터지게 먹고 온지라 안주로 콥샐러드를 주문했다. 주문한 안주는 이름과는 달리 결코 가볍지 않은 푸짐한 비주얼을 뽐내며 나왔다.


떡갈비인지 햄버그스테이크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기와 옥수수, 블랙 올리브, 삶은 계란, 방울토마토. 그 밑에 잎채소가 잔뜩 깔려서 나왔다. 소스 맛있는데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있었다.


양만 봐서는 둘은 물론이요 넷까지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이다. 물론 우린 돼지들이라 다 먹어치우기는 했지만. 비주얼이 이쁜데 맛도 좋다. 어쩐지 채소랑 같이 먹는 거라서 살 안 찔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을 준다. 이거 주문하고 다른 테이블 나초 먹는 거 봤는데 그것도 맛있어 보였다.


소스를 뿌리고 쉐킷쉐킷해서 비벼 먹었다. 체다 치즈도 토핑 되어 있어서 맛이 정말 풍부하다. 좀 더 우아하게 섞었으면 좋았을 텐데 섞고 나니 너무 엉망이라 애프터 샷은 안 찍었다. 개인적으로 블랙 올리브를 좋아하는데 올리브를 아낌없이 넣어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각 자리마다 있는 콘센트. 마치 카페처럼 엔제리너스 수준으로 테이블 옆의 벽면마다 콘센트가 있다. 카운터에 충전 맡기지 않고 자리 앉아서 충전할 수 있어서 좋아 보였다.


한 잔으로는 아쉬워서 (안주가 엄청 많이 남아서) 추가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 맛이 깔끔하니 좋았다. 하리보도 맛있었고! 수영맥주집 중에 수제맥주 파는 가게도 처음이고 새벽 4시까지 하는 집도 처음이다. 맥주 맛도 마음에 들었고 위치도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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