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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성 문화마을 9월, 마지막 수영성 난장+느리게 걷기

수영성 문화마을에서 주관하는 수영성 난장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렸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수영성난장이 딱 5개월을 하고, 9월 마지막 토요일로 올해는 끝이 났다. 5월에 첫 참여를 하고서는 '프리마켓'이 마음에 들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그 이후 날씨가 급격하게 더워져서 한낮의 태양을 피하느라 저녁에 행사를 하다 보니 프리마켓이 없어졌었지...


9월은 시원한 가을 날씨라서 오후부터 수영성난장이 시작되었다. 오래간만에 '프리마켓'도 부활을 했다. 오후 네시부터 시작되는 행사가 끝나고 저녁에는 느리게 걷기 행사를 한다. 지난 8월에 느리게 걷기를 참여하고, 그때까지 몰랐던 수영동의 새로운 명소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척 즐거웠었다. 그래서 이달에도 신청! 이달은 참가비 5천 원이 있었음. 참가 기념품으로 받은 수영의 곳곳을 알 수 있는 '수영 느리게 걷기 지도'다. 이곳 수영에서만 놀기에 충분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펴고 앉을 수 있는 돗자리도 받았는데, 방수가 되지 않지만 꽤 고급스럽고 둘이 앉기에 적당하다. 눕지는 못하지만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도시락 까먹을 정도는 된다. 여러 가지 색깔이 있었는데 보라 돋는 어두운 보라색으로 선택했다.

지난번(8월)과 마찬가지로 등 만들기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한지 등을 만들면 대나무숲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일부러 '흑세라복'을 입고 갔다. 으앙!!! 그런데 둥근 등이었어! 저번 달에 둥근 등이 더 반응이 좋았어서 이번 달은 둥근등만 있다고 한다. 하긴. 둥근등은 나비 무늬와 매직만 준비하면 되는 데, 한지 등은 등에 붙일 종이도 잘라야 하고, 풀도 준비해야 하고 붓도 준비해야 하니까.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만든 등. 아무래도 나비다 보니까 앞쪽은 노란 나비로, 뒤쪽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문구를 넣었다. 등도 일부러 노란색으로 맞췄다. 이 등도 행사 끝나고 집에 와서 천장에 매달아 두었다.


동영상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찍었는데 매우 예쁘다. 아쉬운 대로 한지 등이 아니라 둥근 등이기는 하지만,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흑세라를 입고 사진 찍기에는 매우 충분하였다.

아래는 행사장 스케치.



수영사적공원 정상에 있는 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한쪽에는 프리마켓 돗자리들이 펼쳐져 있다. 나는 여기에서 개신교 우리말 성경책(지퍼)을 샀는데, 그걸 제대로 읽어보기도 전에 이러저러한 일들을 거쳐서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개신교 성경책 어쩌지....

등 만들기, 탈 만들기, 목걸이 만들기, 캐리커처의 부스가 있고 오른쪽으로 프리마켓 부스가 있다. 마을 아이템을 바탕으로 만든 만화의 홍보 부스도 있다.



이번 난장 프로그램인 라디오 라이브. 재미있었다. 프리마켓 물건도 팔아주고 그러더라. 탈 만들기는 담당자분이 종이봉투에 그림을 그려주면 아이들이 그걸 채색하고 눈 부분에 구멍을 뚫어서 머리에 탈처럼 쓰는 그런 이벤트!


이달에도 다름없이 솔방울 목걸이를 만들었다. 저번 달에 만들어보니 솔방울이 작은 게 더 이쁘더라. 그래서 이번엔 좀 작은 걸로 만들었고, 참가신청하고서 늦게 오는 일행 두 명의 목걸이도 따로 챙겼다.


한쪽에는 이렇게 수영의 문화재를 바탕으로 만든 만화책 [별 탈 없이 산다]의 출판을 앞두고 홍보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부스 정면에는 시놉시스가, 왼쪽에는 참여 작가 프로필이, 매대에는 캐릭터 설정과 파일철에 꼽아 임시로 만든 샘플북이 있었다.



수영동에 사는 소녀, '수영이'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수영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들이 현대화하여 나온다. 주민센터에서 조선시대에서 이적한 호적을 가진 말뚝이를 보고 수영이 혼자서만 놀라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눈에 익은 그림체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작화가 민기 오빠였다. 내 단골 술집, 우리 동네 최고의 미니 비어! 드롭바의 사장님인 그 배민기 작가님이다. 저 사진은 대체 몇 년 전 사진인 거지...



오늘 난장에는 캐리커처를 그리는 작가님도 계셨다. 예경수 작가님. 원래부터도 캐리커처 담당하셨었는데, 여름에 행사 시간이 저녁이 되면서 안 했었다고 한다. 캐리커처가 3천 원이라서 앉아서 그려봤는데, 꽤 예쁘게 잘 그려졌다. 음. 아무리 보아도 나같이 생겼지만, 또 나보다는 예쁘다. ㅎㅎ. 집에 와서 책상 앞에 붙여 놓았다.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한 일행 두 명도 등 만들기를 마쳤다. 셋이서 나란히 등을 들고 있는데, 밤이 되니까 반짝여서 예뻤다.


그래서 동영상도 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녁이 되어 시작한 수영야류 공연.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콩트를 보는 거 같아서 재밌었는데, 소리가 울려서 대사를 다 알아듣지 못해 그게 좀 아쉬웠다. 민민이 보았으면 좋아했을 텐데 일이 있어서 나 혼자만 보러 갔다. 아쉬워 ㅠㅠ


8월과 같지만 조금 다른 루트로 수영 느리게 걷기를 진행했다. 느리게 걷기를 할 때만 들어와 볼 수 있는 의용단. 오늘도 별과 달은 열일을 하였다. 시간이 빠듯하게 진행이 되다 보니, 숲해설사분들과 함께 곰솔나무 앞에서 목걸이에 곰솔나무 기운 받기를 안 해서 좀 아쉽다. 남문 소개할 때 박견 소개도 빠져서 그것도 아쉬웠고... 시간이 늦어서 이번에는 최영 장군 사당에도 못 들어갔다. 아쉬워~ 8월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아는 것도 없고 비교할 것도 없으니까 이건 이것대로 충분히 유익했겠지만, 어찌 됐든 조금은 아쉬웠다.


마무리는 수영강변에서!! 촛불을 둥글게 놓고 앉았다. 참가 기념품으로 받은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서 나누어 주신 떡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것도 소소하니 재밌었다.

올해는 이것으로 난장도 끝이니, 내년을 기대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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